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알려진 중국의 역사라고 했지만 사실 알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알만한 역사서가 열국지일것이다. 하지만 말대로 모르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것도 이 열국지의 독자층이다. 삼국지는 언어로 치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영어 같은 존재이고, 열국지는 그보다 층이 얕은 중국어 내지는 일본어 정도라고 볼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쩌면 아랍어나 아프리카어 정도가 될지도 모를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을것 같지만 은근히 열국지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든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열국지는 더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역사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봄직하다.  

 열국지는 덜 유명하지만 삼국지 보다 더욱 앞선시대의 어찌보면 동양문화의 기초가 될만한 시대라고 볼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겹치는 부분이 다소 존재한다. 물론 책에서는 우리나라에대한걸 보지 못하였지만 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조선이 연나라와 부딪힌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실등으로 유추해 본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도 수많은 고사를 바로 이 춘추전국시대에서 인용을 하는걸 알수 있고, 또 실제로 배울게 삼국지 만큼이나 많은 사서이다. 삼국지와 다른점이라면 삼국지는 우리가 연의로서 사서가 아닌 소설이지만 열국지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사서 자체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물론 사서를 그대로 옮겼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 열국지는 나관중과 같은 지은이가 없고, 김구용 옮김. 이렇게 되있으니 아마도 김구용 선생이 사서를 옮겨 쓴것이 아닐가 생각된다. 책에서도 수년간 번역을 하는게 힘들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열국지는 삼국지에 비해 그 사실성에 대해서 더 신뢰가 가기도 한다.  

 동주열국지 말고 평설열국지라는 것도 있는데, 평설 열국지는 소설 형식으로 흥미가 더 있고, 쉬운반면 왠지 가볍다는 느낌이고, 동주 열국지는 좀 내용이 힘들기도 하지만 부록도 많고, 또 왠지 신뢰가 가는듯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평설을 읽고, 동주를 읽기를 추천을 한다.  

 책 외적인 것은 접어두고, 책 내적인것을 적어보자면 열국지와 삼국지는 이 책들은 몇번씩읽으면 인생에 대한 많은 체험을 간접적으로 하게 된다고 확신한다. 그만큼 배울게 많다. 그래서 가지 않은길에 대한 경험을 미리 간접적으로 해볼수 있는 좋은계기가 될것이다. 그만큼 이책들에는 담긴 내용이 많다. 아니 담긴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들은 자체가 인생이다. 카멜레온 같은 책들이다. 10대에 읽고, 20대에 읽고, 30대에 읽는 느낌이 다르다. 10대에 내용을 완전 외웠다고 생각해도 그때에 느낀것을 간직하고, 살다가 다시 20대에 읽어보면 또 다른 것들을 깨닫게 되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읽는 사람의 관점이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10대에는 단순히 선악을 가지고만 책을 읽고, 유비는 착한놈, 조조는 나쁜놈, 손권은 어중간한놈이란 단순함속에 유비를 응원하는 마음만으로 책을 읽고, 20대초반에는 그보다 조금더 생각을 해서 능력있는 사람이 눈에 띄면서 유비는 허약한놈, 조조는 영특한놈, 손권은 역시 어중간한놈이 되면서 유비에서 조조로 마음이 움직이고, 이제 20대 중반이 되면 손권의 능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을 쓰는 인자함과 능력들 한결같은 그의 실패없는 인생이 눈에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 꾸준히 모이는 인재들이 보이게 된다. 비록 촉과 위처럼 환상적으로 눈에 띄는 인재는 없으나 어디서 뒤쳐지지 않는 인재층이 어찌보면 매우 두터운 나라로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군주외에도 장수층이 10대에는 관우,장비에서 10대 후반에는 조운, 20대초반에는 제갈량, 20대중반에는 딱히 맹목적으로 좋아하기 보다 이제 3자의 입장으로 능력들을 보게 되는등의 변화들을 갖게 된다. 이건 단순한 예였지만 삼국지란 책은 아마 죽을때까지 읽어도 계속 색다를 것 같다. 그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적게 읽었으나 여전히 진행형인 열국지 역시 배울점은 많다. 열국지는 삼국지가 여러가지 책으로 30번이상 읽은것과 대조적으로 2번째 독서가 진행중이라 머라 비교하기가 힘들지만 확실한건 역시 이 책역시 수많은 인생을 담고 있다는것이다. 첫번째에는 제나라가 보이더니 두번째에는 진나라가 보이고, 또 정나라가 보인다. 제나라는 삼국지의 제갈량이 관중을 언급해서 그거에 관심이 있었으나 진나라는 초강대국으로서 눈에 띄고, 정나라는 첫번째 읽을때는 정장공때 외에는 눈에 뵈지도 않는 비겁한 나라였지만 두번째는 전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정나라........... 이 나라를 보면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열국중 우리나라와 가장 닮은 나라가 바로 이 정나라가 아닐가 싶다. 지리적으로 가장 요긴한 곳을 차지 하고 있으나 힘이 없어서 이리 저리 붙어야 하는 인생.... 하지만 비관만 하고 있을건 못된다. 비관적인 면을 보면 슬프지만 또한 해결책또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정장공이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의 조조와 같은 간교한 이 정장공이 처음 읽을때부터 왜 끌렸나 했더니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나보다. 정장공은 열국지에서 가장 먼저등장하는 능력있는 군주상이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유리한 나라가 강성하면 어떻게 호령할수 있나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정장공 사후 무능한 자손들로 하여금 정나라는 완전 쇠퇴하고 여기 저기 강성한 나라에 빌붙어 살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전락하고 만다는게 참으로 가슴아픔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나라가 좀 강성해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정장공외에는 정나라는 완전 떨거지가 되고 만다 쭉~~. 진나라가 미국, 초나라가 중국, 정나라가 한국 이런 느낌이 대체적으로 든다.  

