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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한호택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동물은 태어나면서 어떻게 살지 이미 정해져 있어요. 동물은 자연이나 남이 설계한 대로 살아요. 자라서 교미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다 죽죠.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가축은 사람이 설계한 대로 알을 낳거나 우유를 짜거나 고기를 제공하고 죽어요. 이처럼 동물은 태어날 때 이미 삶의 설계도가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인간은 달라요. 설계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부모라도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어요. 인류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위인이 될 수도 있고 흉악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부모가 그 설계도를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어요. 자신이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 그 설계도는 자신이 만들어야 해요. 그게 가축과 인간이 다른 점이에요.” -p, 65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계속 꼴지를 했어요. 어느 날 팀장님이 부르시더니 맛있는 밥을 사주시면서 선물이라며 금일봉을 주더라고요. 기죽지 말라고. 그런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팀장님은 그렇게 하는 걸 위에 계신 본부장님께 배웠대요. 팀장님이 맡은 영업소가 매달 꼴찌였는데, 어느 날 본부장님이 오셔서 다른 팀에는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몰래 금일봉을 주고 가셨대요. 그 돈을 받은 팀장님은 펑펑 우셨대요. 그리고 전국 최우수 팀이 되었지요. 돈에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은 돈은 죽은 돈이에요. 서로 경쟁심리만 부추기는 돈은 나쁜 돈이고요.” -p, 123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크게는 ‘일’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고 세부적으로는 일을 하는 이유,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 일을 잘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해야하지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부르는 ‘백수’라는 용어도 있듯이 우리나라는 일을 하는 사람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땐 ‘부모님 무슨 일 하시니?’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조금 크면 ‘무슨 일 하고싶니?’, 직업을 갖게 된 후에는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시도때도없이 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일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받고 살아오면서 정작 우리는 ‘일’ 자체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지요.
이 책은 경영을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가한은 운영하던 카페가 쫄딱 망하고 우연한 기회에 사촌형에 의해 망해가고 있는 보험회사의 사장 자리에 앉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 회사를 최상의 상태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과정이 은근 재밌답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너무나 억지스러웠던 러브라인이었어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이었는지 가한과 줄리의 러브라인이 다소 뜬금없었다고 할까요. 경영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입을 맞추고 싶고, 예뻐보이고 뭐 요런 부분들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나 싶어요.
‘가치관 경영’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대학교 3학년에 다니다보니 슬슬 취업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종종 부모님과 부딪히게 되는 부분이 생기곤 해요. 저는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공무원이나 선생님 같은,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을 갖길 원하시거든요. 제 주장을 우기다가도 부모님 생각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제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돈’, ‘안정된 미래’, ‘좋아하는 것’ 중 제가 제일 중요시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도, 앞으로도 쭉 생각을 해야할 일이지요.
딱 방법을 제시해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소설’이다보니 ‘마시멜로 이야기’같은 책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급하게 경영 방법을 알고 싶다! 하시는 분들보다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보아요.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