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면접, You're Hired!
Aran Kim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중, 고등학생때나 지금이나 거의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과외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어떻게 과외를 해야 할지 몰라 영문과를 다님에도 과외로 애들을 가르쳐 본 적도 없지요.

(겁이 무지무지 많아요)

 

또한, 저는 공부 습관도 독특해서

독서실이나 도서관, 카페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집에서 혼자 소리내서 읽거나 제 방식대로 공부를 해야 공부가 잘 된답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생이 되면 많이 하는, 여럿이 모여 하는 '스터디'라는 개념이 저하고는 맞지 않더라구요.

저처럼 독학으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추천해드리는 책이어요.

 

 

 

 

 

 

 

 

 

보통 영어면접은 혼자 하기보다는, 여럿이 또는 학원에서 발음도 점검받고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많이들 생각하실텐데요.

저처럼 여럿이 공부를 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혼자서도 충분히 영어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책, <영어면접, You're HIRED!> 를 추천해드릴게요.

 

 

 

 

 

 

 

이 책을 통해 며접을 준비하신 분들의 평가를 볼까요?

 

실용적이다.

문장이 쉽다.

여러 면접 상황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할 수 있다.

내 경험을 통해 내용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등.

 

정말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어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해주고 있어요.

 

 

 

 

 

 

 

 

 

 

 

목차를 통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면접에 나서기 전, 면접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면접에서 자주 묻는 질문,

나의 자격에 대한 질문,

★ 산업별 면접전략

★ 업무별 면접전략

영어면접 기출문제 분석

 

이 있어요. 산업별 & 업무별 면접 전략은 개인적으로 진짜 좋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업무별로 준비해야하는 면접 스타일이 다르고 그에 따른 면접 전략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이 알아갈 수 있지만

영어면접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렵거든요.

 

 

 

 

 

 

 

 

 

 

 

 

 

 

 

 

 

 

면접 예상 질문과 예상 답변, 또한 면접을 볼 때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는데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딱딱한 책이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 많은 책이어요.

 

또한 각 회사에서 실제로 물었던, 기출문제 리스트까지 정리가 되어 있어서

직접 수고스럽게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아도 돼요.

 

 

 

 

맨 마지막엔 이렇게 부록으로.

 

영어면접 핵심문장 50 이라는 부록이 있어요.

왼쪽에 점선 보이시죠? 오려서 가지고 다니면서 저 문장들을 외우면서 다닐 수도 있답니다.

 

 

저도 이제 곧 면접을 준비해야 할텐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주로 대학생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렇다보니 저와 비슷한 고민,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이번엔 특별히, 영어 면접에 도움이 될만한 책 추천해드려요 :)

 

다들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구, 좋은 밤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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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타인들과 접촉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전화기를 너무 믿어서는 안됩니다. 제게는 전화기가 없습니다만, 세상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휴대용 기기가 하나도 없기에 나 자신과 남을 위한 시간을 더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전화기가 있으면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에 진정성이 없으면 전화기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낸다고 해도 남과 소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통을 위한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도구 뒤에는 우리의 마음, 즉 소통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도구가 있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는 한 자신이나 남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기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p, 22, 23

 

 

 

비는 좋아하지만 바람은 싫어하는 여자입니다. (물론 집에 있을 땐 둘 다 좋아요)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네요. 이런 상황에 군것질이 무지 하고싶으면 어찌할까요.

비 좋아, 바람 싫어, 과자 좋아. 좋은 게 더 많네? 하고 엄마랑 같이 비바람을 뚫고 과자를 사러 다녀와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아요 우리, (긍정적인거라고 우겨봅니다....)

하지만, 과자 사러 다녀오다가 엄마랑 투닥거렸지요. 투닥거린 이유는 유치하니까 비밀.

내 기분이 상하면 남 기분 생각 못하는 저이기에, 엄마가 상처 받을 걸 알면서도 심한 말을 내뱉어버려요.

그리곤 이렇게 방에서 컴퓨터와 소통하네요 나.

 

 

 

 

 

 

 

 

 

 

 

마침,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이 책. 틱낫한 스님의 <타인이라는 여행> 입니다.

책 많이 읽고 똑똑한 척 하지만, 책에서 배운 내용을 부끄럼타며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래서 제가 소설을 좋아한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순간의 즐거움을 즐기는 여자이지요 홍홍)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어느 종교든 두루두루 이해하려 해요.

