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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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모든 한정은 부정이다"라고 했지요. 사랑하기 위한 조건을 줄줄이 내걸고 나서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생활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책을 정말 사랑한다면 문자의 형태로 책에 박혀 있는 지식이나 서사뿐만이 아니라, 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 책에 서린 정신, 책에서 나는 냄새, 책을 어루만질 때의 감촉, 책을 파는 공간, 책을 읽는 시간 등이 모두 모이고 모여 책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낸다는 것이지요.

저는 목적지향적인 독서를 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특정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어떤 책을 선택해서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제게 책읽기는 그저 습관입니다. 과거에 그래왔고 현재에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미래에도 저는 관성적으로 책을 읽겠지요.

그렇게 사랑에 습관이 더해질 때, 마침내 책은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책읽기는 제게 오락이고 영감이면서 시간을 배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중략)

 

제게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입니다. 곧 밝아올 새벽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짙은 어둠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 같은 오전 세 시.

고요한 한밤의 서재에서 여러 권의 책을 뒤적이며 읽다가, 계속 미루기만 했던 이 서문을 씁니다. 책은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이겠지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밤은 책이다> 프롤로그 중 





열정락서를 통해 이동진 기자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통해 기자님의 목소리를 들어오면서 목소리나 말투가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그 매력에 빠져버렸지요)

강연을 통해 들어보니 역시나, 제 기대 이상으로 기자님의 많은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었지요.

 

 

취미가 같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하나요? 책도 좋아하시고, 영화도 좋아하시는 기자님한테 푹 빠져서

기자님이 다른 책인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요. 이 책은 기자님이 영화 촬영지에 직접 갔던 여행기를 쓴 책이었는데

제가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내용은 도무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이 책에 나오는 영화 다 보고나서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밤은 책이다>라는 책도 실은, 기자님이 읽은 책에 대한 글이라 제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공감을 못하면 어떡하지 란 생각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이 책에 나오는 책들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제 '책  위시리스트'가 늘어났네요!

 

 

전 읽은 책을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해두는 식이지만 제가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기자님의 글을 읽으며 제 글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어요.



<밤은 책이다>를 읽고 저한테 와닿았던 글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어쩌면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온 연인들 역시 사랑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가 말하는 사랑과 그가 생각하는 사랑이 사실은 서로 다른 사랑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어떤 사람은 이상적 판타지에 가까운 완전체로서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할 테고, 어떤 사람은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이 사랑의 전부라고 여기겠지요.

어떤 사람은 사랑이 위장된 성적 욕망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테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랑의 현실적인 기능들이야말로 핵심이라고 볼 겁니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거대한 집합 같은 사랑이라는 관념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원소들만을 모아서 부분집합을 만들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원소들을 배제함으로써

여집합을 구성한 뒤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는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서로 다른 원소들로 채운 각자의 사랑의 집합을 염두에 두고서 상대의 사랑을 재단하기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할까요. 연인들에게 현실적으로 허용된 것은 오로지 공통된 원소만으로 짐작되는 교집합으로서의 사랑밖에는 없는데 말이지요. -p, 35,36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 결국 마음에 남는 것은 마지막 모습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했던 행동,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나누었던 말들이 긴 시간 동안 마음의 우물에서 계속 울려대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마지막을 통과하고 있는 그때, 우리는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감사와 사랑의 말이 있다면, 가능한 한 매순간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끝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게 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존재니까요. -p, 60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 순간도 그냥 허송하는 시간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놓은 넋, 어디 가지 않거든요.

영혼 역시 좀 쉬기도 하고 산책도 다니고 그래야지요. 그나마 넋을 놓고 지낼 수 있는 일요일 오후 같은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몸뿐만 아니라 정신 역시 자주 쉬어주어야 할 겁니다.

티베트 속담에 그런 게 있다지요.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네. 그렇다네요! -p, 112

 

 

예전에 책을 낸 뒤 했던 어느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물음에 저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고

대답했지요. 그때는 농담처럼 했던 말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잘한 대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삶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일에는 명백한 시한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되, 내가 전력을 기울여오던 일이 어느 순간 벽에 부딪치게 되면 미련 없이 손에서 놓아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태도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포기란 부조리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 조금 덜 불행해질 수 있는 유효한 기술인지도 모릅니다. -p, 148

 

 

누군가의 흔한 권태가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가 된다면, 그게 죄가 아니라고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p, 268

 

 

 

요즘은 이렇게 자기가 읽은 책을 묶어 소개하는 형식의 에세이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에세이를 읽다보면, 내가 읽었던 책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읽었구나. 하는 생각과 제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죠.

