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사람,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즐겁고 흥미로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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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피어싱- 조희진의 우리옷 문화읽기
조희진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3년 06월 08일에 저장
품절

옷을 통한 문화 읽기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
립스틱- 사랑보다 빨간 유혹 혹은 이브의 황금권총
제시카 폴링스턴 지음, 강미경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3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3년 06월 08일에 저장
절판

하찮게 보이는 립스틱 하나에 여성과, 그들의 생각, 그 나름의 역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책
여성의 몸에 관한 철학적 성찰
한국여성철학회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0년 1월
8,000원 → 8,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2003년 06월 08일에 저장
절판
여성의 몸에 꽂히는 사회적 시선과 규정지음에 대한 이야기들
색깔 이야기
데이비드 바츨러 지음, 김융희 옮김 / 아침이슬 / 2002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3년 06월 08일에 저장
절판
색의 특징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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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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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산 정약용이 남긴 많은 글들 중에서 아들과 제자, 그리고 형님인 정약전과 나눈 편지글을 묶은 책.

편지가 개인의 기록인 까닭에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지만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아버지 정약용이 아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침들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심지 곧은 선비가 될 것을 부탁하는 말에서부터 글을 읽고 깨우침을 얻는 데 소홀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선학(先學)으로서의 면모 또한 엿볼 수 있다.

 

너희들은 집에 책이 없느냐? 몸에 재주가 없느냐? 눈이나 귀에 총명이 없느냐?

어째서 스스로 포기하려 하느냐. 영원히 폐족으로 지낼 작정이냐?

너희 처지가 비록 벼슬길은 막혔어도 성인(聖人)이 되는 일이야 꺼릴 것이 없지 않느냐. 본문 66.

 

부친의 유배로 인해 출사길이 막힌 아들들이 공부 게을지 하지 않고 올곧은 자세로 살 것을

한결같이 충고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와닿는다.

 

사대부의 마음가짐이란 마땅히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아 털끝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안정되어 호연지기가 절로 나온다.

만약 포목 몇 자, 동전 몇 닢 정도의 사소한 것들에 잠깐만이라도 양심을 저버린 일이 있다면

이것이 기상을 쭈그러들게 하여 정신적으로 위축을 받게 되니, 너희는 정말로 주의하여라. 본문 156.

 

형님인 정약전과 나눈 편지에서는 학문적인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다.

