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 전 로비스트가 알려주는 설득의 숨은 비밀
폴커 키츠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 멍하니 있는 걸 좋아하는 탓에 남자친구가 버릇처럼 저한테 "무슨 생각해?"라고 물어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정말 아무 생각을 안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문이 턱 막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걸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말을 하는 데에 있어선 어버버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이라는 책으로 말을 잘 하는 '화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처럼 상대를 설득하는 데 있어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겐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의 저자 폴커 키츠는 심리학, 법학을 전공했을 뿐 아니라 로비스트로 활동을 했다고 해요.

책을 읽기 전, 제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로비스트에 대한 생각은 '돈이 가득 든 검은 가방을 들고 정부,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은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심한 억측이고... 협회에 속해 기업과 정부의 입장을 듣고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끄는 그런 역할을 하는 분들이었어요.


유리한 협상을 위해 자기와 의견이 다른 쪽을 설득해야하는 게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이런 로비스트들에겐 상대를 설득한다는 일은 식은 죽 먹기겠지요?


논리, 감정, 인물, 트릭. 이렇게 네가지로 나누어 상대를 설득하는 비밀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일화와 각종 심리 효과들을 이용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득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정부, 기업, 의회, 법' 등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주제임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의 견해를 바꾸려는 주변의 침공에 대비하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내 입장과 정반대 성향의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해보면 그 예방법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당신이 얼마나 그 동안의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이 되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반대 논리와 자주 접할수록 면역력도 높아진다. 금방 상대의 논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경지에 오른다. -p, 40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하루 종일 불안에 떨며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다른 사람들 역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 -p, 58


공감이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이다. 눈 깜짝할 순간만이라도 타인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며 타인의 근심을 이해하고 타인의 욕망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p, 70


자매가 오렌지 하나를 두고 싸운다. 둘 다 오렌지가 갖고 싶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든 한쪽에게만 주면 불공평하다. 나머지 한 사람은 빈손이 될 테니까. 아무한테도 안 주면 공평하다. 하지만 둘 다 빈손이다. 오렌지를 둘로 잘라 반쪽씩 주면 어떨까? 공평하기는 하겠지만 둘 다 원하는 것의 절반 밖에 못 가진다. 결국 누구든 실망을 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자매에게 왜 오렌지가 필요하느냐고 물었더니 한쪽은 케이크를 구우려고 하므로 껍질이 필요하다고 대답한다. 다른 한쪽은 즙을 짜고 싶어서 과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갑자기 두 사람 다 100퍼센트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입장 뒤에 숨은 욕망을 잘 알아차릴 수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간단한 질문 하나면 해결된다. “왜 그것을 원하세요?” -p, 80


동기는 아주 간단한 기본 규칙에 따라 작동한다. 바로 이것이다.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돕는다. -p, 90


당신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일수록 개인적인 만남을 자주 가져라. 상사가 “나하고 점심 같이 먹을 사람?” 하고 물어보면 모니터 뒤로 기어들어가면서 “저…… 선약이 있어서……” 하고 웅얼거릴 것이 아니라 번쩍 손을 들어라. 상사가 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돌아갈 것이 아니라 당당히 상사를 향해 걸어가 정중하게 인사를 해라.

쓸데없는 회의라도 솔선수범하여 참여해라.

전화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아주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라. 전화로 하면 5분이면 되지만 만나러 가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고? 그래도 가라. 가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해라.

중요한 인물, 그리고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겐 무조건 옆에 가서 자꾸 얼굴을 비춰라. 단순 노출 효과는 당신이 그 사람을 계획적으로 만났는지 우연히 만났는지와 전혀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기 자신을 노출시켰다는 사실이다.

