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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보면 그의 기지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게 만드는것 같다. 베르나르의 소설을 높이 평가하는것은 단순히 그것이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이것이 과학인지 소설인지 한번더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에 더 높은 평가를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이미 나온 개미란 소설을 읽어봐도 이것이 과학에 바탕을 둔 소설으로서 과학지는 아니지만 왠지 과학적인내용에 신빙성을 더함과 동시에 또 소설적인 면을 더해서 흡사 개미세계에서 정말로 일어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그런 힘을 가진 소설이었고, 그 후에도 그의 과학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건들임 현상은 계속 되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는 인류의 기원론, 뇌에서는 인류 생체에 관한 비밀, 천사들의 제국과 타나토노트에서는 인류의 사후세계에 관한 것들, 그리고 과학과는 어쩌면 별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나무에서는 상상력에 대한 극치를 보여줌으로서 상상력의 범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베르나르의 소설은 간간히 유치한듯한 부분들도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 '수준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그건 앞에서 말했듯이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더해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과학적인 지식도 더해주기에 훌륭하지만 그것보다도, 그 과학을 바탕으로 마음껏 누비는 그의 상상력의 세계에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번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의 책 역시 그런 수준높은 상상력의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것이 이 책의 내용이 전부 사실인듯한 그런 착각을 받을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난 오히려 과학지보다 이 소설의 내용을 믿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과학 논문도 아니고 정설도 아니지만 가장 그럴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 베르베르의 능력은 가히 굉장하다. 애매모호한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능력들.... 베르베르가 우리나라의 사극을 썼다면 정말 엄청난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극 같은 경우는 사료에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첨가된것이기 때문에 베르베르가 과학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것과 어쩌면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그정도로 정말 베르베르의 사실을 바탕으로 꾸며내는 소설적인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듯 하다. 어쩌면 그런 능력이 그를 최고의 소설가중 하나로 올려놓은게 아닌가 싶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허구....이것이 얼마나 굉장한 인상을 주는지 그는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소설이란 허구에 모두가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을 더함으로서 정말 그럴수 있겠구나..하는 그런 생각을 심어주고 그의 소설은 독자에게 한번더 생각할 능력을 주는셈이다. 그러하기에 개인적으로 그의 소설을 높이 평가한다. 소설과 과학을 떠나서 독자에게 상상의 방을 하나 더 심어주는 그의 능력때문에 말이다. 내 상상력의 방이 3칸이 존재 해와서 사는 내내 그 3칸안에서 상상력을 활용했다면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칸한칸 늘어나면서 그만큼 상상력을 활용하는 공간이 많아졌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다. 인류의 기원하면 창조론과 진화론, 그리고 창조론은 신이 창조했고, 진화론은 원숭이로부터 진화.... 뭐 이게 사실 끝이고, 여기서 더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사실이 있을수도 있겠다....아니, 어쩌면 제일 그럴듯하다 싶은 생각이다 싶다. 거기다가 절묘하게 창조론과 진화론을 합치는 능력에서 또한번 그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책에서 얻는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사실 생각지도 못했던 인류의 외계생물설은 정말 상상력의 방을 하나 더 설치해준 느낌이다. 그 뿐이랴. 생각해보면 정말 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적합지 않은 생물이란 생각은 그 신빙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더욱 설득력이 갔다. 외계 바이러스설, 외계 생물설 등등.. 지구상의 추위와 더위, 그리고 모든 것에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인간만이 생물학상으로 지구에 적응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이것이 사실이건 허구이건 정말 쇼킹한 생각임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는 생각은 아니할수가 없었다. 기후는 다른동물들과 달리 옷에 의지해야 하고, 다른 동물들의 기관들.. 매의 눈 개의 코 등과 비교해보면 정말 더욱 신빙성은 더해지는 듯하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어보면 그동안 몰랐던 기원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생각이 된다. 인간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답을 베르베르의 소설은 하나같이 다 해주고 있는것 같다. 특히나 상상력에 대한 견해는 항상 짜릿하게 느끼게 해주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