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때론 가슴 아리고 때론 흐뭇한 여섯 이야기들이 옹기종기 펼쳐지는 이쁜 동화책이다.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그림도 곱고 아름다워 이야기의 감칠 맛을 더해주고 있다. 어린이 책이라 쉽게 보았는데 잘 만든 책이 주는 기쁨을 오늘 또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반경 200m거리에 사시는 장모님, 즉 딸아이의 외할머니는 딸아이를 '우리 강아지'라고 자주 부르신다. 그리고 함께 사시는 아버지 역시 아이를 '우리 강아지'라고 가끔 부르곤 하신다. 여기서 '강아지'란 느낌은 무척 푸근하고 따듯하고 정겨웁다. 그런 '강아지'같은?! 손주를 품에 안고 웃고 계셔야 할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버림받고 상처받고. 진짜 강아지를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외로운 할머니의 모습들만 등장한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버림받은 <기차역에서 만난 할머니>의 아픈 이야기, 자식들 곁에서 쪼그라들면서도 바지런하게 움직이시며 살고 계시는 할머니 이야기인 <할머니와 도토리>, 노년의 외로움을 친구가 된 강아지를 통하여 풀어가는 <유모차를 탄 개>, 요즘 아이들이 바라보는 고집스런 촌할머니의 이야기인  <도깨비 할머니>, 고향을 떠나가며 많은 그리움들을 묻고 가는 <이사가는 날>의 할머니, 어린시절 잊어버린 가족을 찾게되는 감동의 이산가족 찾기인 <아홉산 달래강>, 그리고 남의 집 아이들을 자기 자식 못지않게 돌보는 훈훈한 이야기인 <큰 꽃 작은 꽃> 이렇게 여섯 가지 이야기가 이 책속에 펼쳐지는데 뒤의 두 꼭지만 엄마가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할머니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 아낌없이 베풀고도 버림받고 상처받은 할머니, 우리의 어머니 이야기들은 당연히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현실 속에서 어떤 자식이 부모에게 죄인이 아니랴만..어머니를 일찍 떠나보낸 나로서는 할머니의 이야기들이 모두 나의 이야기 같고..나는 저렇게 하지 않을 터인데…같이 살아계시기만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보는 것이다.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쑥쑥 자라고 있음을 기뻐해 줄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일진데 못나고 비겁한 자식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엄마곁을 떠나가거나 심지어는 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다니.......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는 이렇게 살면 안될 것인데...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딸아이의 생각을 듣고 싶어진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몇가지를 물어 보는데....
 
 평소 책은 꽤 읽는 편이지만 그것으로 그만인 딸아이랑 오늘 겨우 타협!하게 된 것이 독후감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하자는 것이다. 내가 먼저 읽고 중요 사항들을 메모 한 뒤 딸아이가 읽고 나면 물어보고 답변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을 취하기로 하였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는 첫 단계로 이 방법을 취하기로 하고 이 작품이 그 첫 번째 인터뷰 작품이 된다 .  터뷰어 : 아빠 / 인터뷰이 :12살 딸, 김 난/ 녹취,보조 : 엄마 / 때 :  3월 20일 밤 10시경 / 곳 : 우리 집 안방,....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아홉산 달래강>

 

-.가장 슬픈 이야기는?
 *아들을 기다리며 여러 세월을 보내시고 (다시,오지않을)아들을 마중하러 기차역에서 한 세월을 보내시는 <기차역에서 만난 할머니>이야기가 가장 슬프다.
 
 
 -.엄마는,아빠는 '난'이를 얼만큼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빠는 빼고 -_-; ) 하늘만큼 땅만큼!

 

 -. 외할머니께 평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봅시다.
 *앞으로 말도 (더) 잘 듣고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유모차를 탄 개>의 강아지 그림(66쪽)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기차역에서 만난 할머니>에 나오는 (12쪽) 할머니와 여자아이 그림은 무섭다.

 

 -. 이 책을 읽고 받은 전체적인 느낌을 말해 봅시다.
 *'할머니들의 소중함.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이 이책의 제일   좋은 장점인 것 같다.
 
 
2008. 3. 20.  밤, 아직도 엄마딸인 아이가 그래도 고마워지던….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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