그 중 불교에서 전하는 교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먼저 잘 알아야 하고, 유념하고, 소통해야 한다.

이처럼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소설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사랑받는 일이 더 좋은 일임을 아는 여자이기에 이렇게 이런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고, 사랑 받는 법을 배워나가봐요, 같이해요 우리.

 

 

우리 가운데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면 더 서운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음식물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대방에게 주는 음식, 즉 우리의 관계가 잘 유지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괴로움을 비롯하여 모든 것은 음식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괴로움에게 먹을 것을 대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념하면서 인지하지 않은 채 말을 하면 그때마다 괴로움에게 먹을 것을 대주고 있는 셈입니다.

유념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괴로움의 본질을 곰곰이 살펴봄으로써 그 괴로움이 계속 유지되는 데 우리가 대주었던 음식의 종류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괴로움을 키우는 영양분의 원천을 알게 되면, 공급을 끊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괴로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p, 14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타인들과 접촉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전화기를 너무 믿어서는 안됩니다. 제게는 전화기가 없습니다만, 세상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휴대용 기기가 하나도 없기에 나 자신과 남을 위한 시간을 더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전화기가 있으면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에 진정성이 없으면 전화기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낸다고 해도 남과 소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통을 위한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도구 뒤에는 우리의 마음, 즉 소통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도구가 있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는 한 자신이나 남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기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p, 22, 23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에 이해와 연민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면, 상대방의 두려움과 화를 없애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화기를 들 때나 이메일을 보낼 때에는 그것이 소통하는데에 도움을 주는 것임을 잊지 말고 신중하십시오. -p, 25

우리의 내면과 주변에 존재하는 괴로움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괴로움이 불쾌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개는 접촉하기 싫어합니다. 시장에서는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데 도움이 되는 온갖 제품을 판매합니다. 우리는 내면의 괴로움을 무시하고 숨기려고 이 모든 제품을 소비합니다.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습니다. TV 프로그램의 내용이 아주 좋지 않아도 우리는 TV를 끌 용기가 없습니다. TV를 끄면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 내면의 괴로움을 접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괴로움과 마주칠까봐 무서워서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p, 42, 43

일단 자기의 괴로움과 그 유래를 알게 되면, 남들과 소통할 때 그들의 괴로움 역시 줄여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는 각자가 자신의 어려움과 갈망 그리고 남들의 그것들을 이해하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p, 53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가 함께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존재감이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것임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p, 105

돌멩이를 강에 던지면, 그것이 아무리 작다 해도 강바닥으로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가 있으면 돌멩이를 수 톤이나 실어도 돌멩이는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괴로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근심과 아픔은 유념이라는 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돌멩이와도 같은 것입니다. 괴로움을 인정하고 보듬어줄 시간과 공간을 얻는다면, 우리는 화와 근심 또는 슬픔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p, 175,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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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설령 우리가 옳고 상대편이 분명히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체면을 잃게 하면 곧 자존심에 상처를 주게 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초창기 비행사이자 작가인 생떽쥐베리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누구에게도 그 자신을 과소평가하도록 만드는 말이나 행동을 할 권리가 내게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사람의 존엄성에 상처를 주는 것이야말로 죄악이다." -p, 327, 328








사람을 대하는 일에도 권태기라는 게 있나봅니다.

사랑을 상대하는 일이 마냥 좋아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피곤하지 않은 날이 있는 반면,

사람을 마주하는 게 죽을만큼 싫어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거든요.


분명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촌스럽게도 전, 여전히 혼자 먹는 밥은 용기가 나지 않고,

혼자 하는 쇼핑은 점원의 기에 눌려버려요. 엄청나게 소심한 성격이지요.


한 때는 마냥 다른 사람들의 비위에 맞춰주다가, 또 그러한 걸 좋아하다가도 (이러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거든요.)

요즘은 또 내 생각을 한답시고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10년 이상 가깝게 지냈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했고,

오래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 인사도 하지 않게 됐고,

일을 하면서 맺고 끊음이 어설퍼 일하던 곳을 피해다녀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어요.














'아,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뭐가 있을까.' 하면서 이 책을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책에 매달릴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이 어수선하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우연히, 과제 때문에 읽게 된 책에 큰 위로와 조언을 얻어가요.



