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란 과시나 허영을 멀리하며 겸손하고 소박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앤드류 카네기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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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릴 적 이야기다. 강철왕 카네기의 전기를 읽고 또 읽었다. 아동문고에서 세계 기업가 열전- 세로쓰기로 된 아버지가 보시던 책-까지..그 많은 부를 벌어들이고도 미련없이 사회에 환원하였다는 '자선사업가'의 이야기를 만나며 나도 자라서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하였다. 물론 자라며 그 꿈은 갈수록 초라해져가고 작아져갔지만..'자선사업가'가 되기 위하여는 먼저 엄청난'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내겐 '부자'가 되고자하는 '욕망'이 부족하였다.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노력해도 될까말까한 '부자'라니...많은 것을 포기하며 세월을 흘러보낸 지금에서야 난 진심으로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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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카네기'를 이어 또 다른 '자선사업가'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척 피니'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다.'소리없이 4조원 기부'라고 안표지에 적혀있지만 무엇을 하여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어떻게 자선사업을 하였는지 들은 바가 전혀 없었기에 그의 삶에 오히려 몰입하여 다가설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잠시 따라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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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척 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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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4월 23일,찰스피니,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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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를 배우고 세계를 탐험하고 돈을 벌려는 욕망이 강했다.(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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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피니는 절취선을 만들어 한 장씩 떼어낼 수 있게 하는 주문 책자를 고안했다.(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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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 피니는 모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에게는 초인적인 기질,직관력,아무도 보지 못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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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력이 강하고 일에 대해 진지한 사람(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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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경영인들이 훈계하는 것만 좋아하고 직원의 말을 듣는 것은 싫어합니다.하지만 척 피니는 직원들의 말을 경청햇어요.(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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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피니는 늘 앞서나가기 위해 자신을 다그쳤다.(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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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아이들에게 방학 때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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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적인 성향에 강한 추진력과 의지력을 보여주는 척 피니는 "면세사업DFS(Duty Free Shoppers)" - 정확히 이야기하면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면세점' 사업- 를 통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책의 전반부에 해당되지만 그의 진지한 능력과 그를 통한 성공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다른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부자들의 성공담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의 '위대함'은 후반부에 해당하는 뒷이야기에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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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선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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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자선사업을 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넘쳐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듣고 만날 수는 있는 소식들이다. 그럼, 척 피니가 '위대한 자선사업가'라고 불리울 수 있는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 지난한 과정이 연대기순으로,사실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리고 '위대한'부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살아있는 동안의 기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선사업이나 큰 기부들이 부자가 죽고 난 뒤에 이루어졌지만 척 피니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그 부를 나눠서 '고령문제,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인류 건강,화해와 인권'(426)에 에 쏟아부은 것이다. 그리고 그 자선사업을 시행하는 재단도 장기존속시 부패해질 수가 있으므로 수명을 정하여놓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대단한 사람, 위대한 기부라고 할만한 까닭이 여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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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취지를 이어나가는 재단이 출현하고 있음도 그가 이룬 큰 일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단이고 세계 2위의 부자인 워렌 버핏이 310억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키로 약속하였다. 빌 게이츠 부부와 워렌 버핏 세 사람- 재단의 이사-은 '가능한 더 많이,가능한 빨라' 전 세계의 건강과 교육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 재단의 모든 자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헸다.세계 역사상 가장 건강하고 가장 부유한 세대가 이제 자선사업의 황금시기로 들어가고 있다(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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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위대한 기부행렬의 앞에 척 피니가 있었다.살아 있는 동안의 기부, 꼭 필요한 곳을 찾아 사업에 투자하듯이 꼼꼼히 수많은 곳에 수많은 금액의 기부를 하여온 그의 행적들을 읽으면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숨 쉴 수 있는 이유가 있음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일이 아님에도 뿌듯하고 기뻤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분분의 부를 이룬 사람들은, 그의 동업자를 포함하여, 인생을 즐기면서 자신의 부의 일부를 적든많든 '자선사업'에 당연히 '기부'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자리잡은 선진국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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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리고 여기, 지금 이 곳,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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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금액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분명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기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척 피니'처럼 어마어마한 재단의 출연을 통한 국가적인 수준의 기부를 하는 단계는 아직 아닐지라도 이 곳에도 조금씩 '기부'와 '자선사업'의 문화는 퍼져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 규모가 크지않고 묻혀있어 잘 모를 뿐이리라. 적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이들이 늘어감을 여러 매체를 통하여 자주 만날 수 있으니... 우리도 곧 '척 피니'같은 '위대한' '자선사업가'를 만나게되리라 기대해본다. 그리고 힘들어도 지금처럼 '월급여 1%의 기부'는 지속적으로 시행하리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책을 내려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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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시 '척 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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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도움을 줄 때, 여러분은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척 피니) (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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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내가 자랄 때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 (척 피니) (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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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에서는 희망을 갖지 말라고 / 역사는 말한다. |
| 하지만 사는 동안 한 번은 갈망하던 / 정의의 파도가 일며, |
| 희망(hope)과 역사(history)는 / 같은 글자로 시작한다. |
| - (셰이머스,1995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아일랜드人)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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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3.14. '갈망'과 '열망'으로 꿈틀대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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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