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
| 오늘은 3월 1일, 1919년 우리 겨레의 해방을 위하여 선각자들이 목숨 걸고 거리로 나섰던 날이다. 식민지의 해방을 위하여 그렇게 많은 분이 거리로 나섰던 우리 근대사의 출발점인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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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오늘, 나는 동료와 당연히! 휴일 근무를 하고 있다. 이른바 빨간 날 쉬지 못하고 근무하는 빨갱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주5일 근무에 3.1절 연휴를 보내시는 분들은 아마도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일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 사회는 돌아간다. 다지 몇 푼의 돈을 더 받기 위해 쉬어도 되는데 나오는 그런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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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으로부터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주독립 국가가 되었다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그런 행복과 혜택을 온전히 깨닫고 다들 제대로 누리며 사는 것일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분노가 인다. 스스로, 이 사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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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
| 모든 제도와 체제, 전통은 건설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없다면 독단에 빠지고 경직되는 법이다. 자본주의도 예외가 아니다. - '서론',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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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런 기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장관과 총리 후보자 전원이 한가지 이상의 상식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뻔뻔이 국가공무원을 할 수 있는 나라, 그들을 추천한 대통령, 지지하는 의원들, 묵묵부답인 방송언론들…. 어느 한 TV에서라도 누구누구는 이런 범죄자이기 때문에 공무원으로는 불가하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단지 야당이, 반대자들이 지연시켜 국정이 혼란스럽다고 할 뿐이다. 1985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30년이 다 지나가는데 도대체 달라진 게 무엇인지, 분명 우리는 세상을 바꾸었다고 확신하였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거리를 달리며 참여하였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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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우리는 무언가 다른 까닭, 방법, 대응방향 등을 찾아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성공신화는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기만 할 뿐 우리를 옥죄어오는데 지난 방식으로 계속 대응할 수는 없는 법, 하여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참여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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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1년 9월 17일 "우리는 99퍼센트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타오른 점령운동'(251)을 매개로 현존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인터뷰)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거의 유사하게도 우리네 현실과 맞닿아 있다. 우리 역시 미국식? 자본주의랑 다를 바 없이 그들의 그늘에서 성장해 왔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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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
| 지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변화밖에 없습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어떤 진정한 변화도 일어나기 힘듭니다. 선거를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헛된 망상에 지나지 않아요. ~ ~ ~ |
| 그러면 선거라는 형식적인 절차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정치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경제시스템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면 대중에 기반을 둔 사회운동, 정치운동을 통해 생산을 조작하는 방법을 뜯어 고쳐야만 해요.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직장 민주주의입니다. 노동자가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통제하는 장치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12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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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이 길어졌지만 아마도 이 말이 이 책의 지은이인 리처드 울프 교수가 이야기하는 핵심이리라. 직장, 일터, 기업을 "점령하라!"는 것, 이 부분이 바뀌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 결국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 어쩌면 협동조합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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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은 경제시스템을 바꾸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난 수십 년간 탁월한 CEO 덕분이라 빼앗겨 왔던 노동 생산성 향상에 대한 정확한 분배를 위하여서는 이 길뿐이다. 동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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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또 이 바람이 현실로 완성되기에는 얼마나 엄청난 노력과 투쟁과 참여가 필요할 것인가? 미국에서도 인제야 시작된 깨달음이다. 하물며 우리는 아직도 중산층의 신화가 나불대고 있는 이 암흑기 속을 뚫고 경제 시스템의 꼭대기에 노동자 참여가 온전히 이뤄내기에는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를 것인가?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이미 방향은 나와 있고 길은 보이니까 저 길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함께, 더불어 나아간다면 길은 열리는 범, 우리가 만들어 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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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3월 1일 이후 해방까지도 스물여섯 해가 더 걸렸음을 알고 있다. 서두르지 않으나 쉼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씩 반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5년, 10년, 20년이 지나갈 때마다 '자본주의'를 넘어설 대안은 실천될 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먼저 시작할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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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그렇습니다. 기업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민주적 가치가 기업에서 실현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지요. ~~ 즉, 노동자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 우리가 독재, 금권 지배에 반대한다면 경제를 점령하고 자본주의에 도전하며 기업을 민주화해야 합니다. (183~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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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7) 고인이 되신 스테판 에셀 옹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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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3. 1. 겨울 가뭄 길다 해도 오늘처럼 봄비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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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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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07-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