데일 카네기.

'카네기' 라는 성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아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네기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일 거예요.

'데일 카네기'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말주변이 없던 그는, (심지어 말을 잘 하기 위해 색인카드에 농담을 적어 다닐 정도였다고 해요.)

토론 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론 우리가 흔히 예측할 수 있겠지요?

'피땀 흘린 노력을 통해 훌륭한 논객이 되어있었다.' 블라블라~♬


데일 카네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 http://blog.naver.com/se_eun92/90195553799​ 요기.










왜 이 책을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조금만 더 일찍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던 책.

'나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라는 게 이 책이 전하는 큰 의미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일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잊고 사는지요.


그래도 역시 인간관계에는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집쟁이입니다.




죽을 때까지 남에게 원망을 받고 싶은 사람은 남을 신랄하게 비판하라. 그 비판이 확실하면 할수록 효과는 더 커진다.


대개 사람들을 다루는 경우 상대를 논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대는 감정의 동물이고 심지어 편견에 가득 차 있으며 자존심과 허영심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p, 47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 W. 리빙스턴 라니드


아들아, 내 말을 듣거라. 나는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야기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뺨 밑에 끼어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는 이마에 붙어 있구나. 나는 네 방에 혼자 몰래 들어왔단다. 몇 분 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내가 생각해 오던 몇 가지 일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대해 왔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바른다고 해서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너를 꾸짖곤 했지.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물건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식사 때도 나는 또 네 결점을 들춰냈다. 음식을 흘린다거나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또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버터를 빵에 많이 바른다는 등. 그러나 너는 학교에 들어갈 때 출근하는 나를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도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오후 늦게 그런 일이 다시 시작되었지. 길을 걸어가다가 시멘트 바닥에서 무릎 걸음하며 놀고 있는 널 보았단다.


네 타이즈에는 구멍이 나 있었지. 나는 널 앞세우고 집으로 가면서 친구들 앞에서 야단치면서 망신을 줬다. 타이즈는 비싸다―네가 그것을 직접 샀다면 좀 더 주의했을 거야. 그걸 생각해보렴, 아들아, 아빠의 입장에서 말이다.


얘야, 기억하고 있니? 나중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보고 있을 때 너는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왔었잖니? 일을 방해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서 있는 너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나에게로 달려와 두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지. 너의 조그만 팔은 하나님이 네 마음 속에 꽃 피운 애정을 담아 나를 꼭 껴안았다. 그것은 어떤 냉담함에도 시들 수 없는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서 너는 문 밖으로 나가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내 손에서 서류가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이었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을.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 생긴 버릇이란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데서 생긴 잘못이란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너를 재고 있었던 거란다.


그러나 너는 착하고, 따뜻하고, 진솔한 성격을 갖고 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넓은 언덕 위를 비치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생각으로 내게 달려와 저녁 키스를 하던 네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밤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얘야, 나는 어두운 네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단다.


이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하다. 네가 깨어 있을 때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 나는 참다운 아버지가 되겠다. 나는 너와 사이좋게 지내고, 네가 고통을 당할 때 같이 괴로워하고, 네가 웃을 때 나도 웃겠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혀를 깨물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되뇌어야지.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너를 어른처럼 대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단다. 지금 네가 침대에 쭈그리고 자는 것을 보니 아직 너는 갓난애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겠구나. 어제까지 너는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품에 안겨 있었지.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한테 요구해 왔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 -p, 49~52


“먼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외로운 길을 걷는다.” -p, 97


만일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면 당신도 반드시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p, 122


인간의 행동에는 대단히 중요한 법칙이 한 가지 있다. 이 법칙을 따르면 인간관계에 관한 거의 모든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법칙을 지키기만 하면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고 행복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칙을 어기는 순간, 우리는 끝없는 문제에 빠지게 된다. 이 법칙은 다음과 같다.


“항상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p, 166


“면담할 때 내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또 상대방이 어떤 관심이나 동기를 갖고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사무실 밖에서 두 시간 동안 서성대는 것이 낫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단 한 가지 사실이라도 터득한다면,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항상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을 배운다면, 이 책은 당신 생애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p, 265


질문은 명령을 보다 부드럽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명령을 내리는 결정에 자신들이 참여하게 되면 그 명령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이안 맥도널드는 정밀기기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조그만 공장의 공장장이었는데, 대규모의 주문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납품 기한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공장의 작업 스케쥴이나 납품하기까지의 짧은 시일을 감안해 볼 때, 주문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는 직공들을 독려해 주문량을 빨리 생산하게 하는 대신 직공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 놓고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제 날짜에 주문량을 생산할 수만 있다면 회사와 본인들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도 말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 주문량을 처리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 주문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다른 생산 방식을 누가 생각해낼 수 있습니까?”

