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카 콘서트 - 세상을 보여주는 포토 영단어, 어원 이야기 보카 콘서트 시리즈 1
김정균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능이 끝나고 영어공부를 따로 할 일은 이제 없겠거니 했는데 여전히 영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토익이 필수인 요즘, 특히 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단어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무작정 달달 외우면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러다보면 공부 자체를 그만두고 싶어지지요. (핑계핑계....)

전 그래도 단어암기엔 꽤 자신이 있었답니다.

연상을 해서 외운 건 아니었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방법이랄까.



그런데 제가 고수해오던 방법보다 더 쉽게, 재밌게 영어 어휘를 배울 수 있는 영어어휘책이 있어서 소개 해드리려고 해요 :)




바로 요 책!!!!

무작정 단어만 적혀 있는 지루하고 따분한 단어장이 아닌, 재밌는 이야기 등을 통해 어원부터 익힐 수 있는 어휘책이에요.




전 책을 볼 때, 저자의 이력을 보며 재밌어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는데요.
이 <보카콘서트>의 저자 김정균님도 어마어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이력 때문에라도 믿고 보게 되는, 이 귀 얇은 여자.




이 부분은 여러분들께 어떤 식으로 책이 이루어져 있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SECTION 1 목차를 찍어본 거에요.

이런 식으로 2, 3, 4 까지 있답니다.




제일 눈에 들어왔던 주제.
'김태희는 왜 아름다운가?'






이런식으로 주제에 대한 이야기 사이사이에서 관련 어휘, 어원 등을 접할 수 있어요.

잡지 읽듯이 훅훅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어휘가 머릿 속에 들어갈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이렇게 각 주제에 나왔던 어휘가 따로 정리되어 있구요




어휘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문장도 정리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갓 출판된 책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나 예시도 공감 팍팍 되게 최신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책의 마지막엔 이렇게 책 전체에 나와있는 어휘 색인이 있답니다.
쉽게 어휘를 찾아볼 수 있겠지요?

안그래도 요즘 영어단어 한 번 외워볼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 슬슬 읽어보면서 어휘를 좀 늘려봐야 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책을 쓴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원고의 마감은 앞으로 2주일 후이다. 그런데 당신은 원고를 쓰려고 앉아서 몇 문장 끼적이다가 갑자기 어떤 특정한 사람이 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냈을지도 모르니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메일함을 열어서 확인하는데 답장을 해줄 필요가 있는 다른 이메일들이 눈에 띈다. 답장을 하다 보면 어느새 30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그러다가 아차 하고 다시 원고를 쓰던 컴퓨터 창을 활성화시킨다. 그런데 글을 쓰는 중에(사실 글을 쓰는 것인지 끼적거리기만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자기가 사실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을지 말지 얼마나 오래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한게 언제였는지 생각도 하고, 보험회사에 최근 이사한 집의 주소를 알려주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들을 털어내고 글쓰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다.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늘은 평소보다 좀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한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은 뒤에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어차피 그 원고를 마감하기까지는 아직 2주 이상이나 남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하루가 지나간다. 그리고 쓰고자 했던 원고의 양은 아침에 책상에 앉으면서 생각했던 양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그럼 이제 그렇게 여유가 있던 2주일이 지난 뒤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마감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원고를 쓰려고 앉은 당신은 절박한 심정이다. 누군가 보냈을 이메일이 머리에 떠오르지만 당신은 그 생각을 떨쳐내며 집중하려고 애쓴다. 어쩌면 당신이 워낙 글쓰기에 집중하는 바람에 애초에 이메일 따위는 생각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의 정신은 점심이나 콜레스테롤 혹은 보험회사에 주소 변경 신청 따위를 생각하며 방황하지 않는다. 친구와 점심을 함께 먹고 나서도(물론 그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친구를 만났다면) 따로 커피를 함께 마시는 일은 생략한다. 마감이 임박한 원고가 그 점심식사 자리까지 따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하루가 끝난 시점에는 당신의 이런 집중이 당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었음을 깨닫는다. 그날 하루 동안에만 상당한 양의 원고를 썼기 때문이다. -p, 47~49








얼마 전(이라 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결핍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소개해드린다고 기대감만 엄청 심어놓고선 제가 너무 늦게 왔죠? 그래도 눈 뜨자마자 요렇게 서평 쓰고 있어요. 배가고파 죽겠어요. 결핍을 경험하는 중.