타깃으로 삼은 인물이 지금 당신을 알지 못해도 상관없다. 또 당신의 노출 노력을 그가 의식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p, 116


페이스북에 계정이 있는 사람이면 이런 재미난 현상을 관찰했을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의 계정에 들어가 ‘좋아요’를 자주 누를수록 당신도 ‘좋아요’를 더 많이 받을 것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계정에 칭찬 덧글을 많이 달수록 당신의 글에 달린 칭찬 덧글도 많아질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상호호혜 원칙’이라 부른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느낌이 나는 단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우리 모두는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갈망한다. 누군가 우리를 좋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너무 기쁜 나머지 즉각 그에게 사랑을 되돌려주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혹은 적어도 우리를 좋아할 것이라 예상되는 사람을 좋아한다. -p, 119


최근 효과의 반대는 ‘초두 효과’이다. 초두, 즉 처음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기억이 어떤 주제에 대해 처음으로 접한 정보는 시간이 흘러도 매우 생생하게 남는다. 아무도 밟지 않은 비옥한 땅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냈기 때문이다. 그 발자국을 막을 정보, 반대의 정보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저장된 정보는 우리 인간과 같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것을 제일 좋아한다. 따라서 뇌는 나중에 오는 것, 처음의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모든 것을 극도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런 정보는 부담스럽고 성가시다. 이 때문에 새로운 것, 나중에 도착한 것은 무조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거부한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원하는 것이 있거든 최대한 빨리 그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알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때를 기다려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이 기다린 시간만큼 때는 멀어질 것이다. 그 사이 상대의 뇌에 도착한 모든 정보가 당신의 목표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193,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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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울지 않는 아이 + 우는 어른 - 전2권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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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반짝반짝 빛나는> 을 통해 에쿠니 가오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녀의 소설에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와 캐릭터에 매료되었고 어느새 그녀의 소설을 전부 찾아 읽어 내려갔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다 읽고 나면 그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곤 합니다. 이때 찾게 되는 것이 그 작가의 에세이집이지요. 자서전처럼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기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간 글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녀의 에세이 중 처음으로 접한 건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이라는 에세이였어요. 지금 저의 블로그 이름이기도 하지요.

에쿠니의 감성을 닮고 싶어서 그녀의 모든 것을 따라하던 때라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나열해 놓은 이 에세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읽은 에세이는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로, 에쿠니의 결혼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고 '나도 나중에 이런 결혼생활을 한다면 참 좋겠다.' 싶었더랬지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그녀의 에세이집이 무려 두 권으로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기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에세이집보단 절 만족시키지 못했어요.

 

에쿠니의 글은 역시나 너무나 훌륭해서 책을 다 읽고나선 붙여놓은 포스트잇이 한아름 이었지만 뭔가 전체적인 느낌으론 ...

특히 이 에세이집엔 에쿠니가 읽은 책에 대한 독서기록이 있어서 어떤 책을 읽고 뭘 느꼈을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제가 아는 책이 없어서 그런지 와닿지가 않아서 속상했어요.

 

그래도 제가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공감할 글들 나눠볼게요.

 

< 울지 않는 아이 中 >

 

일주일쯤 전에 남자 친구와 꼬치 커틀릿을 먹으며 그런 얘기를 했어요. 독신인 그 친구는 결혼한 여자와 연애한 적은 한 번도 없고, 결혼하게 되면 아내가 아닌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일도 절대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는 ‘요컨대 의지의 문제’라고 했어요.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나는 겁이 나서 절대로 누군가의 아내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죠. 결혼 후 몇 년 동안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한 번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남편의 의지라면 아내의 존재 의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남편이 자신의 강한 의지 때문에 날마다 집에 돌아오는 것이지 나를 좋아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면 매 순간 불안해서 어떻게 견디겠어요. 불안해서, 너무 불안해서 죽을 지경이겠죠. 매 순간 불안해하면서 몇십 년을 같이 산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요?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을 다들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연인이라면 적어도 그 사람이 놀러 왔을 때, ‘내가 보고 싶었나 보다’ 하고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반가워서 껴안을 수 있잖아요. -p, 17

 

 

종이에 갇힌 또 하나의 공간을, 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제 눈으로 읽어나가면서 해방시키는 능동적인 작업이 지닌 즐거움. -p, 66

 

 

책 읽기는 고혹적이다. 금단의 열매. 그만 읽고 싶은데 그만 둘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때의 흥분감은 거의 육체적 쾌락이라 할 수 있다. -p, 67

 

 

읽고 싶어 사놓고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잔뜩 쌓여 있고, 전에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하는 책도 잔뜩이다. 그런 데다 일 때문에 읽을 필요가 있는 책, 누가 보내주었으니 읽고서 고맙다는 편지라도 써야지 하면서 그냥 그대로 놔둔 책, 읽어야 할 책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책꽂이를 한차례 죽 훑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읽고 싶은 책이 없다고 중얼거린다.

