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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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볼까, 그때처럼." 나는 그가 가리키는 곳에 풀썩 주저앉는다. "내가 이쯤, 그리고 내 왼쪽에 네가 있었어."

내 왼쪽에 자리를 잡으며 그가 묻는다.

"거리는? 이 정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도 있는 거리. 그와 나 사이를 미세하게 떠돌던 먼지, 스물세 살의 어느 날, 우리는 여기 있었다. 나의 무심한 행동을 지켜보던 그가 농담을 던졌고 그래서 같이 웃었다. 그 순간 빛의 입자들이 한꺼번에 터진 듯 눈부시고 따뜻한 에너지가 공간을 감사 안았다.

만약 행복의 밀도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그때의 에너지를 달아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한 천 년 동안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행복의 느낌이 가득 차올랐다. 불순물은 티끌만큼도 없는 백 퍼센트의 충만함이었다.


-p, 251 



"이것으로 괜찮겠어?"

그의 걱정스러운 손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응, 충분해." 내 심장은 만족한 듯 조그맣게 두근거린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의 에너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감은 눈 너머로, 조금 슬픈 듯 그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에너지는 앞으로 십 년쯤 나를 살게 할 거라는 믿음이 마음을 휘감는다. 충분해, 충분해, 중얼거리며 나는 숨을 삼킨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늦게 시작하기 위해.

-p, 252 


(추억의 에너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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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팅커벨, 빨강머리의 앤, 플란다스의 개 등 어릴 적 보던 동화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미니엽서를 잔뜩 샀다. 미니엽서가 들어있던 작은 틴케이스를 보며 여기엔 무얼 담을까 하는 '별 생각없이 하는, 아무 의미없는 고민'을 해본다. 팬시점에 가면 쭉 진열되어 있는 스티커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손에 든 스티커 여러 장을 들고 계산대로 간다. 그렇게 쓸데없는 물건들이 방 여기저기에 늘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항상 '어린애도 아니고 이런걸 왜 사~' 하고 놀리곤하는데, 그럴때마다 난 '어른답지 않은 귀여운 소비'를 한 것에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내 앞에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질수록, 내 어깨에 기꺼이 책임져야 할 존재들이 많아질수록, 어리광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갈수록, 시간의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끼는 날이 잦아질수록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의 에너지(p, 252)'를 찾곤한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의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어른답지 않은 귀여운 소비를 하기도 하고, 과자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를 입에 잔뜩 문 채 아이처럼 정신없이 새콤, 달콤하고 짭쪼름한 자극적인 맛에 취해보기도 하는데 이런 행위들로 충전된 에너지는 하루를, 이틀을, 일주일을, 한달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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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쾌활하면서도 순수한, 이 짧은 글들을 읽고 '어른답지 않은 소비'와 '군것질'을 한동안 미뤄두어도 좋을 만큼 순수한 에너지를 받았다. 

그녀의 글을 통해 '우리가 어른이 된 후 버려진 세발자전거가 살아갈 세상', '쓸모없어진 인형들이 밤새 노는 작은 바', '크리스마스의 빨간 양말', '산타클로스', '밤이면 돌아다니는 동물원의 동물들' 등 어린 시절 머릿 속에서 그려보았던 동화같은 존재들을 만나다보니 한동안은 이 현실이 동화처럼 느껴져서 힘들지 않을 것만 같다. 아이로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어른이라는 세상으로 가는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내딛고 싶은 '어른'을 위해 쓰여진 동화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기에 내 몫인 일인분의 인생을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가야 한다. 여전히 아이처럼 여리고 순수하고 철 들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나와 아직은 무섭고 너무 커다란, 그럼에도 잘 살아내야 하는 현실 속의 내가 부딪힐 때마다 《초콜릿 우체국》처럼 세상을 동화처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이나 때로는 어른답지 않은 소비, 입안 가득 문 군것질 등의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찾아내며 살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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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순수한 언어로, 순수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 속에서도 어른의 모습을 찾고, 어른의 감정으로 공감하곤 했지만 분명한 건,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런 어른의 시선마저 동화같이 느껴졌다는 것.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삶…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호랑이 우리를 지나가는데, 문득 저 호랑이가 정말 저 우리를 빠져나오지 못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호랑이는 우리가 보지 않을 때, 사람들이 하나도 없을 때,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런 깊은 밤… 빠져나와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그러다가 새벽에 다시 우리로 돌아오는 게 아닐까… 밤새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해서, 낮에는 저러고 있는 게 아닐까…"

"왜 돌아오지요?"

