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찾은 고조선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달 전, [고조선, 신화에서 역사로]에서 이른바 동북공정의 핵심을 만났다. 그 책의 공동저자가 이 책의 지은이였다. 하여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 책에는 전작의 내용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난번의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근거자료도 더 확실하다. 편견을 버리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면 누구라도, 심지어는 중국인이라도 동이족의 실체에 대하여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꼼꼼히 잘 정리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부분은 과감한 논리 전개이다. 물론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듣던 이야기들을 최대한 끝까지 밀어붙인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고인돌의 별자리만으로도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의 존재가 가능하다는 사실같은 소소한 - 고조선의 존재여부는 중국에서 먼저 인정하고 있는 사안이 되어버렸지 않은가 - 것부터 한자의 뿌리인 갑골문자의 기원이 동이족이라는 신선한 이야기까지…. 지은이의 노고가 한 눈에 드러온다.
 
 ~ 별의 밝기를 반영하듯 구멍의 크기도 각각 달랐는데 세차운동을 감안하여 연대를 측정하면 고인돌의 별자리는 4800±215년 전의 하늘을 보여준다. 또 같은 고인돌 무덤에서 발굴된 질그릇 조각의 연대를 핵분열비적법으로 측정하여 4926년±741년 전이란 결과를 얻었다. 이는 적어도 기원전 2900~30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세밀하게 관측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 "제5장 고조선의 실마리"에서 ) (212)
 
 중국 요하지역에서 발견된 5000년전의 놀라운 문화, '홍산문화'가 실은 동이족의 문화이고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던 황하문명보다 1000여년을 더 앞선 문화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확실한 유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니 중국에서 어찌 이를 그냥 바라보고 있었겠는가? 가만 있으면 중국의 문화는 동이족 문화의 아류로 전락하는데 그들은 대책을 세워야만 하였을 것이다. ( [고조선, 신화에서 역사로] 서평, "이이제이(以夷制夷)"에서 )
 
 그래서 진행되는 것이 저들의 동북공정이다. 그래, 그건 그렇다치고 우리는…. 이제서야 다시 우리를 돌아본다. 우리 사학계에서는 아직 그 존재조차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고조선이 저들의 동북공정으로 인하여 자연스레 인정받게 되는 아이러니라니….  고조선의 실체를 찾아 떠나는 길찾기는 지은이를 포함한 남북의 사학자들이 이처럼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우리네 현실은 과학의 성과물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학계의 연구성과들을 반영하여 고조선의 실체를 증명하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성과들이 우리를 키우고 이어지는 세대에 가기전 우리 겨레의 잃어버린 전사(前史)를 찾아 일으켜 세우는데 많은 역할을 해 주리라. 그 와중에서 우리는 저들의 연구결과까지 활용하여 정말 '이이제이(以夷制夷)'할 수 있으리니 오늘도 우리는 쉬지않고 우리 것, 우리 겨레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야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인 홍산문화 시기에 청동기 문화의 맹아가 텄다. 그리고 홍산문화부터 시작된 등급사회와 예제가 갈수록 발전했고, 청동기와 석벽,적석총의 전통이 하가점하층문화 시기에 꽃을 피워 이곳에서 정확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강력한 방국方國 (왕국)이 존재했다는 것으로 설명했는데 한국학자들은 이 방국이야말로 고조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 "제6장 고조선의 실체를 찾는다"에서 ) (291)
 
 

2009. 4. 12. 밤, 쥬신의 찬란했던 과거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는

못할지라도 제대로 알고는 있어야겠기에...
 
들풀처럼
*2009-1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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