골치 아픈 것은 책을 읽고 싶지 않은 것 자체가 아니다.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들고 만 것이다.

전철을 타거나 목욕을 할 때, 또는 치과 로비에서 책을 읽는 버릇이 붙고 말아 무슨 책이든 들고 가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책 따위 하나도 읽고 싶지 않은데, 책보다는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싶은 기분인데도 책을 읽고 싶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탓에, 읽고 싶은데 읽을 거리가 없다는 갈증에 허덕이는 꼴이 되는 것이다. -p, 67, 68

 

 

나는 내 가족을 사랑한다. 그리고 물론 그와 똑같은 정도로 증오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증오다.

 

모든 가족은 변태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배타적인 집단이 한곳에 모여, 그들만의 리듬으로 그들만의 아우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만 해도 기이하다. -p, 72

 

 

어린애보다 어른이 친절하고, 훨씬 더 선량하며 마음도 약하다는 것을, 야마다 씨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이 어른은 연애를 하고 친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는 무엇이나 고독한 사실이지만, 동시에 한없이 감미롭고 또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p, 102

 

 

흥미로운 것은 작가와 번역자의 운명적이라고 해도 좋을 궁합이다. 가령 샘물 같은 문장을 미치시타 씨가(마찬가지로 페리에 같은 문장을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번역했다면 이렇게나 (또는 그렇게나) 아름다운 번역문으로 완성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작가와 번역자 사이에는 번역 인력이 존재하는 듯하다. -p, 141, 142

 

 

결혼이란 참 잔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되고 싶지 않은 여자가 되고 마는 일이다. 서글프다. -p, 146

 

 

그래서, 그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이란 참 묘한 장소다. 불과 한두 시간 머물러 있을 뿐인데, 들어설 때와 나설 때의 사람이 전혀 달라진다. 머리 스타일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사용 전과 사용 후. 미용실에 가면 나는 언제나 장난감 병원을 떠올린다. 망가지고 헌 인형들의, 아주 단순한 수리 공장.

수리를 끝낸 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설 때의 그 개운하고 좋은 기분은 다른 장소에서는 맛볼 수 없다. 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초췌해 있을 때조차 미용실에 있는 동안에는 그렇다는 것을 잊어버리―기보다 강 건너 일처럼 멀게 느껴진다―고, 문을 나설 때는 어이없을 정도로 기운이 솟는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기묘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머리 손질을 했다곤 해도 눈에 띄게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해도 절대 예뻐졌다는 느낌은 아니다. -p, 160, 161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말에 대해.

내일 또 보자.

밤에 잠들기 전, 나와 동생이 반드시 나누는 인사말이다.

잘 자라고 말한 후에(또는 대신), 꼭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단박에 행복해진다. 내일도 놀 수 있다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물론 말하지 않아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면 새삼스럽게 기쁘다. 안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또 보자.

얼마나 행복한 말인가.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

결혼하고서 남편에게도 그렇게 말해보았다. 나는 주로 밤에 일을 하는데, 서재에 틀어박히기 전에 “내일 또 봐요”하고서 손을 흔들었다.

남편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어디 가?”

잠옷 차림으로 텔레비전을 보던 그는 어이없게도 순순히 손을 흔들며,

“너무 과하게 마시지 마. 모두에게 안부 전하고.”

하고 신뢰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모두란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요즘’ 남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p, 236, 237

< 우는 어른 中 >

 

불현듯 칼로리가 뇌리를 스치는 일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이내 그 나약한 생각을 떨쳐낸다. 이렇게 호사스럽고,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버터는 내 몸 안에서 뼈를 반짝반짝 빛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년 전에는 아빠가, 올해에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근자에 두 번이나 화장터에 다녀왔다. 언젠가 내가 죽으면 화장터 사람이 뼈를 보고는 놀라리라. 튼튼하고 하얗고 반짝반짝 빛날 테니까.

“호사스러운 분이었군요.”

