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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유혹 - 욕망의 문화사
조안 핑켈슈타인 지음, 김여경 외 옮김 / 청년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복식사 또는 의류학 중심의 우리나라 의복 연구사에 일침을 놓을 수 있는 책.
내용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션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인식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는
'시각의 문제'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옷에 대해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접근을 배제하고 오로히 옷 자체가 가진 물리적 속성에 매달리는
우리 학계의 풍토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시각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패션에 대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가 사회학자인 탓에 사회학적인 이론이 자주 언급되는데
아쉽게도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설은 없으니, 필요하다면 다른 이론 책을 참고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존의 의상사회심리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학자들은 물론 짐멜처럼,
사회학 내에서도 그다지 입지가 넓지 않은 학자들의 시각까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소개받는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옷이 가진 사회적 속성, 그리고 옷을 통해 나타나는 사회 반영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