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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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샘터에서 받게 된 택배엔 2015년 1월호 샘터 잡지가 있었다.

 

매번 한 달 앞서 받아보는 샘터 잡지지만 10월에 받아보았던 11월호와 11월에 받아보았던 12월호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올 해의 마지막 12월에 받는 2014년의 1월호. 

 

 

 

 

 

 

 

 

 

 

 

 

 

아직 2014년을 마무리하지도 못했는데 시작을 맞이하려니 씁쓸하면서도 설레는 오묘한 기분, 

그러고보니 1월은 해오름달 이었지. 

매년 듣는 예쁜 이름인데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내다보니 매년 그 이름이 새롭다.

 

 

 

 

 

 



 

 

 

 

 

 

 

그렇지, 2014년엔 유난히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많아서 2015년엔 사람으로 힘든 일을 덜 겪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꼭지가 보여 사진을 찍어두었다. 

 

물건에도 정리가 필요하듯 인맥에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나이가 들어갈수록 절실히 깨닫는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기를 빼앗기는 타입이라 일주일에 많아야 두번으로 약속을 제한하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던 한 해, 

거절도 필요한 것임을, 굳이 피곤함을 느끼면서까지 모든 인맥을 이어나가야 할 필요는 없음을 배웠기에

2015년엔 과한 걸 덜어내보려한다.









 

 

 

 

 

 

 

서울이 아닌, 전주에 사는 걸 아주 만족하고 있지만 

서울이 제일 부러운 경우는 딱 두가지. 


1.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생활 

2. 이렇게 좋은 건 꼭 서울에만 있더라 ....


이 글을 읽자마자 내가 돈만 있으면 전주에 만들고 싶었다. (흥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책과 맥주라니.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맥주를 파는 동네 서점' 이라고 해야하나?


자매가 서울 상암동에서 운영하는 '북바이북'은 점포가 2개, 

한 곳은 언니가 소설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또 다른 한 곳은 동생이 여행, 창업, 실용서를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요즘은 책과 관련된, 이렇게 참신한 공간들이 많이 생기는 듯 하여 좋다!














잃게 될 것이 두려워 아예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기 를 어느 순간부터 고수하고 있던 나, 

그 전엔 자잘한 것 하나까지 (심지어 껌종이까지) 모으는 걸 취미로 했던 나였는데 그걸 싹 다 정리했었다. 


남자친구는 이런 모습을 보며 자기와의 추억을 모으지 않는다고 얼마 전엔 영화를 보고 포토티켓을 뽑아주며 '앞으로 강제로 간직하도록 해야겠다' 고 했다. 

(정말 저렇게 말했다.)


그래서인지 슬슬 마음이 바뀌고 있는 중, 

2015년엔 다시 수집을 시작해보려 한다. 


이왕이면 특별한 걸로! 무엇이 될지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야지. 


이 꼭지에선, 샤프의 탄생으로 슬슬 사라져가고 있는 '연필'을 모으는 분이 소개되었다. 

'연필성애자'라고 소개되어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연필이 아닌 역사가 있는 연필을 수집하고 계신 이 분, 

저도 본받아서 특별한 걸 수집해보도록 할게요. 














이거 진짜 꿀!!

연극, 뮤지컬 요런거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진짜 유용한 정보였다. 


저 글을 보고 '캔고루'는 바로 다운받았는데 

'전주'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던 게 함정,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전시, 공연 등의 무료 티켓은 정말 많았다. 

 

나중에 서울에서 공연 볼 일 있으면 써먹어야지 하고 아직도 어플을 못지우고 있는 중,






슬슬 2014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15일 정도 남았나..... 언제 벌써 이렇게 되었지..

마무리를 잘해야 새로운 시작도 좋은 법이니, 

그동안은 좀 게을렀을지라도 마지막은 부지런히 보내야지. 







 

 

 

 

 

 

 

+

오늘 오후부터 한파라고 하니 우리 오늘은 꽁꽁 싸매요, 

저도 오늘은 데이트가 있어, 예쁘게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아... 꽁꽁 싸매고 나가려구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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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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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여자공감단 2차 미션은 올해가 가기 전에 사랑을 고백하기! 랍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아하는 마스다 미리의 책과

그 중에서 좋아하는 문장을 적은 카드를 선물하는 미션이었는데요. 