화장터 사람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먹거리란 아마도 그런 것이리라. -p, 20

 

 

나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것에 무척 욕심이 많다. 언제나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휴가라는 개념도 별로 없다. 휴가는 커녕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일을 한다. 그렇잖은가. 만약 주말이나 휴가 때 놀기 위해서 다른 날 일을 해야한다면, 그 ‘다른 날’이 너무 많아 괴로워진다.

나는 하루하루를 한결같이 즐겁게 살고 싶다. 곰돌이 푸처럼. 푸는 멋지다. 맛있는 꿀과 친구와의 교류, 그는 그 조촐한 즐거움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곰돌이 푸』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것으로 가득하다.

제목도 저자의 이름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데, 언젠가 읽었던 책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온갖 쾌락 뒤에, 잔다는 쾌락이 아직 남아 있다.’

이건 거의 내 삶의 신조다. 뒤집어 말하면, 가령 어떤 우울한 날에도 최소한 ‘잔다’는 쾌락은 있는 셈이다.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나 쾌락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는가 하는. -p, 30, 31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는―비 내리는 날에는 자잘한 빗방울이 날아든다. 수면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풍경은 내게 작은 행복이다―욕조에 몸을 쭉 뻗은 채로 나는 언제나 책을 읽는다. -p, 57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멀리에서 또는 가까이에서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산다는 것은 때로 너무 어렵다. -p, 109

 

 

칭찬이란 하는 사람의 자질을 묻는 것이다. 문장력이 없는 사람에게 글을 잘 썼다고 칭찬을 받아봐야 기쁘지 않고, 미각이 둔한 사람이 어느 레스토랑의 음식을 칭찬한들 신빙성이 없다. 평소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옷차림을 칭찬받는 날은 슬퍼지고 만다. -p, 117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되려면, 필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한 가지는 서로에게 조금도 미련이 없을 것. 다른 한 가지는 양쪽 다 행복할 것. 행복이란 애매한 말이기는 하지만……. 즉, 제대로 살고 있을 것. 일이든 친구든 가정이든 연인이든, 아무튼 자신이 있을 곳을 갖고 있을 것. 그러면 오랜만에 만났을 때 가공의 존재처럼 처신할 수 있다. 편하지만 현실적으로 얽히지 않는 상대.

(…)

아마 판타지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현실을 좋아하는 사람 성격에는 맞지 않는 우정의 형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남자에게 여자는, 여자에게 남자는 애당초 서로가 판타지다. 언제든, 그 누구에게든,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그러니 가끔은 판타지로 도피해도 좋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고 싶다. -p, 140, 141

 

 

그런데 나는 친구가 여자아이를 낳으면 그 여자아이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멋진 여자가 되어야 해. 멋진 여자가 되어서 남자를 울리는 거야.”

또 친구가 남자아이를 낳으면 그 남자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멋진 남자가 되어야 해. 여자를 울리지 않는 멋진 남자가 되는 거야.”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멋진 여자는 남자를 울리지만 멋진 남자는 남자를 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내 안에 있는 듯하다. 여자는 멋진 남자 때문에 제멋대로 우는 것이지, 그가 울려서 우는 것이 아니다. -p, 155, 156

 

 

달이 갖고 싶다고 안달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난감하게 한 공주님 이야기가 있다. 제임스 서버의 동화였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달이 갖고 싶다고 할 때 난감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본인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동경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그래도 여자라면, 뭔가를 동경하는 에너지를 아끼는 그런 여자만큼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p, 162

 

 

어른의 연애(서로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연애 관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 듯한데)라는 낯부끄러운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말을 아주 싫어한다. 연애를 하면서 어른스럽게 굴어봐야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데다 연애는 애당초 어른이 하는 것인데, 그 이상 어른스러워 어쩌자는 것인지.