이 책에선 우리가 결핍에 이르게 되었을 때 더 효율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터널링’에 빠지게 되어 다른 중요한 일을 보지 못한다는 말도 하고 있지요. 단순한 자기계발서 였다면 ‘결핍한 상태에 이르도록 하세요.’라고 말을 했겠지만 ‘결핍’이라는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합시킨 경제학 책이기 때문에 제가 원했던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결핍’ 즉, ‘희소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처럼 이 책에서 ‘결핍한 상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이나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선 결핍한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라는 등의 결핍에 대한 뚜렷한 관점을 원하시는 분이었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수많은 결핍의 상황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재밌던지요. 다 제 이야기 같았어요.


물론 모든 게 다 풍족한 상황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린 돈, 시간, 감정 심지어 허기짐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결핍을 경험하며 살고 있지요. 심지어 많은 위인들도 ‘고난과 역경’ 속에 큰 일을 해냈다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결핍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며 결핍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답니다.



자, 이런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당신이 어떤 회의석상에서 하기로 되어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그 회의가 예정된 날까지 당신은 며칠 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전히 프레젠테이션의 내용과 방식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이디어들이야 많았지만 이것들을 한데 묶어서 최종적인 완성본을 만들려면 이런저런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마감시한이 임박해지면 꾸물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결핍이 그 모든 선택들을 강제한다. 추상적이던 것이 구체적인 것으로 바뀐다. 이 마지막 밀어붙임이 없다면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해도 당신은 최종품을 선보이지 못할지도 모른다.


코엔은 <아이언 셰프>에 출연하면서 몇 가지 비장의 재료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몇 달 혹은 심지어 몇 년 동안 그 재료들을 가지고서 실험하고 준비했던 아이디어들이었다. 하지만 결핍이라는 조건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들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대신 그 아이디어들을 하나로 합한 어떤 ‘죽이는’ 요리가 나왔다. -p, 44


우리 이론으로 보자면,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을 때 결핍은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이 말은 결핍이 비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긴 하지만 어떤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p, 45


당신이 책을 쓴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원고의 마감은 앞으로 2주일 후이다. 그런데 당신은 원고를 쓰려고 앉아서 몇 문장 끼적이다가 갑자기 어떤 특정한 사람이 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냈을지도 모르니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메일함을 열어서 확인하는데 답장을 해줄 필요가 있는 다른 이메일들이 눈에 띈다. 답장을 하다 보면 어느새 30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그러다가 아차 하고 다시 원고를 쓰던 컴퓨터 창을 활성화시킨다. 그런데 글을 쓰는 중에(사실 글을 쓰는 것인지 끼적거리기만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자기가 사실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을지 말지 얼마나 오래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한게 언제였는지 생각도 하고, 보험회사에 최근 이사한 집의 주소를 알려주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이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들을 털어내고 글쓰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다.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늘은 평소보다 좀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한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은 뒤에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어차피 그 원고를 마감하기까지는 아직 2주 이상이나 남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하루가 지나간다. 그리고 쓰고자 했던 원고의 양은 아침에 책상에 앉으면서 생각했던 양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그럼 이제 그렇게 여유가 있던 2주일이 지난 뒤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마감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원고를 쓰려고 앉은 당신은 절박한 심정이다. 누군가 보냈을 이메일이 머리에 떠오르지만 당신은 그 생각을 떨쳐내며 집중하려고 애쓴다. 어쩌면 당신이 워낙 글쓰기에 집중하는 바람에 애초에 이메일 따위는 생각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의 정신은 점심이나 콜레스테롤 혹은 보험회사에 주소 변경 신청 따위를 생각하며 방황하지 않는다. 친구와 점심을 함께 먹고 나서도(물론 그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친구를 만났다면) 따로 커피를 함께 마시는 일은 생략한다. 마감이 임박한 원고가 그 점심식사 자리까지 따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하루가 끝난 시점에는 당신의 이런 집중이 당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었음을 깨닫는다. 그날 하루 동안에만 상당한 양의 원고를 썼기 때문이다. -p, 47~49