여기서, 나를 가장 좋아해!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어도 좋다고 하기에

전 저에게 선물을 했답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접했던 마스다 미리의 책,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위한 독서를 했어요.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를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글귀를 카드에 적어보기도 했구요.

 

 

 

 

 

 









글귀는 블로그에 적어두는터라

이렇게 직접 손글씨로 적은 건 처음이에요. 


이번엔 저에게 글귀를 선물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할 때 이렇게 제가 좋았던 글귀를 카드에 적어 보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되었어요. 

(악필이라 글씨 연습은 더 해야겠구요..)



 

 

 

생각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속에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마스다 미리,《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p, 23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연말도 다가오는데

한 해 동안 수고했던 자신을 위해 이렇게 뜻깊은 선물을 하나씩 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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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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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면 신간보다는 오래 묵혀진 책을 사는 편인 저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을 구매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성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모를 수가 없을만큼 엄청나서 저는 그 이름값에 혹하지 않으려 참고 참았는데 저도 모르게 이끌리듯 그렇게..

《여자 없는 남자들》은 장편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한 챕터인 줄 알았던 부분이 너무나 완벽했던거죠. 그리고 그 다음장부터 펼쳐지는 또 다른 단편. 전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좋아해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여자 없는 남자들》의 단편들은 단편인지 모를만큼 하나 하나가 알찼기에, 이렇게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정말 농밀한 단편들이었달까요.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단편을 책의 맨 마지막에서 만날 수 있지만,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진 단편들을 엮어놓았다는 점도 이 단편들을 농밀하게 느꼈던 것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거예요. 특히 이 소설은 제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이별을 많이 다루었어요. 왠지 전 청춘들의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보단 많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고, 조금은 고리타분한 그런 사랑이 요즘 더 좋아졌거든요.

정말 다양한 실연(?)을 경험한 남자들이 주인공인 책인만큼 이런 경험을 한 '남자들'에게 어울릴만한 책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여자들한테 추천해줘도 나쁘지 않겠어요. 여자를 잃은 남자들의 속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요.

 

 

 

 

 

 

 

 

 

 

 

 

 

 

찾아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에 대해 이런 말을 했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만난 고요한 버드나무와, 우아한 고양이들과,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 온기와 격려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이 책을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_무라카미 하루키

​어떻게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한 남자가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었을 모든 것들을 이렇게 소설로 풀어낸 것인데, 사람이 살아가는 전체적인 틀은 다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는 터라 중년 남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느낌이었어요. 

 

 

 

 

 

<드라이브 마이 카> 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건, 특히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뭐랄까, 보다 총체적인 문제야. 더 애매하고, 더 제멋대로고, 더 서글픈 거야."

-p, 37

 

"하지만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는 건 불가능한 얘깁니다. 그런 걸 바란다면 자기만 더 괴로워질 뿐이겠죠. 하지만 나 자신의 마음이라면,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분명하게 들여다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나 자신의 마음과 솔직하게 타협하는 것 아닐까요? 진정으로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나 자신을 깊숙이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밖에 없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 51

 

"그건 병 같은 거예요, 가후쿠 씨. 생각한다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죠.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고 간 것도, 엄마가 나를 죽어라 들볶았던 것도, 모두 병이 한 짓이에요.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봤자 별거 안 나와요. 혼자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꿀꺽 삼키고 그냥 살아가는 수밖에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연기를 한다." 가후쿠가 말했다.

"그럴 거예요. 많든 적든." -p, 59​

<예스터데이> 中

"그런 거 힘들어?" 그녀가 물었다.

"그런 거라니?"​

"지금까지 쭉 둘이었는데 갑자기 혼자가 되는 거."

"가끔은."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젊을 때 그런 외롭고 혹독한 시기를 경험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말하자면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으로."

"넌 그렇게 생각해?"

"나무가 늠름하게 자라나려면 혹독한 겨울을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항상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에선 나이테도 안 생기겠지."

나는 내 안에 있는 나이테를 상상했다. 그것은 먹다 남긴 지 사흘은 지난 바움쿠헨처럼 보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웃었다.

"하긴 그런 시기도 인간에게 필요할 수 있겠네." 나는 말했다.

"그게 언젠가 끝나리라는 걸 미리 안다면 더 좋겠지만."

그녀는 미소지었다. "괜찮아. 너라면 곧 좋은 사람을 만날 거야."