좋아하는 사람과는 줄곧 함께 있는 게 당연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그럴까 생각한다. 원래 혼자인데, 그 이상 혼자가 되어 어쩌자는 것인지. -p, 190

 

 

인생에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런 순간을 당시에는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슬픈 것이다.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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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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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 직업을 바꾸었고, 어떤 사람은 자살 결심을 접었다. 어떤 학생들은 강의를 듣고 질풍노도의 방황을 끝내고 비전을 세워 미국과 호주와 캐나다에 가서 공부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지만 말에는 힘이 있다. 이런저런 소문을 듣고 세계 곳곳에서 휴가차 혹은 출장차 한국에 들렸다가 강의를 듣고 간다. 그리고 들은 것을 그곳의 사람들에게 전하여 많은 간접 수강자들까지 변화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그곳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나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경우도 많다. LA와 뉴욕, 자카르타, 칭다오, 상하이, 타지키스탄, 튀니지에 다녀온 적도 있다.


선배 세일즈맨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강의를 듣고 자신도 정상의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젊은 실패자 지그 지글러는 최고의 세일즈맨이 되어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내놓았다. 앞서 말했지만, 1920년 올림픽 육상 100미터 챔피언 찰리 패덕의 강의를 들은 제시 오언스는 1936년 올림픽 육상 부문 4관왕이 되었고, 제시 오언스의 강의를 들은 해리슨 딜라드는 1948년 올림픽의 100미터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강사인 니로서는 수강자들의 성숙이 나의 성숙이며 그들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다. 그들이 행복해지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강연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것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p, 186-187







대학생이 되고나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은 자신있다고 자부해오던 저였는데 저도 모르게 지루한 강연을 들을 땐 핸드폰을 보게 되거나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더라구요.


최근 강연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강연자라는 직업이 따로 생겨날 정도이니 '강연'이라는 그 자체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모두들 잘 아실거에요.

사람들이 강연을 듣는 이유는 '성공한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를 듣고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서' 일텐데 강연자가 자신의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안타깝겠죠?


이 책은 이런 문제를 지닌 강연자들을 위해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전 대학생이다보니 수업시간에 PPT를 이용한 발표를 할 기회가 많은데 그때마다 항상 떨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늘 함께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스피치 관련 책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사실 다른 책에서도 유사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도 익히 아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만 있는 것은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본 것이 아는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다 알지만 시도하지 않는 중요한 몇 가지를 수십 수백 차례 시도해 보았다. 그래서 그 방법이 왜 옳은지, 그 방법을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것을 당신과 공유하기 위해 이 열여덟 가지 노하우를 함께 논의하려는 것이다. -p, 12



미국 흑인 인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8월 28일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계단에서 부르짖은 유명한 ‘I have a dream’ 연설의 일부다. 이 연설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인종차별의 종식이라는 엄청난 변혁을 일으킨 20세기 최고의 연설이다. 그의 연설을 듣고 있던 순간 흑인도 울고 백인도 울었다. 미국인도 감동했고 유럽인, 아프리카인, 그리고 아시아인도 복받치는 감동에 전율했다.


그런데 이 열한 줄의 토막을 살펴보면 ‘꿈’이라는 키워드와 그 키워드가 드러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핵심 메시지가 눈에 띈다. 무려 일곱 번이나 나온다. 3,000자가 넘는 연설문이 단 한마디로 요약되며, 한마디가 3,000자를 이끌어간다. 한마디가 3,000자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 생명력이 인류의 영혼을 흔들어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강력한 하나의 키워드, 하나의 핵심 메시지가 스피치 전체를 감동적으로 만든 것이다. 스피치의 성공은 싱글 키워드, 핵심 메시지에 달려있다. -p, 33



나는 이처럼 현장에 있는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여 이야기하는 한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창의적 강의법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강의한 밥 파이크(Bob Pike)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너무 많은 개념을 던지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두 손으로 현장에 있던 생수병과 유리컵을 높이 치켜들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유리컵과 생수병에 쏠렸다. 그는 생수병을 기울여 물을 컵에 붓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물이 컵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그는 붓기를 멈추지 않았다. 컵에서 넘쳐흐른 물이 그의 소매를 적시고 바닥에 흘렀다. 그래도 그는 붓기를 그만두지 않고, 병에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물을 부었다. 사람들은 그가 언제쯤 물 붓기를 멈출 것인가, 저렇게 계속 물이 흘러내리면 바닥이 많이 젖을 텐데,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증을 안은 채 모두 그의 입을 쳐다보고 있었다. 병을 깨끗이 비운 뒤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여기 물이 몇 컵이나 남았습니까?”