남자가 묻는다.

"갈 곳이 없으니까요. 시멘트 바닥에다가 딱딱한 건물들… 그리고 야생을 잃어버린 동물들이 사냥할 수 있는 곳도… 그걸 알면서도 매일 밤 나가보고, 또 돌아오고…"

"갈 곳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아프리카도 북극도 너무 멀지요. 바다에 이르는 강은 댐으로 막혀 있고, 산에는 어린 나무들뿐입니다. 새들은 날아다니기도 하지만… 뭐 어쨌든 우린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입니다. 귀하니까 가둬놓고 보는 거지요. 그만큼 바깥에서는 잡힐 위험이 높은 거고. 재수가 나쁘면 잡히는 과정에서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밀렵군에 의해 박제가 되기도 해요. 우린 죄다 겁쟁이가 됐습니다. 그게 동물원에서 배운 거지요."

가슴 끝에서 기묘한 통증이 느껴진다. 두렵지만, 그건 인간으로서 교육받은 두려움이라고, 나의 본능이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나는 가까스로 침묵을 지킨다.

"매일이 힘들고 실망스럽지요. 하지만 오늘 밤에는 혹시라도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동물원을 떠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도 될 거라고 기대하면서. 그러나 새벽이 되면 지친 몸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니 우리가 당신 앞에서 뛰어다니지 않는다 해도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 좌우지간 당신은 철장 밖에 있고, 우리는 철장 안에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 잠을 좀 자두도록 해요."

남자는 말을 마치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곧 사라진다.

-p, 45~47 (한밤의 동물원 中)



어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오로지 나를 통해 가치 있는 무엇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알게 될 때, 나의 가치가 그로 인해 빛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시작되는 사랑이 있다. 한번 시작된 사랑은 모든 종류의 의심 속에서도 자라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무엇과 비할 바가 없어진다. 나의 자아는 점점 더 성장하여 그의 습관, 그의 의식, 그의 독특한 문체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오 년이 지나자 그의 시를 모방할 수 있게 되었고, 십 년이 지났을 때는 그의 시 속으로 침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나 외의 다른 것으로 시를 쓸 수 없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p, 70 (거기 아무도 없나요 中)



감정을 숨기기에는 너무 오래된 존재가 있다. 언제나 나를 향해 정면으로 걸어오는, 부딪치면 상처를 받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존재. 나는 그에게 그런 존재였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힘겨운 무엇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었다.

-p, 72 (거기 아무도 없나요 中)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자신을 믿는 것이 두려운 거야."

달의 유령이 빙긋, 웃었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의 웃는 입매를 본 것 같았어요.

"절망의 친구는 절망, 희망의 친구는 희망… 그리고 가끔은 절망과 희망이 사랑에 빠지는 거야."

그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죠?"

내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될까?"

그가 말했습니다.

"희망은 사랑하는 절망이 불행하니까 불행할 테고, 절망은 계속 불행할 테고…"

나의 대답에, 그가 다시 한 번 빙긋, 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 몸은 텅 비어 있어서, 절망이든 희망이든 마음대로 들어왔다 나갈 수 있어. 어느 쪽도 나에겐 상관이 없지. 나는 어차피 비어 있고, 내 속에 무엇이 들어온다 해도 나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나에게도 상관은 없어요."

내가 대답했습니다.

"나 같은 유령이 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서늘한 바람이 불고, 그는 사라졌습니다. 숲에는 이미 한 조각의 달빛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고, 작은 동물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세상이 천천히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깊은 숲 속에서,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p, 245~246 (달의 유령 中)



"이것으로 괜찮겠어?"

그의 걱정스러운 손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응, 충분해." 내 심장은 만족한 듯 조그맣게 두근거린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때의 에너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감은 눈 너머로, 조금 슬픈 듯 그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에너지는 앞으로 십 년쯤 나를 살게 할 거라는 믿음이 마음을 휘감는다. 충분해, 충분해, 중얼거리며 나는 숨을 삼킨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늦게 시작하기 위해.

-p, 252 (추억의 에너지 中)



내가 살아 있어도 괜찮을, 시시하지 않은 이유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도 몰라, 나는 생각했다. 살아가는 것은, 계속해서 살아 있고 싶은 것은, 사소하고 시시한 이유들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거라면, 시시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이를테면 몇 년 만에 갑자기 그리운 이름을 떠올리며 내일은 전화를 걸어봐야지, 하고 결심하는 일. 올해의 보졸레 누보는 어디서 누구와 마실까, 고민하는 일. 어떤 종류의 절망과 고통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기다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붕어빵 하나를 굽는 데 열중하는 일.

