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 1 -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의 모든 것
울리히 얀센.울라 슈토이어나겔 엮음,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대학교수님들이 - 물론 우리나라는 아니고 ~ - 아이들을 위하여 특강을 한단다. 그것도 1+2=3 이라는 명백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공룡은 왜 멸종하였을까요?" , "왜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예요?" , "학교는 왜 그렇게 지겨워요?" 라는 조금 난해하고 선뜻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하여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아이들' !(10) 에게 이야기를 한다. 지금 뭐하자는거야고 묻고 싶어질 것이다. 아이들이 그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는 배우기 싫어하는 우리같은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강의실을 채웠고 다들 지식에 목말라하였다는 사실, 놀랍고 또 부러울 따름이다.
 
 '어린이 대학'에서 거둔 가장 아름다운 성과는 아이들이 얼마나 지식에 목말라 하며 오락프로그램 없이도 진지하게 듣는지, 얼마나 놀랍도록 참을성이 많은지 하는 점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 "처음 열린 '어린이 대학' " 에서 ) (11)
 
 이제 남는 것은 이 강의의 수준이라기보다는 멀리 남의나라에서 진행된 이 기획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강의가 진행중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경우의 수가 미미하기에 아직 내가 모르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이랑 어버이가 함께 와서 듣고 배우며 커가는 사회, 우리에게도 가능하리라….
 
 돌이켜보면 몇 년전부터 "희망의 인문학"이라고 하여 노숙자에게 인문학 강의를 배우도록 하여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클레맨트 코스'라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인데 이와는 도 다르지만 비슷한 개념이 바로 어린이에게 이와 같은 교양대학을 여는 것이리라. 삶이란 무엇인가, 왜 학교가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린이도 노숙자도 어버이도, 우리 모두에게 당연히 중요하고 필요한 일일테니까….
 
 책에 등장하는 8가지의 이야기 꼭지는 나도 모르는 내용들이 꽤나 되었고 특히 마지막 질문과 답변인 "이슬람교도들은 왜 양탄자 위에서 기도해요?" 부분은 우리가 얼마나 종교의 편향 속에서 살아가는지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한다. 이슬람교도들이 '다섯기둥'(213)이라 부르는 계명도 처음 만난 내용이다.  " 신앙고백 / 기도 / 단식 / 기부금 / 메카 순례 여행 "으로 요약되는 다섯기둥은 신앙고백과 메카 순례를 뺀 나머지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하면 좋은 계명이다. 그래, '나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어떤 종교를 믿든 똑같습니다.'(227) 라는 말이 전적으로 옳다.
 
   대학교수들이 들려주는 상세하고 전문적이지만 쉬운 목소리의 이야기와 더불어 충분히 곁들여져있는 보충 자료와 그림들, 그리고 마지막에 더하여져 있는 "어린이 대학 교수님들은 어떤 연구를 할까요?"(229) 에서 만나는 각 학문의 특성과 직업적 전망들까지..알차고 또 푸짐하다. 아마도 그래서 [어린이 대학]이 한 권에서 마무리 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발간되는 것이리라. 하여 이 책은 또 다른 형태의 백과사전으로 가정마다 필수적으로 구비하여 두고두고 보아도 좋은 그런 책이 된다. 다만 끝부분에 '찾아보기'가 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럼, 또 질러야 하나? 
 
 어쩌면 우리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평등과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를 나누어주고, 그 대신 감사를 받는다는 성 마르틴 원칙이 좀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 "왜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예요?" 에서 ) (95)
 
 
2008.10.24. 밤, '성 마르틴 원칙'의 자세한 내용을 찾아 해메었으나 ~ 
                 어디에도 없군요….궁금합니다…쩝..
 
들풀처럼
 * 이슬람 교도들이 양탄자 위에서 기도하는 이유, 기도하기 전에 신발을 벗는 이유는 바로 순결 때문입니다. ~ 그것은 의식이며, 의미 깊은 행동입니다.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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