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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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싫어하는 내 동생과 남자친구한테 삼국지를 읽어봤냐는 질문을 했을 때, 둘의 대답은 'Yes'였다. 이렇게 남녀노소에게 친근한 삼국지를 난 20년 이상을 살면서도 읽어보지 않았었다. 집에 만화로 된 삼국지가 있긴 했지만 항상 1권만 주구장창 읽고, 또 읽기를 반복.. 

이렇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번 기회를 통해 삼국지를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이 쓴 중국의 역사? 

충분히 의아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삼국지는 크게 2가지 버전으로 나뉜다고 한다. 

청나라 때의 모종강본과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그 외의 삼국지는 이 두권의 책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접하게 된 삼국지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라 다행이었다.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반 무협소설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그래, 공자님. 지금부터 700년 전에 노나라에서 태어나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서 영혼을 구원하고 있다.  

인간의 위대함을 증명하신 분이다. 그 공자는 문으로써 세앙에 우뚝 섰지만 나는 무로써 사람들을 구해 보리라. 지금과 같이 황마귀축들이 함부로 날뛰고  

있는 암흑의 세상에서는, 문을 펴기 전에 무로써 세상에 평화를 세울 수밖에 없다. 

- p, 23 

     

어머니에게 드릴 차를 사기 위해 낙향선을 기다리는 유비의 모습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그 후, 장비와 관우를 만나 훌륭한 기상을 널리 떨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세명의 캐릭터가 참 잘어울린다. 인자하고 바른 모습의 유비와 위풍당당한 장비, 그런 장비를 바로잡아주는 관우의 모습이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하면 인간의 일순간이 무상하게 느껴졌다. 작은 공을 생각하지 않지만, 잠시 살아 있을 동안  

삶의 보람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소원이 간절해진다. -p, 201 

 

 

'올라갈 수 있을까, 그 절벽에?'

'올라갈 만한 곳으로 올라가면 기습이 아니오. 누구의 눈으로 보아도 올라가기가 불가능한 곳에서 올라가는 것이 용병의 계책이라는 것이오.' 

장비로서는 드문 명언을 말한 것이다. 그대로이다. 오를 수 없는 것으로 단념해 버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지만, 막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부딪혀 보면 

의외로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p, 210 

 

 

역시 세상은 넓다. 뛰어난 인물이 없지 않다. 다만 세상이 평온할 때에는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p, 220 

 

 

'고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삼국지도 단순히 보면 역사소설에 지나지 않지만 이 책 안에는 살면서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도움이 될만한 명언들도 갖추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선 이런 태도로 임하라는 식의 조언을 받는 듯 했다. 

 

10권 중 1권만 읽어서 아직 삼국지의 전체 내용을 알 순 없었지만, 앞으로 나머지 9권도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정말 남녀노소 읽기 쉬운 책이니 모두들 겁내지 않고 읽기를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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