“한 컵이요.”

“그런데 제가 물을 몇 병을 부었지요?”

“한 병이요.”

“한 병 부었다고 한 병 다 남았습니까?”

“아니요.”

“얼마 남았습니까?”

“한 컵이요.”

“나머지는 어디로 갔습니까?”

“바닥이요.”

“그럼 여러분이 한 병을 가르치면 학생들이 한 병을 다 받아들입니까?”

“아니요.”

“그럼 얼마나 받아들입니까?”

“한 컵이요.”

“네, 그렇습니다. 한 컵입니다. 여러분, 한 시간에 한 컵만 가르치십시오.” -p, 43-44



마크 빅터 한센은 스토리만큼 사람에게 역동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는 듣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준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발전하며 성장한다. 좋은 스토리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게 하려고 일부러 애쓸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스토리 속 주인공들, 조연들, 멋진 배경들이 청중의 마음속에서 저절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 말의 가치가 있지만, 한 토막의 스토리는 만 장의 사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p, 50-51



사람들 앞에 홀로 서서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청중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고뇌와 기대치와 주장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청중이 되어보면 된다. 청중이 하는 일을 해보고,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 가보고, 그들의 어휘를 익히면 된다. 그리고 강연자가 그런 것을 숙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청중이 알도록 해야 한다. 단, 나는 당신들의 일을 이미 다 파악했다는 거만한 자세는 금물이다. 청중보다 잘난 사람이 되기보다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강사들이 자신을 위하여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좋은 강사는 청중을 위해 이야기한다. 청중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그들이 즐겨 쓰는 말로 말함으로써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청중과 한통속이 되어 그들의 편에서 한목소리로 그날의 주제를 다루고, 결과적으로 강사가 의도한 핵심 메시지가 청중의 귀에 살아남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이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이다. -p, 89



미인이라고 말하는데 화내는 여성이 있을까? 유능하다고 칭찬하는데 싫다는 회사원이 있을까? 이렇게 긍정적인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청중은 바보가 아니어서 내가 일부러 자신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그들은 내 말에 기분 좋아한다. 나를 좋아하고 내 편이 된다. 인간이기 때문에. -p, 100



하면 할수록 더 재미가 있고, 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서 또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더 늘고, 실력이 느는 재미 때문에 더 하고 싶어지는 그런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 혼자만 행복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행복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키워드만 생각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고 모든 걱정거리가 다 사라지고 온몸에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이 바로 자기에게 딱 어울리는 키워드다. 그런 키워드로 당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삼아라. -p,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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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소셜 마케팅 -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이용하라
정진혁.문소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SNS는 더 이상 낯선 툴이 아닙니다. 다양하게 확장되고 발전되고 있는 SNS 영역 중에 특히 주목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마케팅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고,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소셜 마케팅'입니다.

소셜 마케팅이란 간단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마케팅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실제 소셜 마케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세 가지 툴들을 서로 융합해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각기 사용해야 하는 분야, 홍보 방법, 운영·관리 방법 등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이 책에서 해당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SNS를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을 마케팅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알짜배기 내용을 담았습니다.

소개하는 세 가지의 SNS를 활용하여 소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월 몇백만 원씩의 비용 손실 없이도, 마케팅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책 표지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트위터는 하도 정치적인 문제들이 너무 자주 언급 되어서 발길을 끊은지 꽤 되었지만..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어플을 깔아두고 틈만나면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가끔은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자주 들여다보는 바람에 들여다보는 시간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저 뿐만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한번 쯤 해본 분들이 여럿 계실거라 생각이 들어요.

'소셜 마케팅'은 저처럼 이렇게 SNS를 시도때도 없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무일푼 마케팅 전략이네요. 돈을 들이지 않아도 알아서들 찾아와주니 이렇게 좋은 홍보 효과가 있을까요? 대신 이 마케팅의 효과를 제대로 얻고 싶으시다면 '양질의 포스팅'과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지요.