정신을 차지하고서 우리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은 굳이 바깥에서 들어오지 않는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생성된 산만함은 실제 현실 속의 기차보다 더 강력하게 주의력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 잡생각의 기차는 개인적인 상념을 싣고 우르르 쾅쾅 요란하게 달려간다. 대출금과 관련된 잡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어슬렁거린다. 그게 지금 당장 당신에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번 지나가고 마는 성가신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개인적인 근심거리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를 터널 안으로 끌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은 산만함을 유도하는 잡생각이다. 지속적인 근심거리는 우리의 정신을 잡아당기며 우리를 빨아들인다. 외부의 소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명쾌하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함을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핍은 사람들의 내면에 그런 혼란을 생성한다. -p, 88~89


그렇다면 어째서 꿀벌은 정밀한 건축물을 만들고, 나나니벌은 엉성한 집을 만드는 걸까? 이유는 바로 결핍에 있다. 나나니벌은 흔해 빠진 소재인 진흙으로 집을 짓는다. 반면 꿀벌은 귀하디귀한 소재인 밀랍으로 집을 짓는다. 꿀벌의 밀랍은 작은 가방 속의 귀중한 수납공간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의 귀중한 몇 달러처럼 아껴서 써야만 한다. 정확하지 않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이 귀중한 밀랍을 낭비하는 것이다. 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집을 정확하게 지어야만 한다. 이에 비해 나나니벌의 건축 소재는 사방에 널려 있어 값싸게 구할 수 있다. 그러니 얼마든지 낭비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나니벌은 느슨함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꿀벌에게서 이런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이들의 건축 소재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p, 146


터널링 상태에서는 저글링을 하는 여러 개의 공 가운데 이제 막 떨어지려는 공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때로 우리는 그 문제를 영원히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떨어진 공을 잡자마자 다시 또 떨어지는 다른 공을 받으려고 잡은 공을 위로 다시 던져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p, 239


사람들은 느슨함을 마련하지 못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긴박함은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데, 미래의 긴박함은 덜 긴박하고 상상하기가 한층 어렵다. 추상적인 미래가 구체적인 현재와 대면할 때 느슨함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긴박함 속에서는 어쨌거나 충분한 여유를 느끼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데도 예상치 않게 닥치는 일들에 대비해서, 예컨대 월요일과 수요일의 오후 3시에서 4시까지 한 시간은 무조건 비워 두어야 할까? 사실 그렇게 하는 게 옳다. 실제로 당신은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40분이라는 시간을 배정하지 않는가? 또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전체 지출 가운데 일부분을 따로 떼어 저축하지 않는가? 결핍에 직면하면 느슨함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기에 대한 대비를 너무도 자주 외면한다. 물론 크게 보자면 결핍이 이렇게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긴 하지만 말이다. -p, 314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하는 행동을 단 한 차례의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싱크대 한쪽에 놓여 있는 과자를 집으려 할 때마다 경계를 할 게 아니라, 아예 슈퍼마켓에서 그 과자를 사지 말라는 말이다. 많은 평범한 과제들이 이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을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도우미를 고용하는 단 한 차례의 경계만으로도 그 지속적인 번거로움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 자동이체 설정을 한 번만 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날아오는 청구서를 해결하느라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하이패스를 구매하면 고속도로를 통행할 때마다 현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p, 357, 358


역설적이게도 결핍은 신속한 해결책들이 피해를 줄 가능성을 높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런 해결책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함께 높인다.


