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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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벨형님의 작품은 약관의 시절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개미는 약관보다도 더 애송이시절 접했지만 대체로 벨벨형님의 작품은 20살이후에 시작되었다. 그 당시는 생각이 열려있었기 때문일까? 대부분 받아들이고는 했던 듯 하다. 아마 나무역시 깔끔하게 받아들인 이유가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당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나무를 지금 접했다면 '유치찬란한 이딴 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만큼 생각이 닫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과거에는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였던 것에 반해 요즘은 이런 상상의 이야기 보다는 현실에 관련된 책이 더 와닿게 되는 것은 역시 슬픈현실이려나... 

  카산드라의 거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흥미의 부재>라고 평가하고 싶다. 책을 읽는 데에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을 봐도 흥미가 매우 떨어졌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처음에 먼가 있을 듯한 것에 흥미가 생겼던 것에 반해서 지날수록 뒷이야기도 안궁금하고 머 별거 없을 것 같은 생각에 한두페이지 읽다가 접고 다시 몇 페이지 일고 접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예상대로 넘길수록 별다른 흥미를 주지 못하였다. 어쩌면 흥미의 부재는 기대감의 상실에서 비롯했을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보는 소녀의 이야기 치고 스케일이 너무 작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너무 사건이 간단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흥미를 잃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 소설에서 뒷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마력이 없다면 좀 난감하다. 아마 made by 벨벨 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의 색깔도 버렸다고 하는데 사실 색깔이 그렇게 버려진 것도 없는 듯하다. 구성방식의 변화를 얘기 하는 거였나보다. 중간중간 끊어지는 방식이 아닌 쭉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난 후 카산드라의 심리가 나오는 식으로 바뀐것이 그동안의 방식과는 다른점이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보면서 예측해봤는데 역시나 베르나르는 그 색을 버리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의 내가 보아온 소설가중에서 어떤 소설가도 여러 작품의 소설에 한가지 세계관을 도입하지는 않는데 베르베르의 소설은 모든 작품이 하나의 세계관에 비롯해 있다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가 있다. 베르베르라는 절대자에 의해 태어난 각각의 세계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일관성이 있어보여서 그만의 세계가 하나하나 생기는 느낌이 드는 것에 반해 새로운 소설을 내놓는다는 생각이 어느 시점에서 정지해버렸다. 살짝 예상해 봤는데 이번 작품은 역시 뇌와 어느 정도 연관을 지녔다. 책을 펴기 전에 뇌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해봤는데 역시나였다. 아마도 작가 베르베르는 스스로의 세계관을 절대로 탈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너무 추상적인 소설 한가지로 몰고 가는 느낌이다. 출판사에서 그 것을 강요하는 것일까? 다소 인기는 약할지도 모르겠으나 현실적인 소설도 가끔씩 내놓고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김예빈이라는 한국인의 등장이 이슈가 되기는 했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야기 자체가 스케일이 작아서 일지도 모르겠으나 김예빈을 스미스나 나카무라로 바꿔도 전혀 이야기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냥 이름과 캐릭터만 한국으로 해도 될정도로 존재자체가 한국인이어야 할 필연성이 없는 듯하다. 개미4,5권에는 더 주인공스러운 한국인이 등장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은데 아마도 옮긴이가 번역하면서 한국인으로 바꾼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그냥 이름만 바꿔도 별 영향이 없기때문이다. 하긴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인듯 싶다. 실제로 한국보다는 일본에 더 관심이 많은 작가님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한국은 인기가 생겨서 관심이 생긴정도 일것이고 일본은 애초 부터 관심을 가지신 작가님이니까 너무 한국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무리가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쉬운것은 아쉰운 듯하다. 한국인 주인공을 넣는다고 하셨으면 좀 시일이 걸리더라도 정말 한국인 스러운 캐릭터가 탄생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단순히 이름이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말이다. 아니면 아애 한국을 배경으로 소설을 구상을 하시던가 하는등의 아쉬움이 따르기는 한다.   

 

 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몇년 전 부터 이미 베르베르의 작품에 식상함을 느끼는 중이었는데 이번에도 놀라운 것은 없었다. 개미 이후로는 너무도 추상적의 세계에 갇힌듯하다. 어짜피 하나하나 연관성을 갖는 세계인데 나오길 바랐던 소설은 안나왔다. 천사들의 제국이나 신 등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가 보여지는데 인간의 삶을 다룬 소설이 나오기를 바랐는데 그건 안나오는듯하다. 그래서 신들의 세계에서의 인간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의 삶이 연관이 된다면 그것도 즐거울 듯한데 말이다. 물론 신에서 살짝 그런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천상계에서 보는 모습과 지상계에서 사는 모습과 생각들... 이렇게 진정으로 하나로 묶는 세계관의 소설이 하나정도 나오기를 바랐는데 아쉽다. 사실 카산드라의 거울도 그런 걸 기대하기도 했다. 신이었나... 아무튼 컴퓨터천재 한국인 꼬마애가 인간세계의 모습으로 나왔는데 그것을 구체화 시키나...싶은 설렘이 있었으나 역시나 그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이 실망감이 흥미의 부재의 주요원인 일지도 모르겠다. 베르베르의 작품에서는 수많은 부가세계가 들어있는데 그 세계를 소설로 구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고 물론 전작품들과 연계성이 완벽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두서없는 주저리주저리 평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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