 현재 7권다 읽어 가고, 흥미로운 오나라 월나라의 대결과 전국시대가 시작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춘추시대 보다는 전국시대가 더 흥미롭다. 춘추시대는 군사상식으로 생각하는 침략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좀 이상하기도 하기때문이다. 전쟁을 하려고 기껏 군사를 일으키고도 다시 회군하고, 항복받고 다시 돌아가고... 도대체 남는게 있는가 싶다. 군사를 일으켰으면 뺏고, 뺏지 않으면 조공이라도 받는게 당연한 군사상식인데 말이다. 전국시대가 흥미로운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춘추전국새대는 정말이지 알수록 흥미롭다. 시대도 길고,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아쉬운건 유명한 영웅이  없다는 점이다.  이건 물론 알려진 영웅이 없다는 말이지 당시에 영웅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책속의 인물이 어느정도의 위치인지 짐작이 안간다는게 열국지의 유일한 흠이다. 왜그러냐 하면, 이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찍이 제갈량이 관중을 언급해서 관중은 당연히 능력좋은 인물로 생각하면서 읽으니 흥미가 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 예를 들면 조쇠나 양유기 등등인물들이 어느정도의 실력자인지 알길이 없다. 책속에서는 양유기가 신궁이라고는 하나 그렇게 잘쏘는데 왜 후세에 이름이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것일까....라는 생각에 실력에 의심이 생기게 되고, 흥미는 줄어든다. 남궁장만이 엄청난 괴력의 사나이라지만 역시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기에 그 능력이 책에서 서술은 하지만 가늠하기 어려운등 그런것들이 많다. 바로 아쉬운 부분이라 할수 있다. 삼국지도 비슷하다. 게임에서 굉장한 능력치로 나오지 않으면 무시하게 되버린다. 바로 조인이나 조홍, 우금같은 인물이 대표다. 이들은 책에서는 좋은 장수로 묘사되나 게임에서 형편없는 능력치는 이들을 무시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게 바로 학습효과인것인가.....  

 요세는 하도 읽은 책도 없고, 서평도 쓴게 없어서 비록 다시 읽는 책이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이있기에 이렇게 남겨본다. 리뷰는 이미 한번 남겼고, 매번 읽을때마다 이렇게 남겨보면 아마 매번 다른 생각들을 적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지금은 나라의 흥망성쇠에 관심을 갖지만 나중에는 책사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백성들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암튼 광활한 영토만큼 이야기 거리가 많은것 하나는 부러운 점이라고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면서도 튼실한 나라 덕택에 이야기 거리가 그리 많지가 않은건 아쉬운 부분이다. 나라가 흥망성쇠를 거치면서 나라도 정비되고, 이야기 거리도 많고, 영웅들도 많을테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러한게 적으니 조금은 아쉽다. 대신 애국적인 이야기로 흥미로우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예를 들면 거란 침입을 물리치고, 수당을 막고, 왜적을 쫒아내는등의 이야기들이 이런 흥미를 대신해준다.  

 덜알려진 중국의 역사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읽게 될지 기대가 된다. 삼국지보다 조금은 집중도가 떨어지기때문에 힘들것 같기도하다. 아무래도 인물이 많이 교체되고, 장소도 많이 바뀌는등의 문제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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