편지글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으나

세상살이에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묵상용으로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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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벗에게 보낸 편지 참 우리 고전 6
박지원 지음, 박희병 옮김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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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물론 그의 글과 행적에 대한 글은 아주 많다. 특히 그는 실학자이면서 매우 빼어난 글솜씨를 지닌 작가였기 때문에 그를 조망하려는 연구서 역시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학자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사실 그 동안 연암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소화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일생 동안의 족적을 따라 움직이는 것조차도 버겁게 느껴질 만큼 많은 것을 남겼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를 주제로 글을 쓴 많은 저자들 역시 방대한 자료와 분석을 통해 '학문적인 입장에서 본' 그를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 연암의 면모를 살펴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아버지이자, 친구이며 매형으로서의 연암을 그대로 만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가 얼마나 유머러스한 사람인지, 또 순간순간 자신의 처지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했는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역사를 읽는 일차적인 방식으로 공식적인 기록물을 꼽는다면, 일기나 서간은 그 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며 일상적인 자료로서 대단히 흥미로운 면면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집을 수리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병을 앓으며, 지금 현재 무엇 때문에 고민인지를 속속들이 엿볼 수 있는 일상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간은 그것을 주고 받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했을 인간관계의 단면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주변인들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연암이 그의 가족 혹은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로 서울대 박물관 소장본인 연암선생 서간첩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숨겨진 자료를 발굴하고 그것을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고 꼼꼼하게 번역하고 주를 단 역주자의 노력이 유난히 돋보이는 책이다. 연암이 아무리 유머러스하고 독창적인 원문을 남겼다 해도 그것을 번역하는 역주자의 변역이 딱딱하다면 독자들이 접근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 작지만 향기가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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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 산유화로 지다 - 향랑 사건으로 본 17세기 서민층 가족사
정창권 지음 / 풀빛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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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 중인 여성의 자살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이 책은, 이미 저자가 밝힌 것처럼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오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완벽한 소설도, 그렇다고 논픽션도 아닌 글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 역시 고르게 한 줄기를 향하고 있지는 않다. 역사의 기록이 대개 중심 계층과 문자 계층의 전유물인 탓에 그 시대의 촌부였던 향랑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 많을 리 만무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작은 소재를 글로 엮어내려면 저자의 상상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저자의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전개 구조는 독자를 조금 식상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조선시대 한 여성의 자살을 통해 당시의 가족관계와 사회상을 엿보겠다는 의도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지만, 또한 많은 부분 미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정 폭력이나 재가에 대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자료적 한계 때문에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그에 대한 저자의 시각 역시 최근의 가족학이나 여성학 연구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보여주고 싶었던 많은 부분이 저자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향랑 사건을 전후한 시기의 왕조실록 기사나 오희문의 쇄미록 등의 기록의 행간을 들춰보는 재미도 녹록치 않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어렵고 진부한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소설이라는 재구 형식을 차용한 저자의 노력 덕분에 친근하고 흥미롭게 향랑 사건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의 다양성에 대해 한번쯤 골몰하게 만드는 것 역시 이 책의 매력이다. 이미 조선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그리고 여전히 조선시대를 박제된 한 단면으로 인식하는 이들에게는 당대의 또 다른 면모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감히 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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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음식문화 조선사회사 총서 25
김상보 지음 / 가람기획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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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음식문화라는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책. 부제목은 음식문화를 통해 보는 조선시대, 조선사람이었다. 음식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사람살이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부서졌다. 음식을 통해 사람과 시대를 두루 엮어 다루겠다는 것이 본래의 의도였을 것이나,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각각의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에 걸맞는 글이 되려면 음식을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삶, 그리고 각각의 계급에 따른 식생활이나 상차림의 차이로부터 연유한 문화현상을 엮는 것이 필요했을 듯하다. 그러나 음식을 만든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혼례음식과 제사음식, 외식문화, 밥상차림 문화 등으로 세분화하여 나누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를 짜임새있게 살폈다는 느낌보다는, 무엇인가 많이 나열된 자료들을 따라 서성이다 돌아온 것 같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각 장의 구성 또한 애매해서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를 도대체 어떤 계급을 중심으로, 혹은 어떤 음식이나 상차림에 주목해서 살펴보겠다는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다. 양반가의 밥상 차림, 그들의 '음식'을 이야기하다가 서민들의 사례로 장터의 국밥을 다루고  왕실의 '정통' 상차림을 다루는 등 빈번히 오가는 가운데서 두드러지는 것은 참고 문헌을 정리해서 만든 표와 도식화된 상차림 그림이다. 물론 이러한 자료들이 전반적인 모습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음식문화'를 살피는 것과 '음식'의 종류, 재료,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은 판이하게 다른 문제다. 적어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고른 독자들은 무언가 문화적인 맥락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조선시대의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의 이름들을 한번 살펴보겠다거나 그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주목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문화 혹은 생활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행위의 중심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을 다루어야 한다. 또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의 연관성이나 서로 다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계급에 따라 상차림에 차이가 있었다면, 그저 이러이러하게 다르다는 데서 논의를 마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계급에 속한 사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상차림을 구성해 나갔는지, 혹은 상류층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드러냄으로써 '식생활'을 재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2부인 찬품각론은 그야말로 조리서를 방불케 한다. 각 장마다 음식의 이름을 나열하고, 참고문헌의 원문을 그대로 인용해서 담는 등, 저자 자신의 해석이나 그 자료들을 통한 2차 해석과 검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반에 너무 열심히 뛰어 후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듯,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문화와 사람은 빠지고 음식만 남으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음식 관련 자료를 볼 수 있고, 때로 그러한 기록을 담은 원문이 공개되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와 같은 작업에 결코 게으르지는 않다.  다만 음식을 통해 문화와 사람을 보여주겠다는 저자와 편집진의 의도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음식'에만 몰입한 눈을 돌려 '사람'과 '시대'를 함께 읽으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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