“작업 시간이나 개인별 임무를 조정할 방법은 없을까요?”


직공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그 주문을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들은 ‘할 수 있다’ 는 태도로 그 문제에 임했고, 따라서 주문량을 제 날짜에 납품할 수 있었다. -p, 321, 322


설령 우리가 옳고 상대편이 분명히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체면을 잃게 하면 곧 자존심에 상처를 주게 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초창기 비행사이자 작가인 생떽쥐베리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누구에게도 그 자신을 과소평가하도록 만드는 말이나 행동을 할 권리가 내게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사람의 존엄성에 상처를 주는 것이야말로 죄악이다.” -p, 327,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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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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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른이 어린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음으로써 어른은 이 아이들로부터, 회색빛 플란넬 양복 세상의 절박한 규범을 벗어던지고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는다는 말이었다. 어떤 아빠는 아이들 덕분에 15년 동안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동물원에 갔다고 했고, 또 어떤 아빠는 “바깥에서 치아를 환하게 다 드러낸 채 눈빛을 반짝이며 뛰어다니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무척 즐겁더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명료한 표현으로 그 경험을 말한 아빠도 있었다.


“내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바보처럼, 그러니까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흔히 유아들의 세상에서 만나는 그런 초월적인 기쁨은 전혀 초월적이지 않은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오히려 우리가 한없이 추락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기쁨들은 우리에게 예의범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고, 금지된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 주며, 규칙과 규범에 순종하는 자의식을 구석에 내팽개칠 수 있도록 해 주는 허가증을 준다. -p, 170, 171







예전엔 이런 책 하면 저와는 완전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이제 슬슬 주위에서 결혼하는 언니, 오빠, 친구들이 생기고 있는 지금은 이런 책을 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읽게 되네요.


저는 23살이지만, 아직도 제 동생은 한창 사춘기인 19살이라 집에서는 부모님과 동생간의 다툼이 끊이질 않아요. 바로 이틀 전에도 대판해서 지금도 냉전 중이지요. 동생의 입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부모님의 입장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이럴 때면 진짜 누구 편을 들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동생이랑 부모님이 싸울 때면, 진짜 가끔!!!! ‘쟤가 내 아들이었으면 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만약 저였으면 말 안 듣는 아들을 보고 울어버렸을지도..









부모가 된다는 건, 이처럼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지요. 이 책을 보니 그걸 더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갓난 아이 일 때, 유아기 일 때, 사춘기 일 때 부모가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심각할 정도로 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의 심리까지. 또한 배우자와 육아를 분담하는 데에서 생기는 이런저런 스트레스 까지. 아이가 생기게 되면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가 없을 때보다 더 증가한다고 해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통해 행복을 느끼곤 하는. 이런 이중적인 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답니다.





읽다보니 오타도 찾았어요, 이럴 때 진짜 희열을 느껴요...


예비 부모님들, 아니면 현재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 혹은 저처럼 대학생인 아이들까지(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저희 부모님에게 해드리고 싶었던 말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였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보다 부모님 스스로 자신을 위하면서, 아이들로부터는 별개의 행복을 느끼는 게 옳지 않을까요?



사실상 부모와 어린아이는 각자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현재에 닻을 내리고 있어서 현재를 훨씬 더 힘들게 보내고 있다. 이런 차이로 어른들은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한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은, 지금까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라는 말을 부모에게 들을 때 나중에 언젠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다시 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트에서 감자칩 과자를 한 봉지만 사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도, 나중에 다시 감자칩을 한 봉지 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생이 충분하게 길다는 사실을 그다지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그 과자를 한 봉지 더 가지겠다고 떼를 쓴다. 이 아이들은 지금 당장 그것들을 원한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이라는 시간 속에서만 살아가기 때문이다. -p, 46, 47


