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5
판도라 지음, 이태경 그림, 이정호 감수 / 세상모든책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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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부터 인도 이야기를 하여야하나 한참을 생각하다 역시 순서대로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것이 무난하리라고 여겨져 그대로 나아간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인도라는 나라가 워낙 크고 거대하고 복잡+다양하여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더럭 겁이난다.
 
 흔히들 인도를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경제를 좌우할 아주 중요한 나라로 판단한다, 그게 당연한 것이 인구 수나 국토 크기를 보아도 중국의 바로 뒤를 잇고 있으며 영어 사용인구 수나 시장경제의 도입등은 오히려 중국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은 중국보다 뒤처지는 까닭을 하나 꼽자면 그 '다양함'때문이리라. 중극은 일국 사회주의라는 큰 틀 속에서 움직이지만 인도는 다양한 종교와 인구구성, 계급제도 등이 뒤섞여 밖에서 슬쩍 들여다보면 어찌 저런 곳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하게한다.
 
 하지만 그런 인도가 2020년대를 넘어가면 세계 경제력에서 1위국가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다 북미와의 12시간 시차등이 어우러져 더 나은 업무지원환경을 갖출 수 있기때문이다.(194) 실제로 지금 인도는 북미는 물론 유럽지역의 아웃소싱 업무를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인도는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해, 그 걸음을 좀처럼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코끼리'(7) 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나라인 것이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이 있고(16) 숫자 '0'을 만들고(84) 신분제도가 유지되면서도 사람들의 행복도는 이상하리만치 높은, 요가철학의 나라(86) 인도는 글자 그대로 '다양함'이 흘러 넘치는 곳이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갈라져 분단된 파키스탄 이야기(162), 소를 신처럼 받드는 까닭(204),백성에게 빚을 갚은 왕(56)…이야기는 계속된다. 그 속에서 인도의 실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신분제가 완강히 유지되는 속에서도 자신의 '아슈라마'(34)를 행하며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해탈에 이르려는 사람들,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 속 이야기들은 역시나 맛깔스럽게 설명되고 재미있고 적절한 그림들이 그 이야기들을 받쳐준다.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하는 바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니 역시 이 시리즈의 매력이 잔뜩 묻어난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인도에 관하여 궁금한 부분들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마지막에 있어야 할 연표가 없는 점이다. 초기 인더스 문명부터 현대의 핵무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시대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초반 이야기들에는 대부분 연대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다른 이야기들과의 연결점들을 찾기가 힘든 것이다. 연표가 있다면 이야기를 보다가 이 시대와 저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금방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연표' 한부분을 제외하고는 이 책, 이 시리즈는 흠잡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여 미국-중국-프랑스-일본을 거쳐 인도까지 다다른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궁금하다. 물론 그 여행에 나는 계속 함께할 것이다.
 
 
2009.2.22. 새벽, 언젠가는 인도에 가보리라 다짐하는 ~
 
들풀처럼
*2009-05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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