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큰 놀이터다 - 화랑세기에서 배우다, 소통편
김정산 지음 / 예담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 타이틀을 [홍익인간 음주가무](紅익人間 飮酒歌舞)로 정할 때 부터 내가 꾸는 꿈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시려던 옛조상님들의 뜻을 제대로 이어받아 행복한 세상을 누리자는 거였다.^^*
 
 "하루 일을 마치고 바알갛게 익은 얼굴을 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술 한 잔 하며 노래 한자락에 어깨춤 더덩실~"   그리 멀지않은 우리 할아버지 세대까지만해도 농촌 사람들이라면 새삼스럽지도 않을 풍경들이리라. 나는 그 풍경들이 그리웠다. 그게 사람 사는 맛이고 멋이 아니던가….
 
 현재에도 위서-가짜 논란이 일고 있는 古書 필사본 [화랑세기]의 내용을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지은이가 화랑도의 창시자이자 창업주인 "위화"의 삶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소설로 새롭게 만든 이 책, 강력 추천이다, 손에 들고 다 볼 때까지 놓을 수가 없었다. 단, 30세 이상들만 보시라…. 젊은 혈기로는 이해못할 일들이 많으리니…. 하여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하련다..^^*
 
 당시로서는 당연하지만 지금 바라보면 파격적인 신라 귀족들의 자유로운 성생활 이야기가 밑그림으로 깔리긴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이다. 위화의 '풍류'가 지금의 우리들이 말하는 '신명'일 수도 있겠고 그냥 쉽게 '멋'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분명 큰사람이었고 그만큼 삶의 희로애락을 다 겪고 우뚝 선 멋진 사내였다. 
 
 물론 너무 멋지게 그려진 위화의 모습에 오히려 설득력을 잃을 수도 있지만 역사속에 실재한 인물이기에 지은이의 상상력이 펼쳐낸 이야기가 살갑게 다가온다. 또한 무엇보다 우리 역사 속에 풍류의 멋을 알고 실천한 큰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근데 나는 풍류를, 멋을 조금이라도 알고 실천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무것도 바라는 바가 없는 사람은 자신을 삿되게 꾸밀 필요가 없으므로 누가 보기에도 거울처럼 맑고 투명해진다. ~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은 남도 속이지 않는다. ~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것 한 가지만 평생 실천할 수 있어도 그는 반드시 보통 사람의 범주는 뛰어넘을 것이다.  ('법화'가 말하는 '위화'의 '가장 큰 덕목에서') (53)
 
 
2008. 9.22. 밤, 세상은 역시 큰 배움터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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