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고조선으로 - 고조선을 딛고서 - '한단고기' 우리 역사 되짚기 프로젝트
박병섭 지음 / 창과거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민족문제는 민족을 무시함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민족의 외연을 끊임없이 확대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민족 문제는 민족애가 최대로 확대되어 인류애로 전환된 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여는 글"에서) (8)
 
 그러나 중국은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까지 주장함으로서 국수적인 민족애를 더욱 강조하는 형국이며 우리는 우리의 고대사인 고조선의 역사조차 아직 제대로 우리 것으로 끌어안고 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이러다가 우리네 역사가 중국의 하위 역사로 들어가고 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요즘이다. 
 
 한나라의 역사와 사상,문화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발전과 병행하여 역사적인 유물과 사실들을 전제로 재해석, 재구축 해나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서술대상인 [한단고기]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한 책인 것이다. [한단고기]를 통하여서만 해결될 수 있는 기존 역사서들의 문제점들이 아직 산적하기에 지은이처럼 [한단고기]를 연구하여 우리 고대사의 뿌리를 찾아가는 노력이 고맙고 귀중한 것이다.
 
 [한단고기]는 1900년대 이후에 필사본 단계를 거쳐 등장한 사실만으로 위서라는 평가를 일부 받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상에 등장하는 천문학적 근거의 사실성이 증명되고 있기에 무조건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박창범 교수의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한단고기]의 천문현상과 현재 천문시스템과의 정합성에 대한 반박없이는 [한단고기]를`후대에 작성된 헛된 민족주의 역사서로 치부하여서는 아니된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원래 관심이 있던차라 꼼꼼하게 읽어내려갔지만 [한단고기]가 여러가지 까닭으로 꼭 필요한 책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느끼게 되었지만 지은이조차도 마지막엔 한걸음 물러서 '세밀하게 검증·연구되어야 할 저작'(322)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도 지은이의 꼼꼼한 쟁점별 연구를 통하여 [한단고기]가 증거하는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된 점은 이 책을 만난 큰 기쁨이다. 그리고 정말 꼼꼼하고 상세하게 기록하여 정리한  "참고문헌" (323~327)과 19종류,28쪽에 이르는 "별표 : 연대표 및 내용 정리표" (330~347)는 우리 옛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재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입부부터 전개되는 논지와 [한단고기], [산해경]등의 수많은 책 등장까지를 선뜻 일반 독자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겠다. 이 부분은 추후 아주 기초적인 지식 "덧붙임:'서책'별 간단한 설명"등으로 첨부된다면 고대사 입문자들에게도 선뜻 다가서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단고기]를 통하여 바라본 우리 역사의 뿌리찾기에 해당되는데 나는 이제 다시 이 책을 들고 길을 나선다. 그동안 보아오던 책들의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으며 우리 길을 찾아 떠날 것이다. 멀리는 수천년전의 상고사부터 가까이는 연암의 '열하'까지 옛선조들의 길을 따라 걸으며 언젠가는 우뚝 설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만나보리라. 
 
 
2008. 8. 10. 요하(흥산)문명~고조선~고구려~~ 역사는 계속되는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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