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이 적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말을 해야 할 때가 온 다음에 말을 한다면 , 말은 간략하지 않을 수 없다. ( [율곡전서], <자경문>에서)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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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주변 상황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뜻을 지켜(6)낸 선비가 어찌 율곡, 한 분뿐이랴만 이 책,정말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그냥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한 사람의 삶을 진중하게 돌아보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오늘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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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는 지은이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돋보이는 평전형식으로 씌어진, 율곡의 생애를 통하여 바라보는 '사람의 길' 곧 '선비'의 참 모습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율곡이라는 거대한 선비정신의 표상을 만날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올바른 삶의 지표와 리더가 가져야할 덕목들을 아울러 배울 수가 있다. 그만큼 큰사람이기에 우리가 그에게서 가져올 것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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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계발서나 경영학의 흐름 속에 '가로지르기','통섭','하이브리드','혼혈' 등으로 요약되는 '섞고 흔들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어떤 것'에 대한 갈구가 넘쳐나는데 이 책은 그 대표적인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위인전이면서 동시에 자기계발의 훌륭한 지침서이자 리더십의 산 교훈이 넘쳐나는 리더십 교본이다.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처럼 늘 곁에 두고 시시때때로 찾아 읽으며 스스로를 다듬는 데 아주 좋은 교재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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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며 줄을 긋다 포기해버렸다. 너무도 많은, 말씀들이 나를 콕콕 찔러오기에 자극을 받다 지쳐버렸다. 아, 이건, 하루 아침에 마무리지을 책이 아니구나, 곁에두고 차근차근 가르침을 받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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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자는 반드시 단정하게 손을 마주잡고 반듯하게 앉아서 공손히 책을 펴놓는다. 마음을 하나로 집중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격몽요결]<독서>에서)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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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다시 정리해 놓은 말처럼 '독서를 할 때는 마치 보물을 발견했는데 혹시 다른 이가 먼저 달려가 그 보물을 차지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대해야 한다.'(211)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앞서다보나 급하게 읽어내려가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날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이렇게 그 느낌들을 갈무리 해두어 1년이 지난 뒤라도 다시 그 때의 분위기를 돌이킬 수 있다. 참 다행스런 습관이다. 물론 율곡처럼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 두었다면 어찌 쉬 잊으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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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참으로 '선비'의 길이란 엄중하고 또 엄혹한 자기 절제의 길임을 깨닫는다. [예기]에 나오는 말처럼 '즐거움을 끝까지 추구'(115)한다면 '오늘도 한 잔 술에 취하는' '한량'밖에 더 되겠는가?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엄정함을 제대로 이어받은 대학자이지만 끝내는 자신의 뜻을 다 펴지 못하고 세상을 뜬 율곡 같은 분이야말로 참 선비의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다. 그래서 그의 느닷없는 젊은 죽음에 안타까워 하는 것이리라. 겨우 49세라니...이제서야 실용주의자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 때였는데, 그가 있었다면 우리네 역사는 또 달라졌을 것인데, 돌이켜 생각하니 더욱 눈물겨운 죽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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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 하는데 필요한 / ~ 하면 안되는' '몇 가지 원칙들'이 넘쳐난다. 아마 그 소항목들만 정리하여도 소책자 한 권은 되리라. 그 부분만 들고 다니며 암기 또는 암송하면 참사람, 참된 선비가 되는 길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까? 좀 더 수월하게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을까? 잠깐 생각해본다. 순간 율곡의 호통이 나를 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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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데서 나온다 (율곡)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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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새벽, '살림살이라고는 천여 권의 경전뿐이고 /
살아가는 방도는 두어 칸의 집뿐이네.'(36) 그 분도 이리 사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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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