저도 언젠간 제가 읽은 책을 이렇게 모아 책 한 권 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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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 문일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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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마시는 '차'라고 하는 건 바로 물이다. 나는 내가 마실 뜨거운 홍차를 끓이고 녀석한테 줄 컵에는 찬물을 가득 채웠다.

녀석은 물밖에 안 마시는 주제에 내가 마시는 것하고 똑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내가 커피를 마실 때면 녀석의 물은 커피가 되는 거고,

내가 와인을 마실 때면 녀석의 물은 와인이 되는 것이다. 

조용한 밤이었다. 간간이 주방 히터에서 들려오는 딱, 딱 하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생각에 빠져 있었던 거야?" 녀석이 진지한 얼굴로 물어왔다. 나는 당황했다.

"아니, 그런 건 아냐."

"그래?"하고 말하면서 녀석은 멍하니 창 밖을 보았다.

"너는? 생각에 빠져 있었던 거야?"

"으응"

창 밖을 바라본 채로 녀석은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내가 모르는 전혀 다른 녀석의 모습이었다. -p, 94

 



제 블로그를 오래 봐오신 분들이라면 제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는 걸 아실텐데요,

그래서 에쿠니의 책은 한 권도 빠짐없이 다 읽어야지 하는 소위 '전작주의'를 해보려했지만 손에 안잡히는 두 권의 책이 있었어요. 그 중 한 권이 바로 이 '나의 작은 새' 입니다. 출판된지 10년도 더 된 책이라 에쿠니의 감성이 덜해 읽고 실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그런 걱정을 했던 절 비웃기라도 하듯, 이 책에서도 역시나 에쿠니의 감성이 가득가득했어요.

 

오래된 책이라 소담출판사에서 예쁜 표지와 함께 다시 책이 출판됐다고 하는데, 전 도서관에서 빌려봐서 1999년도 문일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으로 읽었답니다. 소장은 소담에서 나온 책으로 해야겠어요 :) 목요일에 서울 갈 일이 있어서 버스타고 가는 도중에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책이 얇고 가볍거든요!!) 1시간도 안되서 다읽어서 나머지 2시간은 멍때렸지요.... 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요.

 

겨울이 배경인 책이라 '겨울동화'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이 책과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요. 겨울에 갑자기 날아온 새와 동거를 하게 되는 내용이라니, 그것도 끝말잇기를 좋아하고 가끔은 질투도하고 럼주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좋아라하는 새라니, 읽는 내내 이런 새와 겨울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네요.

 

 

딱 한 번, 녀석에게 여자 친구 험담을 한 적이 있다.

낮에 내가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이 원인이 되어 그녀하고 싸우고 말았다. 

그리고 저녁때까지 내내 상처받은 기분으로 있었던 것이다.

"걘 좀 획일적인 구석이 있어." 내가 말했다.

"꼽사나운 노처녀의 기질이 철철 넘친다니까." 이런 말에 녀석은 한바탕 깔깔대며 웃더니, 예리한 어조로 "그렇게 심한 말을 하다니."

자못 비난이라도 하는 듯한 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입을 다물었을 때, 시시하고 재미없다는 듯, "뭐야, 벌써 끝났어?" 하는 것이다. -p, 62

 

 

"나, 있지. 오늘 하루 종일 스케이트 연습했었어." 

목욕을 마치고 침실에서 잠옷을 입고 있는 나한테 와서 녀석이 말을 걸었다.

"꽤 탈 수 있게 된 것 같아."

"거 반가운 얘기네." 나는 싱긋 웃어 보였다. 

온 몸이 깨끗하고 홀가분해서 시원한 것이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었다.

"근데, 연습이라니? 어떻게 연습했어?"

커다란 수건으로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어 내면서 물었더니, 

"어떻게 하긴. 머리 속에서 했지." 녀석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연습은 머리 속에서 하는 게 제일이야."

이불을 들춰 줬더니 바구니  안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들어가 누우면서 녀석이 말했다.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잖아."