"그러면 좋겠다만." 나는 말했다. 그러면 좋겠다만. -p, 90

"나는 자주 똑같은 꿈을 꿔. 나와 아키가 배에 타고 있어. 기나긴 항해를 하는 커다란 배야. 우리는 단둘이 작은 선실에 있고, 밤늦은 시간이라 둥근 창 밖으로 보름달이 보여. 그런데 그 달은 투명하고 깨끗한 얼음으로 만들어졌어. 아래 절반은 바다에 잠겨 있고. '저건 달처럼 보이지만 실은 얼음으로 되어 있고, 두께는 한 이십 센티미터쯤이야.' 아키가 내게 알려줘. '그래서 아침이 와서 해가 뜨면 녹아버려.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동안 잘 봐두는 게 좋아.' 그런 꿈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꿨어. 무척 아름다운 꿈이야. 언제나 똑같은 달. 두께는 언제나 이십 센티미터. 아래 절반은 바다에 잠겨 있어. 나는 아키에게 몸을 기대고 있고, 달은 아름답게 빛나고, 우린 단둘이고,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들려. 하지만 잠에서 깨면 항상 몹시 슬픈 기분이 들어. 얼음달은 이미 어디에도 봉지 않고."

구리야 에리카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말했다.

"나와 아키 단둘이서 그런 항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 우리는 매일 밤 둘이서 나란히, 둥근 창으로 얼음달을 보는 거야. 달은 아침이 오면 녹아버리지만 밤에는 다시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어느 날 밤, 달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지도 몰라. 달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밤을 상상하면 너무 무서워. 내일 내가 어떤 꿈을 꿀지 생각하면, 몸이 소리를 내며 오그라들 것처럼 무서워." -p, 97

<셰에라자드> 中

인생이란 묘한 거야. 한 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내눈이 대체 뭘 보고 있었나 싶어서 어이가 없어져." -p, 211, 212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현실에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 그것이 여자들이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셰에라자드는 그에게 그것을 넉넉히, 그야말로 무한정 내주었다. 그 사실이, 그리고 그것을 언젠가는 반드시 잃게 되리라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도 그를 슬프게 했다. -p, 214

<여자 없는 남자들> 中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후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잘 아시다시피) 그녀를 데려가는 것은 간교함에 도가 튼 선원들이다. 그들은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여자들을 꼬여내, 마르세유인지 상아해안인지 하는 곳으로 잽싸게 데려간다. 그런 때 우리가 손쓸 도리는 거의 없다. 혹 그녀들은 선원들과 상관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 모른다. 그런 때도 우리가 손쓸 도리는 거의 없다. 선원들조차 손쓸 도리가 없다.

어쨌거나 당신은 그렇게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다. 그리고 한번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어버리면 그 고독의 빛은 당신 몸 깊숙이 배어든다. 연한 색 카펫에 흘린 레드 와인의 얼룩처럼. 당신이 아무리 전문적인 가정학 지식을 풍부하게 갖췄다 해도, 그 얼룩을 지우는 건 끔찍하게 어려운 작업이다. 시간과 함께 색은 다소 바랠지 모르지만 얼룩은 아마 당신이 숨을 거둘 때까지 그곳에, 어디까지나 얼룩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얼룩의 자격을 지녔고 때로는 얼룩으로서 공적인 발언권까지 지닐 것이다. 당신은 느리게 색이 바래가는 그 얼룩과 함께, 그 다의적인 윤곽과 함께 생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

그 세계에서는 소리가 울리는 방식이 다르다. 갈증이 나는 방식이 다르다. 수염이 자라는 방식도 다르다. 스타벅스 점원의 응대도 다르다. 클리퍼드 브라운의 솔로 연주도 다른 것으로 들린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방식도 다르다. 오모테산도에서 아오야마 1가까지 걸어가는 거리 또한 상당히 달라진다. 설령 그후에 다른 새로운 여자와 맺어진다 해도, 그리고 그녀가 아무리 멋진 여자라고 해도(아니, 멋진 여자일수록 더더욱), 당신은 그 순간부터 이미 그녀들을 잃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선원들의 의미심장한 그림자가, 그들이 입에 올리는 외국어의 울림(그리스어? 에스토니아어? 타갈로그어?)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든다. 전세계 이국적인 항구의 이름들이 당신을 겁에 질리게 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는 게 어떤 일인지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은 연한 색 페르시아 카펫이고, 고독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 보르도 와인 얼룩이다. 그렇게 고독은 프랑스에서 실려오고, 상처의 통증은 중동에서 들어온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게 세계란 광대하고 통절한 혼합이며, 그건 그대로 고스란히 달의 뒷면이다. -p, 33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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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건 우연. 《여자 없는 남자들》을 다 읽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 윤종신 아저씨의 '월간 윤종신'의 신곡이 나왔다길래 들으러 갔다가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윤종신 아저씨의 노래를 발견! 듣다보니 가사가 방금 전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지 않겠어요? 뮤직비디오가 있길래 봤더니 맞아...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 맞아요.