 

저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고 홍보가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지도 않은 블로거 이지만 제 주 분야가 책을 소개해 드리는 일인만큼 '양질의 포스팅'과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인데요, 이렇게 마케팅을 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제 블로그조차도 포스팅의 질이 좋지 않거나 업데이트를 가끔씩 하는 경우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곤 해요. 지금은 어느정도 제 나름대로 글을 쓰는 틀을 정해두고 그 형식에 맞게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처음엔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몰라서 어투나 형식이 제멋대로이기 일쑤였고 반응없는 글들 때문에 혼잣말을 하는 듯한 느낌에 블로그에 발길을 끊은 적도 있었어요.

 

그때 전 이것저것 눌러서 블로그도 꾸며보고 좋아하는 이웃님들 블로그에 가서 참고도 하고 혼자 끙끙댔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는 SNS가 되는지 방법을 바로 알려주네요, 진작 이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무래도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목차를 보여드리는 편이 좋을 듯 싶어 사진을 찍어봤어요. 아직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이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차근차근 설명이 되어있기도 하답니다. 일반적인 포토샵이나 엑셀 등을 알려주는 책과 비슷하죠?

 

전 혼자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을 알아가느라 힘들었었는데 다른 분들은 쉽게 SNS에 입문하셨으면 좋겠어요. SNS 활용 방법 뿐만 아니라 SNS를 이용한 SNS 홍보 마케팅 전략까지 배워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매력을 가진 책, 정진혁&문소란 저자의 <무일푼 소셜 마케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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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한호택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동물은 태어나면서 어떻게 살지 이미 정해져 있어요. 동물은 자연이나 남이 설계한 대로 살아요. 자라서 교미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다 죽죠.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가축은 사람이 설계한 대로 알을 낳거나 우유를 짜거나 고기를 제공하고 죽어요. 이처럼 동물은 태어날 때 이미 삶의 설계도가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인간은 달라요. 설계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부모라도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어요. 인류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위인이 될 수도 있고 흉악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부모가 그 설계도를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어요. 자신이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 그 설계도는 자신이 만들어야 해요. 그게 가축과 인간이 다른 점이에요.” -p, 65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계속 꼴지를 했어요. 어느 날 팀장님이 부르시더니 맛있는 밥을 사주시면서 선물이라며 금일봉을 주더라고요. 기죽지 말라고. 그런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팀장님은 그렇게 하는 걸 위에 계신 본부장님께 배웠대요. 팀장님이 맡은 영업소가 매달 꼴찌였는데, 어느 날 본부장님이 오셔서 다른 팀에는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몰래 금일봉을 주고 가셨대요. 그 돈을 받은 팀장님은 펑펑 우셨대요. 그리고 전국 최우수 팀이 되었지요. 돈에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은 돈은 죽은 돈이에요. 서로 경쟁심리만 부추기는 돈은 나쁜 돈이고요.” -p, 123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크게는 ‘일’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고 세부적으로는 일을 하는 이유,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 일을 잘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해야하지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부르는 ‘백수’라는 용어도 있듯이 우리나라는 일을 하는 사람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땐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조금 크면 ‘무슨 일 하고싶니?’, 직업을 갖게 된 후에는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시도때도없이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일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받고 살아오면서 정작 우리는 ‘일’ 자체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지요.

 

 

이 책은 경영을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가한은 운영하던 카페가 쫄딱 망하고 우연한 기회에 사촌형에 의해 망해가고 있는 보험회사의 사장 자리에 앉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 회사를 최상의 상태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과정이 은근 재밌답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너무나 억지스러웠던 러브라인이었어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이었는지 가한과 줄리의 러브라인이 다소 뜬금없었다고 할까요. 경영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입을 맞추고 싶고, 예뻐보이고 뭐 요런 부분들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나 싶어요.

 

 

‘가치관 경영’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대학교 3학년에 다니다보니 슬슬 취업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종종 부모님과 부딪히게 되는 부분이 생기곤 해요. 저는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공무원이나 선생님 같은,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을 갖길 원하시거든요. 제 주장을 우기다가도 부모님 생각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제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돈’, ‘안정된 미래’, ‘좋아하는 것’ 중 제가 제일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도, 앞으로도 쭉 생각을 해야할 일이지요.

 

 

딱 방법을 제시해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소설’이다보니 ‘마시멜로 이야기’같은 책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급하게 경영 방법을 알고 싶다! 하시는 분들보다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보아요.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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