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공부습관을 길러 주는 학습코칭 - 공부의 달인을 만드는 맛있는 공부방법
전도근 지음 / 학지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먼저 밝히고 들어가련다. 지금 내 나이,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 고교졸업 후 어느새 스물 다섯 해가 지났다. 이 책을 읽으며 혼자서 끙끙대며 나름대로 열심이던 그날들이 떠올라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나도 이랬었지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였다. 제목 그대로 '공부습관을 길러 주는' 그런 책인데 희한하게도 재미있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이 책, 정말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는 "이 책의 특징","이 책의 사용방법","머리말"에서 일러주는 말처럼 이 책은 아이들의 공부습관을 정착시키거나 성적을 높이는 목적을 뚜렷이 하고 작성된 일종의 교재이자 학습서이다.  그런데 재미있다고? 거짓말 하지말라고? 아니다. 이 책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뚜렷한 관점과 방향성으로 지은이가 집필한 책이기에 확실히 다르다.
 
 책의 목차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가 있는데 제 1부, 제 1장의 제목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이다. 책을 읽다 문득 올해 6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똑같이 물어보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란다. 짜슥, 내 딸이지만 꽤 똘똘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1]공부의 의미(19)에는 '공부의 사전적,수단적,목적적 의미'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의미'가 고루 소개된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험, 좋은 대학,좋은 직업' 등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의미이고 제대로된 뜻은 목적적 의미인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 위해,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하여가며 공부한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하여도 그런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도입부부터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왜? 공부에 기적은 없기때문이다. 내가, 왜, 무엇때문에 공부를 하여야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공부는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얻는 바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말처럼 '공부를 안 하면 먹고 살 수는 있어도 성공은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이 나이가 되어도 공부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자아 실현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1장에서 공부를 하는 목적을 알고, 2장에서는 공부를 하는 주대상인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특징들을 만난다.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싶게 만드는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법을 배운다. 이어 등장하는 것이 자신의 '비전 설정과 비전 선언문 작성 - 공부목표 설정 - 학습동기 검사' 등을 차례차례 행하게 된다. 여기부터가 이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각 항목마다 구체적인 검사표와 분석자료, 대처방법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스스로 깨달으려는 중고생들이나 코칭을 하려는 학부형들이 단계를 밟아 따라가기에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따분하지 않기에 읽는 속도도 붙는다.
 
 '자기 효능감 검사 - 귀인 검사 - 집중력 높이기 - 긍정적 생각 가지기 - 성취감 높이기'등으로 이어지는 1부의 마지막 단계들을 통과하면 공부를 할 마음먹기 과정은 끝나고 구체적인 공부의 시작 단계로 들어선다.  "2부 공부의 시작은 기초학습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 "3부 공부에 약이 되는 자기관리전략"에서는 그 구체적인 학습전략들을 배울 수 있는데 이 과정 역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검사'들과 피드백 과정들을 거치면 정말 공부를 한 단계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중에는 내가 예전에 해보던 방법들도 등장하고... 다시 공부를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고....생각이 많아진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학습코치'라는 '미래의 유망 직업'에 대한 전망과 코칭의 매력 등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십 여년 전 과외로 여러 고딩!들을 가르치던 시간들이 제법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과외교사의 모습이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학습코치'랑 너무 비슷하다. 내 진작에 이 길로 들어섰더라면 지금쯤 이 책은 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하여 이 책,한창 공부에 물이 올라 좀 더 잘해보려는 학생들, 그리고 집안에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기대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두신 학부형들이라면 무조건 정독을 추천한다. 투자한 시간만큼의 몫을 충분히 해내도록 도와줄 책임에 틀림없다. 특히 초등학생보다는 본격적으로 공부의 '늪'에 빠져드는 중학생 이상의 학생들,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린다. 나는? 이제 6학년인 딸이 중학생이 될 내년까지 이 책을 고이 모셔두었다가 함께 처음부터 다시 이 책을 만날 것이다. 끝으로 독서의 중요성에 관한 지은이의 옳은 지적을 한자락 옮겨둔다.  
 
 독서의 양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책의 내용에 깊이 빠져서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느끼는 독서 체험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읽는 습관을 들인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고학년이 되면서 점차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변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93) 
 
 요즘 아이에게 독서를 많이 읽기로 억지로 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자제하고 깊이 읽기로 함께 나아가야겠다는 깨달음 하나 얻는다, 또 배운다.
 
 
2009.2.27. 가문 이 땅 적셔줄 비 내려 고마운 날입니다.
 
들풀처럼
*2009-057-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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