이 교대 근무라는 것은 어린아이들을 키우면서 결혼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경우에 맞벌이 부부는 각자가 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배우자의 도움을 받지도 못한 채로 아이들을 떼어 놓고 직장으로 발길을 옮길 때는 더욱 그렇다. 맞벌이 부부 경우에는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조정하는 일에서부터 벌써 힘이 빠진다. 비번이 겹치는 날에는 누가 좀 더 쉬운 일을 맡고 누가 낮잠을 자거나 자전거를 탈 여유를 누릴지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두 사람 다 서로 자기가 더 힘든 일을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앤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한 가족이면서도 두 개의 다른 세계관으로 두 개의 다른 의견을 가지고서 두 개의 다른 삶을 살아간답니다. 난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도 생각하죠. 그런데 남편은 늘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마 클린트도 다른 누군가에게 앤지와 똑같은 하소연을 할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많은 젊은 부부들이 각자 분리된 별개의 삶을 따로 살아간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p, 87, 88


어린아이들은 사람을 녹초로 만들 수 있고, 짜증이 날 정도로 성가실 수 있으며, 자기 부모의 직업과 결혼생활의 형태와 경로를 부숴 버리거나 완전히 새로 쓰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한 동시에 기쁨도 가져다준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가리켜 ‘기쁨 덩어리’라고 한다.) 그러나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가치가 있다. 아이들이 말랑말랑하고 달콤하거나 완벽함의 냄새가 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시간에 벌레구멍을 만들어서 엄마와 아빠를 과거로 시간여행을 보내 어린 시절 이후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어른 세계의 지저분한 비밀 그리고 일상과 관습과 규범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집착도 어린아이 앞에서는 새롭게 바뀐다. 어린아이들은 이런 반복성과 경직성을 자기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일상성의 미덕으로 강화한다. 그러나 또한 동시에 부모를 판에 박힌 일상에서 해방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 판에 박힌 일상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어른 자아에서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적어도 이따금씩은 그런 경험을 간절하게 바란다. 공적인 역할들과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온갖 의무들과 관련이 있는 자아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자아는 육체보다는 머리에만 의지해서 너무 많이 살아가는 자아,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세상의 원리에 대한 지식으로 짓눌려 있는 자아, 누군가로부터 비판과 평가를 받고 사랑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자아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관용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살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른의 삶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은 편협한 시야와 관용을 모르는 성마른 판단이다. 어른이 고개를 들어 멀리 바깥을 보도록 만드는 일,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루이스가 쓴 『네 가지 사랑』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른들을 “지칠 줄 모르고 끝없이 퍼 주게”만드는 일은 무척 어렵다. 어린아이들은 어른을 우스꽝스러운 선입견과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이기심의 미로에서 꺼내어 다른 곳으로 멀리 던질 수 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자아에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부모가 보다 나은 어떤 것을 갈망하게 만든다. -p, 164, 165


어른이 어린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음으로써 어른은 이 아이들로부터, 회색빛 플란넬 양복 세상의 절박한 규범을 벗어던지고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는다는 말이었다. 어떤 아빠는 아이들 덕분에 15년 동안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동물원에 갔다고 했고, 또 어떤 아빠는 “바깥에서 치아를 환하게 다 드러낸 채 눈빛을 반짝이며 뛰어다니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무척 즐겁더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명료한 표현으로 그 경험을 말한 아빠도 있었다. 


“내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바보처럼, 그러니까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흔히 유아들의 세상에서 만나는 그런 초월적인 기쁨은 전혀 초월적이지 않은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오히려 우리가 한없이 추락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기쁨들은 우리에게 예의범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고, 금지된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 주며, 규칙과 규범에 순종하는 자의식을 구석에 내팽개칠 수 있도록 해 주는 허가증을 준다. -p, 170, 171


그러나 부모들이 더 열심히 얘기를 나누는 주제는 ‘선물의 사랑’이지 ‘필요의 사랑’이 아니다. ‘필요의 사랑’은 아이들에게서 나오지만 ‘선물의 사랑’은 부모들이 베푸는 것이다. ‘선물의 사랑’은 훨씬 더 까다롭다. 이것은 새로 부모가 된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유쾌한 책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베풀기가 어렵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로부터 아이를 건네받는 순간 모든 부모에게서 저절로 이런 사랑이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사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꽃을 피운다. 앨리슨 고프닉은 『우리 아이의 머릿속』에서 완벽한 아포리즘으로 이 차이를 정리한다.