결핍의 심리는 터널링에 대비하고 무시가 일어나지 않도록 차단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즉, 터널링 속에서 일회적 결단으로 나쁜 선택들을 하기가 한층 어렵도록 설정하고, 좋은 행동들은 지속적인 경계를 요구하지 않고 이따금씩 재평가만 이루어지도록 조정할 필요성을 일깨운다는 말이다. 이것이 결핍의 심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p, 360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보다는 형편이 좋을 미래의 어떤 시점에 하고자 계획하는 좋은 의사결정이라고 하더라도 그 미래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여전히 형편이 나쁘다면 사람들은 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리 그 일을 하고, 미래(예측)와 현재(소망)를 현명하게 연결해야 한다. 당신이 지금 운동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 헬스장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개인 트레이너 교습 등록을 하고, 친구와 내기를 걸고, 다음에 다른 문제 때문에 터널에 갇힌다 해도 이런 사실을 상기할 수 있을 어떤 장치를 마련하라. 또한 만일 쇼핑을 할 때 당신의 생각이 건강한 식품에 충분히 집중되어 있다면, 당신의 정신이 더는 음식에 신경을 쓰지 않을 미래를 대비해서 미리 건강에 좋은 식품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라는 말이다. 그리고 책이든 광고든 간에 어떤 것을 보고 당신의 노년의 삶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곧바로 행동을 취하라. 월급에서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당신 계좌로 저축되도록 하라. 또 변호사를 불러서 유언장을 써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언젠가 이런 일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긴 하겠지만, 그때 가면 당신은 또 다른 터널에 갇혀서 이런 것들은 생각도 나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p, 362, 363

  




결핍의 경제학 - 10점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김얀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한낮의 섹스는 처음이었다. 빛은 모든 걸 숨김없이 내보였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내 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너. 목 아래로 작은 점 두 개가 보였다. 그 아래론 탄탄한 가슴근육과 옅은 커피색 유두. 그리고 조용히 숨어 있던 배꼽과 그 옆에 난 작은 상처도 보였다.

거친 숨소리와 신음과 떨림이 엉킨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다시 나란히 누웠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너를 봤다. 한낮의 해가 비추는 너의 적나라한 몸과 얼굴을. 너 역시 내 모든 걸 보았을까? 뭉클하게 네 손에 잡혀 있던 가슴, 너는 그 안에 있던 내 마음까지도 볼 수 있었을까? 얕은 잠에 빠진 탓에, 네 가슴이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나는 네 가슴에 귀를 갖다댔다. 이렇게 하면 혹시라도 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규칙적인 심장박동만이 내 머리를 울렸다.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리가 필요한 사이일까?

 

커튼을 활짝 열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강하게 빛이 들어왔다. 살짝 벌어진 네 입술을 보며 차라리 네 연락처를 파리 길거리에서 잃어버렸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잠든 네 곁에 나도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 봤던 반짝이는 밤의 에펠탑을 떠올려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발밑에 있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고 깜깜한 공기를 삼키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의 반짝이던 에펠탑과 차가운 밤공기와 너의 얼굴을 떠올려보려 노력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낮 이불 속의 너와 나. 그 암흑 같은 침묵. 이제라도 나는 너를 잃어버려야겠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너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너와 나는 다시 서로의 이름을 모르던 여행자가 되었다. -p, 90, 91

 

 

 


 




 

 

 

 

‘섹스칼럼니스트가 쓴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라는 말에 냉큼 찜목록에 넣어두곤, 드디어 보았어요. 시험이 끝나자마자 처음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생각보다 야하지는 않았지만(그래서 좀 실망스러웠지만..), 여행은 사람을 무모하고 용감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해주었어요.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만난 남자와의 잠자리라니.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는 모습들을 보며 내가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 해도 이렇게 쿨한 만남을 가지게 될까, 이런 무모한 여자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섹스칼럼니스트 김얀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곰곰이 생각해본 후 여행, 섹스, 책 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쓰게 된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13개국의 낯선 도시와 13명의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그 중엔 상상 속의 남자도 있지만 읽다보면 정말 빠져들만큼 매력적인 남자들입니다.

