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이언스 랜드 - 썩 진지하지 않은 과학이야기!? 1881 함께 읽는 교양 2
정완상 지음 / 함께읽는책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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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진지하지 않은 과학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안티 사이언스 랜드]는 과학에 대한 공부를 싫어하는 이들도 부담없이 읽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진지하게 과학하고 싶은 사람은 다시 제자리에 내려 놓을 것!'이라고 허풍까지 치고 있지만 이 책, 과학에 발을 담그는 청소년들이라면 제일 먼저 만나보아도 좋은 그런 책이다.
 
 재야과학자인 아버지의 특수한 교육방침 덕분에 과학의 고수가 된 17세 주인공 누리가 우연히 빨려들어간 '과학의 성'에서 열 여섯 단계를 거쳐가며 성안의 문제를 해결하여 돌아오는동안 우리는 물리학과 화학의 이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작용하고 해석되는지 듣고 보게되는데 이 과정이 모험소설의 얼개를 따라 촘촘히 잘 짜여져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여도 '아하, 그렇구나!'라는 감탄사와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공식이나 과학의 원칙들을 억지로 외워서 익힐 필요는 없다. 그것이 '썩 진진하지 않'게 이야기를 즐기라고 지은이가 말하는 까닭이리라. 나 역시 억지로 내용을 이해할 수고로움 없이도 재미나게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러니 마침 이 학문에 발을 담그는 청소년들이라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인 셈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차라리 '입시에 도움이 되는' 식의 겉포장과 표지와 홍보를 하였더라면 이 책이 훨씬 더 잘 사람들에게 다가섰으리라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이 글을 쓴 지은이의 의도에서는 벗어나는 것이겠지만. 모든 학문이 그러하지만 놀고 즐기는 사이에 생각하고 깨우치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학습이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길을 가려는 책이기에 무리하거나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길을 가며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줄 뿐이다.
 
 이 책의 내용을 궁금해할 이들을 위하여 단계별로 등장하는 주요 개념들의 이름만 옮겨놓아둔다. 내용은? 직접 만나보시기를. 이 책은 특히 중고생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들에게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아이랑 함께 보면 더 좋은 우리 과학자가 쉽게 풀어 쓴 과학 이야기' 이다. 
 
 속도, 속력, 장력, 수직항력, 무게, 질량, 작용, 반작용, 관성, 운동량, 충격력, 힘, 에너지 보존 법칙, 무게 중심, 전기, 전압, 전류, 저항, 전자기, 패러데이 법칙, 빛, 렌즈, 악기, 물, 모세관, 산과 염기, 공기, 기체, 샤를의 법칙, 금속의 산화, 알칼리 금속, 분자, 고분자 ……..
 
 대충 정리해보았는데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위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런 개념들을 입시전략 상품으로 홍보는 하지않더라도 뒷부분에 "찾아보기"로 정리는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생각날 때 다시 그 개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이 책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여 개정판의 발간시에는 반드시 "찾아보기"가 더해지기를 바래본다. 
 
 
2009. 3.22. WBC 우승을 기대하며 꿈에 부푼 야구팬의 밤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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