스탠드를 켜고 나도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잘 자라, 짹짹이." 책을 펴면서 말했다. 내가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좀처럼 잠을 잘 수 없다고 녀석은 이따금씩 말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읽지 않아도 꼭 책을 펴 든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몇 분이 지난 후에 희미하긴 하지만 규칙적이고 앙증맞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p, 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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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스텝 & 트위스트 - 줄을 서서 기다리게 만드는 히트상품과 서비스의 비밀
제임스 가드너 지음, 정재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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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떻게 작가 롤링과 출판사에게 돈을 찍어내는 기계가 되었을까? 물론 책이 잘 팔린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에따른 연계 상품들의 생태계 때문이었다. 영화, 장난감과 게임, 장식용품, 포스터, 그 외의 것들이 책의 수요와 독자를 경이적으로 창출해냈다. 그렇다면 왜 일부 판타지 서적들만 그렇게 많은 수요를 만들어낼까? 유독 페이스북만 인기가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둘 다 더 좋아지고 개선되어 더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최근 10여 년 동안 보아온 수많은 상품의 카테고리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성공의 핵심 열쇠는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사이드스텝 & 트위스트'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품의 판매가 점점 향상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p, 20



경영,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배워본 적은 없는지라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예를 통해 사이드 스텝과 트위스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여기서 말하는 사이드 스텝은 이미 성공한 상품을 약간 병형하는 원리이고, 트위스트는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려하지 말고, 최고의 (그리고 최대한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한번 쯤은 궁금증을 가져볼 만한 주제이기에 다른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에요.

 

 

 

예전에는 그 분야에 처음 등장한 상품들이 역사를 써나갔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보다 좋게 만들어준 대가가 그 주인공들에게 돌아간 경우는 정작 드물다. 20세기의 '10대 과학적 성과'를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로 부자가 된 천재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개발자들이 진보의 열매를 수확하고 경제적으로 큰 보상을 받은 경우가 많다. -p, 22

 

 

 

전공이 영문학이다보니 문학을 배우면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작가가 작품을 썼을 땐 그 작품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작품이 관심을 받게 되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이 되어 그 제작자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경우와 비슷하죠. 바로 이런 게 이 책의 저자 제임스 가드너가 말하는 '사이드스텝 & 트위스트'의 다른 예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날의 소비자는 정보의 희소성에 익숙하지도,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디지털 상품이나 서비스들은 수익을 남기지 않는 구조 내에서 유통된다. 구글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색인 데이터(Indexed Data) 때문에, 특허의 법마을 피해갈 방법을 찾기가 매우 쉬워졌다.

 

영업 비밀조차도 종종 비밀 파헤치기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밝혀지기도 한다. 일례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영업 비밀 중의 하나인 코카콜라의 시럽 제조법을 들어 보자. 코카콜라의 시럽은 자격을 가진 탄산음료 제조업자들에게 판매되는데, 회사 내에서도 소수의 중역들만 그 제조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코카콜라 사에서는 이 정보를 너무나 귀중히 여겨, 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두 차례 이상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2001년, 캐나다의 한 작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특별한 제한 없이 그 코드를 보고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만족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래밍 기술이 어떻게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그 방법으로, 극비인 콜라 제조법 복제를 선택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잇따라 시도된 제조법을 인터넷에 올렸다. 각각의 제조법에 따라 만들어진 콜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음을 거쳐, 사람들이 제안한 개선방안을 적용하여 새로운 버전으로 계속 재탄생했다. -p, 84~85

 

 


페이스북, 구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읽어보셔요,

전 이 책을 읽고 특허 제품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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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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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싫어하는 내 동생과 남자친구한테 삼국지를 읽어봤냐는 질문을 했을 때, 둘의 대답은 'Yes'였다. 이렇게 남녀노소에게 친근한 삼국지를 난 20년 이상을 살면서도 읽어보지 않았었다. 집에 만화로 된 삼국지가 있긴 했지만 항상 1권만 주구장창 읽고, 또 읽기를 반복.. 

이렇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번 기회를 통해 삼국지를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이 쓴 중국의 역사? 

충분히 의아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삼국지는 크게 2가지 버전으로 나뉜다고 한다. 

청나라 때의 모종강본과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그 외의 삼국지는 이 두권의 책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접하게 된 삼국지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라 다행이었다.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반 무협소설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래, 공자님. 지금부터 700년 전에 노나라에서 태어나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서 영혼을 구원하고 있다.  

인간의 위대함을 증명하신 분이다. 그 공자는 문으로써 세앙에 우뚝 섰지만 나는 무로써 사람들을 구해 보리라. 지금과 같이 황마귀축들이 함부로 날뛰고  

있는 암흑의 세상에서는, 문을 펴기 전에 무로써 세상에 평화를 세울 수밖에 없다. 