 

덤으로 이병률 사진작가님의 멋진 사진들까지 볼 수 있어요. 읽다보면 사진보다 글에 집중하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사진이 없었다면 심심했을지도 몰라요.

 

또 하나, 이 책을 읽고나서 타투가 꼭 하고싶어졌어요. 원래 하고싶은 타투 문양까지 생각해뒀었는데 잘 해주는 곳을 찾지 못해서(이건 핑계일지도. 그냥 귀찮아서..) 아직까지 못하고 있었는데 요번에 꼭 할거여요.

 

 

남자는 이틀 전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 호텔에서 보는 야경이 아주 아름다워 잠들기 아깝다는 문자를 보내왔었다. 나 역시 남자에게 호감은 있었지만 사실 여기에서까지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낯선 나라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자신도 모르게 평생 각인되어 버리는 일이라 신중해야만 한다. 뉴스에서 혹은 신문이나 여행책에서 낯선 나라의 이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공기와 냄새와 함께 그 사람이 떠올라버리기 때문이다. 그것도 평생.

 

Y를 만나러 온 건 신중한 선택이었을까, 죽고 싶은 마음의 끝에 왜 Y를 떠올렸을까, 아빠에겐 뭐라고 답장해야 할까 생각하며 의미없이 휴대폰 버튼만 누르고 있을 때, Y가 왔다. 한 손에는 서류 가방, 다른 한 손에는 지갑. 택시에서 바로 내려 지갑을 주머니에 넣을 틈도 없이 로비로 뛰어들어온 듯했다. 이상했다. 낯선 도시, 날선 언어들 사이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뛰어오는 익숙한 얼굴을 만난다는 것은. 이미 익숙해져버린 남자의 얼굴을 보며 앞으로 싱가포르와 함께 떠오를 누군가는 이 남자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p, 55

 

한낮의 섹스는 처음이었다. 빛은 모든 걸 숨김없이 내보였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내 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너. 목 아래로 작은 점 두 개가 보였다. 그 아래론 탄탄한 가슴근육과 옅은 커피색 유두. 그리고 조용히 숨어 있던 배꼽과 그 옆에 난 작은 상처도 보였다.

거친 숨소리와 신음과 떨림이 엉킨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다시 나란히 누웠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너를 봤다. 한낮의 해가 비추는 너의 적나라한 몸과 얼굴을. 너 역시 내 모든 걸 보았을까? 뭉클하게 네 손에 잡혀 있던 가슴, 너는 그 안에 있던 내 마음까지도 볼 수 있었을까? 얕은 잠에 빠진 탓에, 네 가슴이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나는 네 가슴에 귀를 갖다댔다. 이렇게 하면 혹시라도 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규칙적인 심장박동만이 내 머리를 울렸다.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리가 필요한 사이일까?

 

커튼을 활짝 열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강하게 빛이 들어왔다. 살짝 벌어진 네 입술을 보며 차라리 네 연락처를 파리 길거리에서 잃어버렸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잠든 네 곁에 나도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 봤던 반짝이는 밤의 에펠탑을 떠올려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발밑에 있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고 깜깜한 공기를 삼키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의 반짝이던 에펠탑과 차가운 밤공기와 너의 얼굴을 떠올려보려 노력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낮 이불 속의 너와 나. 그 암흑 같은 침묵. 이제라도 나는 너를 잃어버려야겠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너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너와 나는 다시 서로의 이름을 모르던 여행자가 되었다. -p, 90, 91

 

눈을 떴을 때 휴대폰에는 현호와 현호 친구의 부재중 전화가 나란히 찍혀 있었다. 나는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괜찮은 여자가 되지 못했다. 어쨌든 연애란, ‘내가 나를 바라보게 하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번 사건도 두 번째 ‘연애’라 부르겠다. -p, 99

 

오늘은 시엠레아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내 고민하던 ‘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번 여행은 그 남자와 자지 않은 것만으로도 괜찮았던 것 같다. 한때 나의 연인이었던 S는 ‘나의 문제’가 모든 남자와 섹스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S의 오해였다. 나는 매번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그는 매번 믿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그뒤로 S에게서 종종 전화가 왔지만 만나지 않았다. 섹스로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사람은 그였다. 헤어지고 나서야 나를 믿게 되었다던 그가 안타까웠다.