“우리는 우리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이를 돌봄으로 해서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된다.” -p, 186, 187


필립스가 볼 때 유일한 차이점은 어른은 사춘기 아이보다 이런 충동을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안고 살아왔으며, 따라서 (운이 좋다면) 이런 충동을 따라서 행동하기보다는 참는 방법을 익혔다는 데 있다. 그러니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적절한 미친 짓이 더 진행되는 것을 극복하는가” 아니면 (이것보다는 좀 더 나은 거지만) “규율을 가지고서 다스리는가” 하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즉, 어른들이 볼 때 사춘기 아이들은, 이런 미친 짓이 여전히 우리 어른들 안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수면 밖으로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존재다. 어쩌면 우리는 그 미친 짓을 두려워하는 것만큼이나 부러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른이기 때문에 해도 된다고 우리에게 허용된 것들 대부분은 우리가 가진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그런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좇아서 행동하는 건 우리에게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필립스는 이렇게 말한다.


“사춘기 아이들과 한때 사춘기 아이였던 적이 있는 부모들은 각각 단순한 두 종류의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은 바로 경험 부족에서 기인하는 무력감과 경험에서 기인하는 무력감이다.”


민츠는 비록 어른은 십 대 아이들의 문제가 낯설고 특이한 문제들인 것처럼 다루지만, 사실은 이런 문제가 어른들의 문제와 나란히 일어나고 스러진다고 지적한다. 20세기 마지막 25년 동안의 자료를 조사해 보면 음주, 흡연, 마약 사용, 혼외자 출산 그리고 폭력 등의 경향이 어른과 사춘기 아이 두 집단에서 나란하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른들은 자기가 안고 있는 불안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다음 세대에 투사하고 있다는 말이다. -p, 366


어린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미래를 연상한다. 굳이 거창한 진화론을 동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실 우리가 아이를 낳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자신, 인간이라는 종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기 아이를 자기 DNA의 연속선이라고 바라보는 것과 이 아이에게 우리가 가진 희망,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온갖 희망을 짐 지우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자기 아이에게 개인적인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은 아이를 키우는 더 건강한 태도다. -p,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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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타일리스트 할머니가 만든 건 다 맛있어
강홍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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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는 건 진짜 그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요리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엄마가 끓여놓은 국 데워먹는 정도..?

계란후라이 하는 정도..? 라면 끓이는 정도..?


그러다보니 남자친구가 있다면 필수코스라고도 할 수 있는 '도시락 싸서 피크닉 가기'도 한 번 못해봤네요.




그래서 요리책을 볼 때마다 부러운 마음만 가득 쌓여요.






이 책의 저자이신 강홍준 푸드스타일리스트님은

처음엔 화보촬영을 위한 요리스타일링으로 시작하셔서, 요리 프로그램의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하셨다고 해요.


직업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세 손자들을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분이라니 정말 믿고 먹어도 될 듯 하죠?









국, 반찬, 도시락, 간식 등의 레시피가 있어요.


제 눈에 들어온 건,

저 '일러두기'


아이들을 위한 음식들이라 그런지 정말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했다는 게 눈에 보이시죠?






그 중 제가 제일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 요거!

'떡갈비꼬치와 하트볶음밥' 이어요.


언젠간...언젠간.... 만들어볼 수 있겠지요.



레시피가 지면 한 쪽으로 충분할 만큼 간단해요.

애기들 소풍갈 때 싸줘도 좋을 듯 싶고, 데이트 할 때 저렇게 싸가지고 가면 진짜 이쁨받는 여자친구가

될 수 있겠죠? 흐흐





요즘 시판 과자들, 질소만 가득하고 비싸기는 엄청 비싸잖아요.

건강에 안좋은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


그런데 이렇게! 사과를 이용해서 사과칩도 만들 수 있고, 이 외에도 빼빼로 만드는 법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시기 때문인지 이렇게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방법을 알려주셔요.


전 그냥 되는대로 먹는 편이라, 굳이 이런 걸 신경써야하나 싶었는데

요즘 SNS 하다보면 이쁘게 찍어놓은 음식 사진들 보면 더 먹고싶어지고 그렇더라구요.


역시, 눈이 즐거워야 맛도 좋다고....(?)

어린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


저도 나중에, 지금까지 본 요리책들로 꼭 멋진 요리를 인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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