마땅한 메뉴가 없어 프리리뷰란에 올렸으나 재탕리뷰라고 볼수 있겠다.  

 3년만인가.... 하! 그것이 3년인가? 마치 진공의 세월을 지나 온 기분이다. 그 시간이 3년이라니 말이다. 이 파피용이라는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8년 초반으로 기억한다. 아마 2008년 이때 쯤이 아니었나 싶다. 그당시 페이퍼북의 책으로 베르나르의 소설을 의무적으로 읽었기에 새로운 작품을 그냥 저냥 읽어보았었다. 알라딘 리뷰에도 있듯이 별 의미 없이 읽고 팔아버렸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시대가 복잡해서 책을 건성으로 읽던 시기이기도 했던 것도 한 몫을 하였다. 결과론 적으로는 그때 팔아버린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잘 생기고 풍채당당한 양장이란 녀석을 만날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3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재미없다고 치부해버리던 녀석이 다시 생각 난 것은 무슨 이유일까...우선 또 다른 비운의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이 한몫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딱히 카산드라의 거울 때문에 보고 싶다는 것은 아니나 카산드라의 거울이 한가지 매개체는 된듯하다. 왜냐면 카산드라의 책에 파피용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때문이다. 순간 파피용이 떠올랐고 2008년 시대상에 대한 추억이 맞물렸고 그러면서 건성으로 읽었던 파피용의 내용이 기억속의 미화(?)작용으로 인하여 결국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만들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난 작품은 결코 중고로 내놓지 않을 터이니 함께 쭉 갈것이다.  

 다른 내용보다 왠지 모르게 태초에~~라는 말이 나오는 두 테마가 왠지 추억의 내용으로 남는다. 강렬했나보다. 아마 설렘에 넘긴 첫 둘.. 페이지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설명할 길은 없지만 왠지 모를 추억의 초반이었다. 책도 좋아졌지만 새로 만나는 내용은 당시 보다 더 알차진 내용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같은 내용이나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물론 지금도 환상적으로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루하게 건성으로 읽지는 않았으니 예전과는 다른 독서였다. 기억으로는 1세대들의 내용이 상당히 짧고, 그 후의 세대들이 매우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기억은 지루함에 비례했었나 보다. 그래도 초반이라서 집중력이 그나마 있는 상태에서 읽을때는 빠르게 가서 짧게 느끼고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축~~늘어져서 엄청 길게 느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지금 읽으니 후손들의 이야기가 기억과는 다르게 상당히 짧았다. 오히려 1세대의 내용이 기억과는 다르게 상당히 길었다. 내용상으로도 여전히 썩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내용임을 알았다. 적어도 2008년보다 상당히 소설의 질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즐거웠다. 역시 지루하지 않은 독서는 즐거운 듯하다. 역시 외부의 압력이 좀 덜하고 심적으로 조금 안정적일때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은 듯하다. 내용은 어느정도 스케치 되있었던 것과는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용에 관해서는 별반 다르지는 않고 받아들인 것만 차이가 날뿐이어서 내용에 관해서는 별반 할 얘기는 없는 듯하다. 아무튼 양장책 멋지다. 나무도 양장으로 하고 싶긴 한데 나무는 페이퍼북이 추억의 소재라서 바꾸기가 망설여진다.  

 

 아! 그리고 책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었는데 왜 예전에는 못봤지...라는 생각이든다.  우리가 밤보다 낮에 더 잘 본다는 착각을 한다는 대목인데, 내가 해석한 내용은 이러하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진실을 치워버리면 더 멀리 있는 진실을 볼 수 있다라는 쪽으로 해석을 했다. 실제로 어린시절은 낮에는 별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또 실례로도 그러한 사실들이 얼마나 많던가. 천동설 지동설, 우주론 등등...  어쩌면 우리앞의 너무 강렬해서 마치 시야를 수십킬로를 확대해서 먼산을 깔끔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줘서 완벽한 진실이라고 믿는 진실이 눈앞에서 사라지면 수억광년마저 볼 수 있는 시야를 띄워주는 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이 책에서 가슴에 와닿았다. 3년전에 비해 그 쪽의 시야가 넓어졌나보다. 역시 독서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외부 상황과 내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른가보다.  

 

*그리고 이것은 혹시나 하는 추신글: 의외로 파피용을 읽은 사람들을 보면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 지구의 이야기이고 미래에 탈출을 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듯해서 노파심의 추신으로 혹시나 모를 1명을 위해 남기자면 이 파피용의 내용은 미래가 아닌 아~~~주 까마득하게 먼 과거에(아마 그래서 태초라는 단어를 썼는갑다.) 북두칠성 근처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들이 그곳을 탈출했고 현 지구로 온 이야기이다. 근거는 큰곰자리가 등장하고 우리의 과거 이야기라고 나오기 때문이다.(큰곰자리는 정확한데 과거이야기라고 한 것은 확실히 모르겠다. 인터넷서 본것인지 책에서 본것인지..하여간 보긴 봤다.) 그리고 우주선이 도착할때 달이라던지가 현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큰곰자리를 탈출할때 마지막 행성이 해왕성이 아니었다라는 점이다. 

 아무튼 파피용은 아득히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아득히 먼 과거의 이야기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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