어쨌든 내일 아침이면 이곳과도 이별이다. 내일의 나는 조금 슬플 것 같기도 하고, 조금 기쁠 것 같기도 하다. -p, 127

 

아까 가게에서도 한 이야기였다.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남자를 보고 있으니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났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늘 처음 만난 우리는 모든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는 사이였다. 남자는 자꾸만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침묵을 깨뜨렸다. 함께 있을 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p, 135, 136

 

다시 기차 안에서의 여섯 시간. 가지고 있던 책을 뒤적거리고, 노트를 끄적이다가 문득 그 남녀가 다시 생각났어. 과연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남자친구가 있다던 여자는 결국 프라하에서 만난 그 남자의 마음을 받아줬을까? 여행 계획을 다 뒤집고 자신을 보러 돌아왔다는 남자를 어떤 여자가 거부할 수 있을까? 게다가 거기는 프라하였으니까. 없던 사랑도 마구 샘솟게 하는 마법의 프라하. 그러고 보니 아침에 현관을 들어올 때부터 계단을 오를 때까지 그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있었던 것도 같아. 애인이 있던 여자는 한국에 돌아가서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곳에서만큼은 그들은 정말 근사한 연인이었을 것 같아. 공기부터가 사탕처럼 달콤한 프라하에서는 뭐든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응, 프라하는 정말 그런 곳이야. -p, 214

 

너는 알고 있을까? 너라는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수많은 골목을 돌고 돌아 너를 만났고,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차라리 사랑이 털실로 짠 목도리라면 좋겠네. 그러면 한 코 한 코 정성스레 엮어 네 목에 걸어 보여줄 텐데. 결국 차가운 날이 되어 나를 베고 가는 칼이라 해도 반짝반짝 정성들여 갈아 보여줄 텐데.

열여섯 첫 키스에서 시작한 남녀관계 이후로 나는 늘 ‘사랑이란 건 뭘까?’ 하고 고민했었어. 사랑의 시작은? 그렇다면 끝은? 대체 사랑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인지, 어떻게 소멸하는 것인지.

그동안은 사랑에 무지해서 사랑을 불신해서 아니, 사랑을 두려워해서 이제껏 단 한 번도 즐기지 못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느낄 수 있어.

빼곡한 일정, 피곤한 하루의 끝에서도 네 생각에 펜을 잡은 지금. 너만 생각하면 어떤 재미있는 책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멍해져버리는 지금.

 

나는 지금 이렇게 너를 생각하고 있어.

나는 지금 이렇게 너를 사랑하고 있어. -p, 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영애의 만찬 - 한식 문화로 본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 이야기
이영애.홍주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못 먹는 거 빼곤 다 잘먹는 저이지요.

 

 

물론 분위기 있게 먹는 양식을 제일 좋아라 하긴 하지만,

가끔씩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한식이 땡길 때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매일 접하고 있는 한식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얼마 전(이라고 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SBS에서 <이영애의 만찬>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죠.

아, 정말 예뻐요, 단아하다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네요.

 

 

결혼 후, 통 방송에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그녀가

이렇게 한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로 우리를 찾아왔었어요.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녀,

그녀가 한식의 문화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말에 한동안 인기검색어에서도 내려오지를 않았던 기억이 나요.

 

 

그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다큐멘터리를 못 보신 분 뿐만 아니라 보신 분들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볼 수가 있게 되었어요.

