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자 척피니 -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
코너 오클리어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물푸레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부자란 과시나 허영을 멀리하며 겸손하고 소박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앤드류 카네기 (449)
 
 아주 어릴 적 이야기다. 강철왕 카네기의 전기를 읽고 또 읽었다. 아동문고에서 세계 기업가 열전- 세로쓰기로 된 아버지가 보시던 책-까지..그 많은 부를 벌어들이고도 미련없이 사회에 환원하였다는 '자선사업가'의 이야기를 만나며 나도 자라서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하였다. 물론 자라며 그 꿈은 갈수록 초라해져가고 작아져갔지만..'자선사업가'가 되기 위하여는 먼저 엄청난'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내겐 '부자'가 되고자하는 '욕망'이 부족하였다.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노력해도 될까말까한 '부자'라니...많은 것을 포기하며 세월을 흘러보낸 지금에서야 난 진심으로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여기 '카네기'를 이어 또 다른 '자선사업가'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척 피니'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다.'소리없이 4조원 기부'라고 안표지에 적혀있지만 무엇을 하여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어떻게 자선사업을 하였는지 들은 바가 전혀 없었기에 그의 삶에 오히려 몰입하여 다가설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잠시 따라가보자.
 
1.'척 피니'
 
1931년 4월 23일,찰스피니,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17)
 
뭔가를 배우고 세계를 탐험하고 돈을 벌려는 욕망이 강했다.(28)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피니는 절취선을 만들어 한 장씩 떼어낼 수 있게 하는 주문 책자를 고안했다.(64)
 
척 피니는 모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에게는 초인적인 기질,직관력,아무도 보지 못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117)
 
집중력이 강하고 일에 대해 진지한 사람(138)
 
대부분의 경영인들이 훈계하는 것만 좋아하고 직원의 말을 듣는 것은 싫어합니다.하지만 척 피니는 직원들의 말을 경청햇어요.(138)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피니는 늘 앞서나가기 위해 자신을 다그쳤다.(143)
 
그는 아이들에게 방학 때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152)
 
선천적인 성향에 강한 추진력과 의지력을 보여주는 척 피니는 "면세사업DFS(Duty Free Shoppers)" - 정확히 이야기하면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면세점' 사업- 를 통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책의 전반부에 해당되지만 그의 진지한 능력과 그를 통한 성공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다른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부자들의 성공담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의 '위대함'은 후반부에 해당하는 뒷이야기에 있는 것이다.
 
2. '자선사업'
 
 사실 자선사업을 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넘쳐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듣고 만날 수는 있는 소식들이다. 그럼, 척 피니가 '위대한 자선사업가'라고 불리울 수 있는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 지난한 과정이 연대기순으로,사실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부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살아있는 동안의 기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선사업이나 큰 기부들이 부자가 죽고 난 뒤에 이루어졌지만 척 피니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그 부를 나눠서 '고령문제,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인류 건강,화해와 인권'(426)에 에 쏟아부은 것이다. 그리고 그 자선사업을 시행하는 재단도 장기존속시 부패해질 수가 있으므로 수명을 정하여놓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대단한 사람, 위대한 기부라고 할만한 까닭이 여기 있다.
 
 그의 취지를 이어나가는 재단이 출현하고 있음도 그가 이룬 큰 일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단이고 세계 2위의 부자인 워렌 버핏이 310억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키로 약속하였다. 빌 게이츠 부부와 워렌 버핏 세 사람- 재단의 이사-은 '가능한 더 많이,가능한 빨라' 전 세계의 건강과 교육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 재단의 모든 자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헸다.세계 역사상 가장 건강하고 가장 부유한 세대가 이제 자선사업의 황금시기로 들어가고 있다(448)
 
 이러한 위대한 기부행렬의 앞에 척 피니가 있었다.살아 있는 동안의 기부, 꼭 필요한 곳을 찾아 사업에 투자하듯이 꼼꼼히 수많은 곳에 수많은 금액의 기부를 하여온 그의 행적들을 읽으면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숨 쉴 수 있는 이유가 있음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일이 아님에도 뿌듯하고 기뻤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분분의 부를 이룬 사람들은, 그의 동업자를 포함하여, 인생을 즐기면서 자신의 부의 일부를 적든많든 '자선사업'에 당연히 '기부'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자리잡은 선진국의 모습이다.
 
3. 그리고 여기, 지금 이 곳, 1%
 
 우리에게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금액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분명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기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척 피니'처럼 어마어마한 재단의 출연을 통한 국가적인 수준의 기부를 하는 단계는 아직 아닐지라도 이 곳에도 조금씩 '기부'와 '자선사업'의 문화는 퍼져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 규모가 크지않고 묻혀있어 잘 모를 뿐이리라. 적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이들이 늘어감을 여러 매체를 통하여 자주 만날 수 있으니... 우리도 곧 '척 피니'같은 '위대한' '자선사업가'를 만나게되리라 기대해본다. 그리고 힘들어도 지금처럼 '월급여 1%의 기부'는 지속적으로 시행하리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책을 내려 놓는다.
 
4. 다시 '척 피니'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도움을 줄 때, 여러분은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척 피니) (352)
 
내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내가 자랄 때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 (척 피니) (440)
 
이승에서는 희망을 갖지 말라고 / 역사는 말한다.
하지만 사는 동안 한 번은 갈망하던 / 정의의 파도가 일며,
희망(hope)과 역사(history)는 / 같은 글자로 시작한다.
 - (셰이머스,1995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아일랜드人) (375)
 
2008. 3.14. '갈망'과 '열망'으로 꿈틀대는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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