이게 음악으로 표현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며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 책 읽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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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넌 호랑이야 샘터어린이문고 39
날개달린연필 지음, 박정은 외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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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나온《잊지 마, 넌 호랑이야》라는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동물원의 좁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인데요.

이 그림책을 읽다보니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가엽게 느껴졌어요.

 

동물들을 좋아해서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던게 미안해지더라구요..

 

 

 

 

 

 








시베리아를 맘껏 뛰어다니고 있어야 할 시베리아 호랑이 '천둥'은 

동물원에서 태어나 좁은 우리 안의 생활에 익숙해진 채 살아가고 있었구요.

 

 

 

 

 









하늘을 훨훨 날아다녔어야 할 두루미 '갑순이','갑돌이'는

좁은 철장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을 훨훨 날아갈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구요. 

 

 

 

 

 

 

 

 

 

 

 

 

초원에서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야 할 코끼리 '꽁이'와 '산이'는 

밀렵꾼들에게 가족들 모두가 죽임을 당하고,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당하다

이렇게 동물원으로 끌려오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아이들과 단순히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보다

이렇게 동물원의 좁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입장을 잘 표현해 준 이 《잊지 마, 넌 호랑이야》를 함께 읽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이 동물을 구경거리로 보지 않고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 줄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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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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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모임’이란 말의 유행이 끝나, 마흔이 넘은 우리를 여자라고 부르지 않게 된다 해도 우리는 여자의 조각을 가슴에 남긴 채 나이를 먹어갈 것 같다. -p, 45

 

 






 

 

 

 

햇빛은 따뜻한데 바람은 왜 이리도 차가운지, 주말이니 큰 맘 먹고 밖에 나가볼까 했다가 포기했어요. 그래도 주말동안 읽은 세 권의 책이 전부 다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은 일요일이어요. 이제 곧 시험기간이 다가오니 이런 여유를 잠시 뒤로 해야하겠지요. 한동안은 스트레스로 가득한 휴일을 보내게 될 것 같으니 오늘은 마지막으로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내려고 해요! 일요일엔 폭식도 허용하고 잘 보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도 맘껏 보지요. 얼른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고싶어요.

 

 

이런 여유로운 주말, 날은 춥지만 집에서 보내는 봄과 딱 어울리는 책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해요.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한 감성 하시는 멋진 분들이 많이 좋아라 해주시는 마스다 미리! 그녀의 산문집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요. 보통 귀여운 만화책들로 유명한 것 같은데 전 산문집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네요. 우연히 ‘남녀 공감단 3기’를 뽑는 이벤트에 지원한 적이 있었는데 뽑혀버렸지 뭐예요! 벚꽃이랑 잘 어울리는 예쁜 분홍색의 책이지요.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북커버를 꼭 씌우고 읽는 편이라 표지는 관심을 두지 않는데 책을 읽다 툭 튀어나온 분홍색 책갈피에 놀라서 표지를 보니 이렇게 예쁜 분홍색이었다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도 좋아하지만 그건 동경에 가까운 마음이고, 아오이 유우나 에쿠니 가오리 같은 소녀 감성을 좋아해요. 닮고 싶을 정도로. 나중에 나이가 들어 한 40대 쯤 된다면 이렇게 제가 닮고 싶어하는 멋진 여자들처럼 소소하지만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오늘부터 여기에 마스다 미리도 추가해야겠네요.

 

닮고 싶은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여자들끼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하는 모임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구태여 ‘여자들끼리’라고 하지 않아도 여자들끼리 모이지만, 그 말을 넣으면 괜히 더 설렌다. -p, 20

 

최근 2개월 동안 평일에는 거의 일정이 차 있어서 집에 붙어 있을 새가 없었다.

