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탄생 - 현대인이 알아야 할 부와 경영의 모든 것
조승연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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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움직이는 데로 돈도 흘러간다는, 지극히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자크 쾨르의 안목이야말로 슈퍼부자가 된 비결 중의 비결이다. 그는 부자가 되려면 시야를 넓혀 전체를 보되,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지리적 거점을 차아내 이곳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점을 알려줬다. ("정치권력을 이용한 자크 쾨르"에서) (77)
 
 중세 시대, 각자의 철학을 통하여 부자를 뛰어넘은 '슈퍼 부자'가 된 여덟 사람 또는 가문의 이야기가 상세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현대인이 알아야 할 부와 경영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라기 보다는 르네상스라는 한 시대를 통하여 추출해낸 부와 경영의 원칙에 대한 '기초'라고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처음에는 [비즈니스의 탄생]이라는 제목에 혹해 손에 든 책이지만 읽다보니 지은이의 수고로움이 책 곳곳에 묻어나 읽는 이를 기쁘게 한다.
 
 여덟개의 각 장마다 첨부된 "~~에서 배우는 비즈니스와 문화 이야기"에는 'Business Case'- 현대에 적용된 실제 사례 및 기업의 소개, 'Business Note' - 경제와 관련한 심화학습 자료, 'History Café'- 당시 시대적 배경의 보충설명, 'Culture Café' - 문화 유산들에 대한 추가 소개가 각각 등장하는데 풍부한 자료 사진 및 문화유산들이 소개되어 있어 중세 시대를 일별하려는 이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사업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으면 돈이 없어도 투자를 받아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팔던 중세기적 사고를 뛰어넘어 투자자와 베네치아인 모두에게 큰 부를 안겨주었다. ("정보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국 베네치아"에서) (128)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성공사례중 3장의 "정보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국 베네치아"가 맘에 들었다. 아이디어, 특히 장소의 이전을 통한 부의 창출은 현재도 비슷한 유통업에 종사중인 내게 아직도 적지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몸이 아닌 머리로 장사하라'(147)는새삼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야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어찌 수이 그런 일들을 찾아서 실행할 수 있겠는가…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의 사례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나는, 지금의 나는 무엇을 더하여야만 이 책 속의 이야기같은 성공사례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들이다.
 
 책을 보는동안 감탄한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각 장의 전개에 맞추어 적절히 배치된 당시의 명화들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Business Case'에 소개된 당시와 현대의 연결사례 기업들의 이야기는 비슷한 사례들을 보며 배우고 생각할 거리를 잘 연결해주고 있다. 책만 보아서는 번역본이라 착각할 수준의 세련된 글이다. 다만 중세의 성공사례 속에는 그 성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다른 세상도 있었음을 한번쯤 짚어주는 섬세함이 더해졌다면 비딱하게 바라볼려는 나같은 이에게도 더 좋은 평가를 얻었으리라. 더하여 덧붙여지지 않은 '찾아보기'도 아쉬웠다.
 
 
2008. 9.20. 밤, 책으로 보는만큼이라도 '부'가 는다면 좋으련만….^^*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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