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 늙다리 보리피리 이야기 5
이호철 지음,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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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나기 얼마전 아내랑, 아이랑 아버지를 모시고 화제의 영화 [워낭소리]를 보았었다. 사실 우리 가족은 어릴 때부터 도시 생활을 하였기에 소를 직접 키워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 속의 늙은 소와 주인공 할아버지의 질긴 우정은 때론 웃음을 던져주었고 그리고 눈물과 함께 큰 감동도 주었다. 물론 아버지도 아이도 아내도 나처럼 눈물 한 방울씩 흘리고는 온가족이 따뜻한 가슴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참 행복한 날이었다.
 
 그리고는 만난 이 책, [우리 소 늙다리]는 지은이 이호철 선생의 어린시절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곁에 다가온다. 늙다리 소 역시 그 곁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들이 살아움직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그림이다. 책 속에서는 물론 이야기가 주인공이지만 함께 잘 어우러지는 이들 그림이 없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만나는 생생하고 살가운 느낌을 다 누릴 수는 없으리라.
 
 이런 좋은 이야기는 아이랑 당연히 나누어야지하는 생각에 아이에게 책을 권하여 보았다. 얇은 책의 두께와 멋진 그림으로 아이는 쉬 고개를 끄덕이고는 책을 들고 갔다. 그리고는 며칠 뒤 아래와 같은 독후감을 제출?하였다. 왜 이렇게 내용이 적냐고 아이를 슬쩍 나무라자 아이가 들려주는 말은 '아빠, '워낭소리'와 너무 비슷한 것 같아요', '영화는 할아버지랑 소의 이야기이고 책은 아이랑 소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내가 되묻자 '그 아이랑 소가 함께 자라면 영화처럼 될 것'이 아니냐고.....녀석, 제대로 보긴 보았다는 생각에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난, 포옹 한 번으로 기다리는 용돈을 갈음하였다.^^* - 우리 부녀사이에는 독후감 한 편에 용돈 얼마로 협정이 맺어져 있다. -
 
 아래는 아이의 간단한 소감이다.
 
이 책은 내가 보았던 영화 '워낭소리'와 비슷한 내용이다.
등장인물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닌 아저씨 아주머니인 점은 빼고 말이다. 
늙어서 곧 쓰러지게만 보이는 늙다리 소, 나이가 많이 들었으니 나에겐 할아버지인가? (늙다리 소 할아버지?) ㅎㅎ
 
그리고 여기는 호철이라는 아이가 나온다.
책 이야기 중간에 호철이가 늙다리소의 고삐를 잡고 뱅뱅 돌리는 장면이 나왔다. 정말 불쌍해 보였다. 
내 생각엔 아저씨는 가족보다 늙다리소를 아끼는 것 같다.
짧지만 이만….
 
2009. 3.23.     김난
 
 부모가 아이들보다 소를 더 아낄 수 밖에 없던 시절의 아름답고 정겨운 이야기가 늙다리 소와 자라나는 아이랑 어울려 빚어내는 한바탕 삶의 놀이마당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 책, 아이는 이제 경험할 수 없는 시절의 이야기를, 소와 어울려 자란 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하는 책, 많은 이들에게 권해드린다. 
 
 
2009. 3.26. 밤,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은 밀려드는….
 
들풀처럼
*2009-08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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