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0가지 세계사 1000가지 상식 3
판도라. 김학중 지음, 김정수 그림, 임문영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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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하여는 알만큼 알고 모를만큼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은 지금 심정은 부럽고 또 부럽다. 남의 나라를 부러워하는 것이 무에 쓸모가 있으랴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다.
 
 100꼭지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항목들이 등장하는데 처음 듣거나 미처 모르던 사실들이 많다. 누가 이 책을 '초등 교과서 속 세계사 먼저 알기'라고 하여 어린이용으로만 바라보는가? 어른이 된 사람도 모르는 건 배워야 하 는 것이다.
 
 파리를 구한 소녀 '생트 쥬느비에브'(8), '13일의 금요일의 유래'(19),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62),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퐁네프'의 유래(66),'모나리자'의 모델 이야기(82),'프랑스 혁명 때문에 발달한 프랑스 요리'(120),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퀴리부인'(158),'퐁피두 센터'의 유래(191) 등등 이야기 꼭지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 잡학상식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책은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 꼭지의 이야기가 두 쪽에 담겨있는데 소제목에 맞게 이야기가 꼼꼼히 설명되고 덧붙여진 만화체의 그림이 눈길을 먼저 끌어당긴다. 사실 만화만 보아야지 하고 보다가 내용을 읽게 되는 꼭지들도 많았으니 그림과 글의 행복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편의 그림이 위트도 있고 재미도 더 한 것 같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선진국중에서도 알아주는 문화의 나라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으니 바로 보육 및 휴가제도에 관한 것이다. 배울 건 배워야하므로 이를 옮겨본다. 
 
 프랑스 사람들의 여름 휴가는 한 달이 넘는다 ~ 이렇게 휴가를 늘리고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부유세를 시행한 미테랑의 개혁 정책은 프랑스를 삶의 질이 높은 참다운 선진국의 모습으로 성장시켰답니다. ('089 어떻게 휴가를 늘리고도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나요?'에서) (198~199)
 
 프랑스에는 좋은 보육 제도가 있어요. 정부는 아이를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지원금을 주고,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3개월 정도 아이와 지낼 수 있도록 휴가를 주지요. 이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라에서 여러가지 지원을 해 주는데, 이런 지원은 공짜나 다름없답니다. ~ 아이가 3세가 지나면 ~ 유치원에 ~ 대학교까지 공짜로 다닐 수 있답니다. ('094 프랑스 정부에서는 공짜로 아이를 길러 주나요?'에서) (208~209)
 
 프랑스보다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도 위와 같은 해법이면 100% 개선할 수 있지만 현실은 위와 같은 보육제도가 실행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이 지금도 쏟아지는 이 현실에 이같은 글을 읽으니 슬그머니 또 울화통이 치민다. 없이 사는 사람들은 '미친소'나 먹으라고 하니… 답답하고 또 답답한 현실이다.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가, 뒤따라가는 나라의 좋은점이 무엇인가, 시행착오를 거쳐 각 선진국에서 자리잡은 제도와 개혁들을 우리실정에 맞게 빨리,적절히 가져와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수십년전에는 말도 꺼내지 못하던 교원노조니 산별노조니 하는 단체들도 결국에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는가. 제발 배울 건 배우고 익힐 건 익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오늘도 수만의 어린 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는데. 무엇을 위해 우리는 '미친소'를 수입하여 먹어야하는지 그럼으로써 얻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어떤 방송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다만 우려가 지나치다고 한다. 
 
 [프랑스]를 읽으며 또 만나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똘레랑스', 흔히 '관용'이라고 표현하는 - 우리나라에 '똘레랑스 바람을 일으킨 홍세화님은 '용인'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하였다.- 가 우리에게도 자리잡을 때가 되었는데 이 나라는 촛불집회도 집시법 위반으로 막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아이들로 부터 우리도 배우고 우리들로부터 저들도 배우고 또 배우기를, 제발 배우기를… 좋은 이야기책을 읽으며 별생각을 다한다.
 
2008. 5. 6. 그래도 배워야 산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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