-p, 282~283 (붕어빵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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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강준구 그림 / 소담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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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쉽게 세계의 위인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책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책장에 쭉 꽂혀있는 어린이 위인전을 참 많이 읽었는데
그때 본 위인들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어요. 

정작 중고등학생 때부터 역사 수업을 통해 배운 위인들에 대해선 기억에 잘 남지 않더라구요.

어릴 때 위인에 대해 미리 많이 알아두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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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음악가, 동화작가, 과학자, 철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위인을 이 책 한 권으로 알아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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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그림 형제' 를 소개한 부분을 펼쳐봤어요.
'세상을 놀라게 한 용감한 형제'라는 주제로 '그림 형제' 뿐만 아니라 뤼미에르 형제, 라이트 형제도 함께 소개하고 있네요.

먼저 이렇게 각 인물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생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읽다가 어렵게 느껴질만한 용어는 옆에 따로 풀이해 놓은 점도 아이들을 배려한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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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그림으로 핵심 포인트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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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한 인물과 연관이 있는 인물을 '꼬리를 무는 인물'이라는 코너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 형제, 뤼미에르 형제, 라이트 형제와 꼬리를 무는 인물로는 '브론테 자매'가 소개되었네요.

여러 인물을 관련있는 주제로 묶어 소개하고 있으니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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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인물들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평생을 바쳐서 한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이죠.
그만큼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배울 점이 정말 많습니다. 

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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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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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 시리즈로 아이들에게 달콤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 '안비루 야스코'의 새로운 이야기, 
<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 입니다.

소개하는 시기가 늦어버렸지만 <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는 발렌타인 데이를 주제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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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비루 야스코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두 가지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따뜻하면서도 곳곳에 숨어있는 재치가 웃음을 머금게 하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레시피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만드는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답니다.

레시피는 어린이들이 어렵지않게 따라할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으로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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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는 숲 속에 작은 과자 가게를 열고 동물들에게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주는 파티시에 입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 '초콜릿 데이'가 다가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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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토끼 밀리와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티피와 어렸을 때 약혼...을 했나보네요.

'토끼들이 네 잎 클로버를 교환하고 함께 먹으면 약혼식을 올린 거나 다름없대요.' 

벌써부터 작가님의 재치가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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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데이'에 밀리가 티피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루루와 라라가 초콜릿을 만들어주려고 하네요.

소개되어 있는 레시피는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쁘죠?
물론 설명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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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밀리만 티피를 좋아하는게 아니었네요.
삼각관계도 아니고 사..사각관계..

"쿠키에는 뭐라고 쓸까요?"
루루와 라라가 동시에 둘에게 물었어요. 
"'멋진 티피에게'라고 써 주세요." 
"제 초콜릿에는 '사랑하는 티피에게'라고 써 주세요."

여기서도 또 볼 수 있는 작가님의 재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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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에게 라이벌이 생긴 걸 안 루루와 라라는 밀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몰래 티피가 받고 싶어하는 초콜릿을 알아본건데요.

티피가 받고 싶은 초콜릿은 가게에서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

밀리가 수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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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초콜릿'의 강점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거죠. 
밀리는 어렸을 적 티피와 나눠먹었던 네잎클로버를 떠올리고,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초콜릿을 만들었어요.
역시 여자는 이런 센스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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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콜릿 데이'에 동생이 아파서 티피를 만나러가지 못한 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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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요한 건 '타이밍'이죠.
티피가 밀리를 보러 루루와 라라의 가게로 찾아왔어요. 
들판에서 찾은 네잎클로버를 같이 먹자고 하네요 어머어머어머

여러분은 지금 티피가 밀리에게 프러포즈 하는 장면을 보고 계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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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도 티피에게 직접 만든 네잎클로버 초콜릿을 건네고, 
이렇게......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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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밀리와 티피의 사랑이 이어지는데 일등공신 '니키'인데요.
티피에게 어떤 초콜릿을 받고싶냐고 물어봐주었어요. 덕분에 밀리가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따뜻하면서도 재치있는 동화책이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책 속의 레시피로 같이 초콜릿을 만들다보면 좋은 추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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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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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삶의 의미에 관해 너무 자주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말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답은 그런 질문 자체를 잊고 열심히 살아가는 순간에 있다. 우리가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산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왜 사는지 자문하지 마라. 이는 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보다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문하자. 살면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생각해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 보자. 그리고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스스로를 기쁘게 해주자. 정원을 가꾸고, 요리를 하고,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불평하지 말고 당당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일도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자.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되 피할 수 없는 것은 의연하고 참을성 있게 맞서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면 잘못된 기대와 의혹,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면 무언가를 얻을지도 모른다. 인생이 우리가 발전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 살다 보면 잃을 때도 있고 얻을 때도 있다. 지혜는 주어진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불가피한 것에 맞서 싸우는 것을 멈추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