- p, 23 

     

어머니에게 드릴 차를 사기 위해 낙향선을 기다리는 유비의 모습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그 후, 장비와 관우를 만나 훌륭한 기상을 널리 떨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세명의 캐릭터가 참 잘어울린다. 인자하고 바른 모습의 유비와 위풍당당한 장비, 그런 장비를 바로잡아주는 관우의 모습이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하면 인간의 일순간이 무상하게 느껴졌다. 작은 공을 생각하지 않지만, 잠시 살아 있을 동안  

삶의 보람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원이 간절해진다. -p, 201 

 

 

'올라갈 수 있을까, 그 절벽에?'

'올라갈 만한 곳으로 올라가면 기습이 아니오. 누구의 눈으로 보아도 올라가기가 불가능한 곳에서 올라가는 것이 용병의 계책이라는 것이오.' 

장비로서는 드문 명언을 말한 것이다. 그대로이다. 오를 수 없는 것으로 단념해 버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지만, 막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부딪혀 보면 

의외로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p, 210 

 

 

역시 세상은 넓다. 뛰어난 인물이 없지 않다. 다만 세상이 평온할 때에는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p, 220 

 

 

'고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삼국지도 단순히 보면 역사소설에 지나지 않지만 이 책 안에는 살면서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도움이 될만한 명언들도 갖추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선 이런 태도로 임하라는 식의 조언을 받는 듯 했다. 

 

10권 중 1권만 읽어서 아직 삼국지의 전체 내용을 알 순 없었지만, 앞으로 나머지 9권도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정말 남녀노소 읽기 쉬운 책이니 모두들 겁내지 않고 읽기를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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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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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라. 당신이 존재하는 한 인간관계는 계속 새롭게 만들어 질 것이고, 당신을 상대해줄 사람 또한 언제든지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니 굳이 꼼수를 두려는 상대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처럼 당신과 잘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꼼수를 두는 상대쯤은 과감히 외면해버리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p, 144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지요. 어렸을 땐 느끼지 못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전 고등학생 때까진 친구 사이의 관계만 걱정했던 것 같은데 대학생이 된 이후로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다양해질수록 그 걱정도 다양해졌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나 상사, 고객을 접대하는 일이었을 때엔 고객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었구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는 선,후배 사이의 관계, 동기와의 관계, 조모임이나 스터디를 같이하면서 생기는 갈등도 있었지요.

또 연인 사이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죠.

이렇게 여러 관계를 맺어나가면서 '어떻게 해야 이 관계를 잘 유지해나갈까?'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이 책은 '관계술'을 제목으로 잡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제가 위에서 말한 관계보다는

서로 경쟁을 해야하는 관계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른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잇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링컨과 그의 라이벌인 더글러스가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더글러스가 먼저 링컨을 향해 공격했다.

“당신은 말만 그럴 듯하게 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요!”

그러자 링컨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한 음성으로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

“제가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요? 한번 잘 생각해보시오. 내가 만약 두 얼굴을 갖고 있다면 오늘같이 중요한 이 자리에 하필이면 이렇게 못 생긴 얼굴을 들고 나왔겠습니까?”

공격한 사람을 오히려 수세에 몰리게 하는 일격이 아닐 수 없다.

(중략)

오늘날 여전히 링컨이 존경받는 이유는 단지 노예해방과 같은 그의 업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유머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긍정의 리더십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되고,

더 많은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p, 96, 97

 

 

흥미로운 것은 미워하는 상대가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경우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깍듯하게 군다는 사실이다. 이는 상대와 자신과의 관계에서 더 철저히 선을 긋고 싶은 심리의 표출이다. 사심을 공유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의 접근 또한 차단하기 위해 과도한 예를 갖추는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경직된 표정과 함께 90도로 인사하며 지나치게 예를 갖추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내심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다. -p, 173, 174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 결정에 따른 문제가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충분히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어떤 제안이나 지시를 받았을 때 당장은 너무도 불합리한 일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그 일이 아직 벌어진 것은 아니다. 때문에 그 자리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을 짓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포자기하듯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일에 한 가지 해결 방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또 해결 방법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그 일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면

묘수가 생길 수도 있다. -p, 175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가 '스타킹', '신의 한수' 등에 출연해서 이름이 알려진 프로 겜블러 '이태혁'이기 때문일까요?

그라면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것 같다는 생각에 그가 쓴 '관계술'에 관한 이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게 되네요^^

 

실제로 그는 지난 10여 년간 5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으면서 관찰을 토대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안목을 키우게 됐다고 합니다.

즉 상대의 표정, 몸짓, 눈동자의 움직임, 습관 등 사소한 것들을 기초로 삼아 타인의 겉과 속을 귀신같이 간파해내는 것이지요. (네이버 책 정보를 참조했어요^^)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고 특히 20대, 30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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