 

 

 

 

 

이 책도 좋은 리뷰로 찾아올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수업 - 상처받고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인생의 지혜
제럴드 G. 잼폴스키 지음, 막시무스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때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앞으로 벌어질 일을 통제하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어떤 때는 현재 이 순간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고 얼마나 비참하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예측이 맞았을 때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이 사고 방식은 즐거움과 고통을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두려웠던 기억이 미래의 두려움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이 가진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는 데 사용하며 두려움의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 현재의 사랑과 즐거움을 느낄 시간과 겨를이 전혀 없는 것이다. -p, 37

 
 
 

 

 
 

 

‘Love is letting go of fear’ 이라는 원제가 이 책의 내용을 다 담고있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이성간의 사랑을 떠올리며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저처럼 생각하고 읽어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경험했던 일들에 하나하나 대입해보게 되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에선 사랑의 반대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꼽고 있습니다. 사랑을 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두려워하며, 과거의 두려웠던 기억이 미래의 두려움을 예측한다고 믿고, 현재에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며 지내고 있다는 말을 보고선 지금 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해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과거에 상대방과 좋지 않게 헤어진 이유 때문에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도 여러 번 상처를 준 적이 있었거든요. ‘내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 이랬으니까 오빠도 분명히 그럴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믿지 않고, 안좋게 헤어질거라 생각을 하곤 했구요. 지금 충분히 받을 수도, 줄 수도 있었던 사랑을 누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해졌어요.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해야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때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그래. 이 책에선 '현재의 행복이 최고랬어! 카르페디엠!‘ 하면서 수업을 빠지고 오빠랑 동물원 나들이를 갔다는.... 여러분은 이러시면 안돼요 흐흐,

 

 

 

현재의 행복이 내가 보는 모든 것이다. -p, 29

 

사랑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사랑은 아무 질문도 없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퍼지고 커가는 것으로 비교하고 측정하는 대상이 아니다. 사랑이야말로 가치있는 것이며, 두려움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주지 않는 ‘무’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사랑을 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두려워하곤 한다. 그래서 사랑의 존재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닫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서로를 도움으로써 자기 변혁을 경험할 수 있다. -p, 34

 

때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앞으로 벌어질 일을 통제하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어떤 때는 현재 이 순간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고 얼마나 비참하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예측이 맞았을 때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이 사고 방식은 즐거움과 고통을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두려웠던 기억이 미래의 두려움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이 가진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와 미래를 걱정하는 데 사용하며 두려움의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 현재의 사랑과 즐거움을 느낄 시간과 겨를이 전혀 없는 것이다. -p, 37

 

실제로 우리들의 마음은 한계가 없이 모든 이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들 마음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가령 우리가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과거를 현실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찾아내려고 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다가올 모든 것을 두려움으로 간주하고 현재의 순간을 평화롭게 즐기는 방법을 잊게될 것이다. -p, 38

 

과거에 만들어진 두려움이 현재 이 자리에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우리들의 능력을 가로막고 있다. 두려움과 사랑은 결코 동시에 경험할 수 없는 것으로 이 두 가지 감정 중 무엇을 경험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p, 52

 

마음의 평화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겠다는 욕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생긴다. -p, 54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될 때, 그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게 되면 상대를 좋아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상대를 미워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조건부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애증 관계에 놓이곤 한다. 무언가를 얻으려는 동기는 갈등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있다. 한편, 주려는 행위는 아무런 조건과 기대 없이 사랑을 확대시키는 것이며 한계도 없다. 마음의 평화는 타인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 하거나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관심을 쏟을 때 얻을 수 있다. 주고 나누는 마음의 움직임이야말로 시간 속에 구속되지 않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으로 이어진다. -p, 57

 

우울하고 사랑받지 못하며 내면이 텅 비었다고 느껴질 때 사랑을 줄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누군가를 아무런 기대 없이 사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그 사랑은 곧바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줄 필요도, 변신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p, 76

 

매일 현재의 순간만을 삶으로써 과거의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야겠다는 각오로 산다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살아라. -p, 158

 

우리가 과거의 사건에 집착하거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고 있을 때 우리는 환상의 나라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들의 삶에서 현실인 것은 오직 현재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뿐이다. 고통스러운 것이건 즐거운 것이건 과거의 일들을 기억해 내 현재에 다시 되살리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새롭고 진기한 경험을 할 현재의 가능성을 막아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현재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우리들의 본질인 행복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p, 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