답이 없는 질문에 매달리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에 괴로워하지 말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미래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아직 믿고 있다는 뜻이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우리 삶을 꿈꾸고 선택할 수 있다.

-p, 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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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언젠가는 쓰일'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요지부동의 창고가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p, 25


물건을 구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 자신의 일부를 구입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상적인 소파를 아직 사지 못했다면 그런 소파를 살 수 있을 때까지 돈을 저축하자. 그전까지 '임시용' 소파는 사면 안 된다. 그런 물건에 익숙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도 없어진다. 시시한 물건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는 좋은 물건을 갖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사는 게 더 낫다. 그리고 비싸다고 좋은 물건인 것은 아니다. 좋은 물건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필요와 환경에 부합하는 것이다.
-p, 46


실용성이 없는 물건은 치우자. 낡은 장롱은 푹신한 소파로 바꾸고, 은제품은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옷장에 걸어만 두는 옷은 질 좋은 니트로 바꾸고, 잡다한 인간관계는 진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바꾸고, 심리학자와의 상담 시간은 고급 샴페인 한 박스로 바꾸자! 그렇게 치우고 바꾸면서 지성, 감성, 마음, 아름다움, 신비로움의 세계에 속하는 것들만 남기자.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집, 자동차, 돈, 그리고 몇 가지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은수저, 레이스 잠옷, 상속 문제, 비밀 일기장 같은 것은 남기지 않는 편이 좋다.

삶을 보다 즐겁고 활기찬 나날로 채워 가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무기력한 생활, 그저 쌓아 둔 물건, 슬픈 노래, 침울한 사람들에게는 이별을 고하자. 쓸모없는 것들이 쌓여 있으면 좋지 않은 습관과 부담만 늘어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 결과 우리의 생각, 마음, 상상이 가진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적게 소유하는 생활방식을 선택하면 평화롭고 평온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무언가도 얻게 된다. 삶의 유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집과 여행 가방은 우리가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을 두는 장소다. 그 안에 담겨야 할 것은 결국 영원한 유목민에 지나지 않는 우리 자신뿐인지도 모른다.
-p, 50~51


고상한 사람은 자신을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미지 않는다. 일하는 자리에서는 단정한 정장을 입고, 파티에서는 단순하고 우아한 차림에 액세서리 한두 가지를 곁들인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긴다. 자신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p, 54


돈은 무엇보다도 인생의 톱니바퀴들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윤활제로 사용되어야 한다.
-p, 81


잘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매 순간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을 뜻한다. 먹는 순간에도 의미는 중요하다. 추하고 너절한 장소에서 음식을 먹을 경우,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보상하기 위해 과식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혼자 밥을 먹더라도 아름답게 먹자.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매만지고 몸을 깨끗이 하자.
-p, 144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새도 없이 끊임없이 생각한다. 지금 어떤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왜 그 생각들이 필요한가? 그 생각들은 과연 에너지를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생각, 어느 노랫말처럼 자꾸만 맴도는 생각, 습관이 돼서 쫓아 버릴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생각을 적어 보자. 이 생각들은 세심하게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완성되면 그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참을성 있게 지워 보자. 지워 낸 생각들이 다시 떠오르면 몇 번이고 다시 단호하게 밀어내자. 이 훈련이 열매를 맺는 날, 당신의 머릿속에는 더 유익한 생각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p, 164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지 말고, 그 원칙을 따르며 사는 모습을 보여 주자. 어떻게 먹는 게 바른 것인지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바르게 먹자.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자랑도 늘어놓지 말자.
-p, 181


남들이 당신의 평화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내버려 두는 것에 그치자. 남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우리의 생활방식과 태도, 생각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감으로 환하게 빛나는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남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널드 토인비의 말에 따르면, 인류의 미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내면의 깊이를 발견하고 그 내면에서부터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p, 185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기 자신을 믿자. 그러면 모든 것(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열망과 꿈을 좇아 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성공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 뒤에 현실로 옮겨진다. 그 반대의 경우는 절대 없다. 행운을 원한다면 머릿속에서 행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생각은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생각이라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러므로 이 특권을 이용해야 한다.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마음을 충분히 열고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우리 잠재의식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능력을 이용하자.