일정 중에는 친구와 점심 먹기나 피아노 배우기, 병원 가기처럼 작업과 관계없는 것도 있었지만, 이런 날들이 계속되니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이 없구나 싶어서 불안해졌다.

생각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속에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었어, 실수했네, 싶은 일이 있어도 줄줄이 일정이 밀려 있으면 뭐, 됐어, 벌써 지난 일인 걸, 하고 넘기게 된다.

이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빠르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 혼자서 낑낑거리며 후회할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지 않으면 사람과의 관계도 소홀해진다.

그건 좋지 않다. 그런 소홀한 관계는 작은 흔들림에도 주저앉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래,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미리 일정에 넣어두면 되지 않을까?

나는 달력을 책상에 올려두고 한 주에 이틀,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만들어보았다. 일주일 중 이틀은 생각을 하거나 자리잡고 앉아 일을 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책을 읽는 날로 하자. 물론 주말은 별도. 기본적으로 주말은 쉬는 날로 정하고 있으니까.

일단 적어두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라,

“그날은 약속이 있어서.”

라고 하며 다른 날을 잡게 될 것이다.

오호라, 이거 괜찮네. 내년 달력에도 미리 일정을 잡아놓아야지! 나는 펜을 들고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일정에 쓱쓱 넣었다. 이것으로 오케이. 간단한 일이었다. 시간이란 것은 거침없이 흘러가지만, 그러나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p, 23~25

 

‘여자모임’이란 말의 유행이 끝나, 마흔이 넘은 우리를 여자라고 부르지 않게 된다 해도 우리는 여자의 조각을 가슴에 남긴 채 나이를 먹어갈 것 같다. -p, 45

 

클래식은 문외한이지만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이런 멜로디 뒤에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바꾸는구나, 그런데 다시 처음의 멜로디를 넣어 활짝 펼치고, 우와, 예쁘다! 당신 대단해요! 하고 곡을 만든 사람에게 감상을 전하고 싶어진다.

(· · ·)

유화 재능도(아마 음악 재능도)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와, 대단하다! 라든가, 와, 예쁘다! 하고 일일이 놀랄 줄 아는 나로 있고 싶다. -p, 99

 

학교에서 한자 공부할 때는 같은 글씨를 몇 번씩 노트에 써보는 것이 빨리 외우는 지름길이라고 배웠다. 빨리 잊어버리는 지름길은 몇 번씩 보지 않는 것. 어른이 되어 스스로 생각해낸 대처법이다. -p, 101

 

본가에서 보내준 채소상자에는 언제나 엄마가 쓴 한 줄의 글이 들어 있다.

 

조금이지만 먹어보렴. 엄마가.

 

전단 뒷면에다 쓴 익숙한 글씨. 이것이 엄마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가 되면 어떡하지…….

건강하게 지내는 건 알지만, 매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왠지 그 메모를 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도 슬퍼서 어떻게 할까 하다 아무 데나 두다보면 어느새 없어져 있다. -p, 111, 112

 

최근 자주 생각한 것은 사람과 거리를 갖는 법에 관해.

소매만 스쳐도 억겁의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만남’이란 것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만남을 받아들이는 법도 사람마다 제각각.

 

이를테면 친구와 함께 꽃놀이 모임에 갔다고 치자. 처음 만난 사람도 많아서 인사를 하고, 함께 즐겁게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내 경우는 여기서 일단 만족한다.

 

하지만 훗날 함께 꽃놀이를 간 내 친구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아주 친해져서,

“앞으로 같이 케이크 교실에 다니기로 약속했어!”

보고를 받으면 사람을 받아들이는 역량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같은 자리에서 같이 지냈는데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이 전혀 다르다. ‘인맥’이라는 말은 이런 활동적인 사람을 위한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나는 이미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나에게 맞다. -p, 143, 144

 

부모가 되어봐야 비로소 부모의 고마움을 안다고 하지만, 각자의 타이밍대로 고마워해도 좋지 않을까. 앞으로도 “고마웠다”고 느낄 일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르므로, 그때마다 고마워하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마흔세 살의 봄이다. -p, 159

 

이런저런 ‘갖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가 점점 쇠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어디 가고 싶다, 배우고 싶다, 사고 싶다, 먹고 싶다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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