새로운 계획 앞에서 그것이 성공할 것인지 의심하지 말자. 자신을 의심하면 안 된다. 의심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면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만 될 뿐이다.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두려움은 우리를 낡은 습관에 얽매이게 만들고 융통성을 방해한다.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위축된다. 방법은 언제나 또 있다.

스스로 창조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창조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우리는 모두 열정과 재능, 지성, 지혜, 창조력, 통찰력을 지닌 사람임을 절대 잊지 말자. 꿈꾸는 일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면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할 거라는 생각이 성공을 낳는다.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머릿속에 잘못된 생각을 없애고 바람직한 생각이 들어서게 하자.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하자. 좋은 일만 생길 거라고 믿자. 사고방식을 바꾸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진정성이다.
-p, 19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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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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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40대나 50대 여성도 여전히 매혹적이며 뭇 남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들은 자신의 매력을 당당하게 드러내지만 그렇다고 풋풋한 청춘인 척 행동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현재의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며 살아간다. 자신을 돌보고 체중과 외모에 어느 정도 신경 쓰지만, 20대처럼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나라는 청년 문화가 우세하지만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 여배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을 한번 말해보라. 인형처럼 예쁘고 상큼한 10대나 20대 여배우가 떠오르는가? 천만에! 필시 우아하고 매혹적인 분위기의 나이 지긋한 여배우가 떠오를 것이다. 줄리엣 비노쉬는 어떤가? 그녀는 1964년생이다. 여전히 만인의 우상인 카트린느 드뇌브는? 놀라지 마시라. 그녀는 1943년생이다. 마리옹 코티야르 같은 30대 후반 여배우도 연륜이 쌓이면서 '원숙미'가 더해졌다.

-p, 22~23















영화 <아멜리에>는 그저 영화를 떠올리는 사소한 행위만으로도 미소를 짓게되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영화 속에서 그 누구보다 아멜리에를 사랑스럽게 표현해준 '오드리 토투'의 매력에 빠져 그녀가 나온 영화는 다 챙겨 볼 정도로. <아멜리에> 이후 십여 년이 지난 오드리 토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인 <무드 인디고>를 보면서는 40대가 머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그 어떤 감정보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한결같이 아름다웠으면 하니까.

그래서였을까, 어느새 내 머릿 속에도 '오드리 토투 = 프랑스 여자 = 아름다움' 이라는 공식이 그려지게 된 것은. 단지 오드리 토투 뿐 아니라 여러 책 속에서도 프랑스 여자는 날씬하고(살 찌지 않고) 우아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고 소개하고 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늙지도 않는다니. 아 불공평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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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들이 다 가진 날씬하고, 우아하며, 늙지 않는 불공평한 비결을 좀 배워보고자 책을 펼쳤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프랑스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워들은게 많았던터라, 이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모아놓고 정리해두었다는 점이 강점이었달까. 


사소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 여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한 모든 여자들이 평생 고민거리로 생각하지만 확실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 염색, 머리 길이, 손톱 손질, 옷장 속의 옷, 구두, 화장품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프랑스 여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원했던 나에겐 조금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마치 '소녀시대는 이런 운동을 해서 몸매를 가꾼대!', '여배우 누구는 이런 식단으로 밥을 먹는대!', '누구는 이런 화장품을 쓴대!' 같은 정보성 이야기들 같았달까. 이런 이야기는 듣고나서 '이제 방법은 알았지만 연예인이니까 저렇게 할 수 있는거겠지'하고 느끼게 되고 오히려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에서 보여주는 (우리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그녀들의 사소한 행동에 더 관심을 갖고 따라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물론 프랑스 여자들의 '나이듦'에 대한 마음가짐을 읽을 땐 나도 그러했으면, 했다. 얼굴에 보이는 '나이듦'의 징표들이 싫어 이런저런 시술을 일삼는 여자들에 비해 '나이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우아함과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멋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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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애착이 덜 가는 이유는 어쩌면 아직 내가 '늙음'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스무 살에 비하면 생글생글함이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보다 20-30년이 지나 내 몸 곳곳에 드러나는 '늙음'의 징표들을 인정하지 못할 때 쯤엔 이 책을 펼쳐보고 싶을 것 같다.


우아하게 나이 든 여자이고 싶으니까. 







나는 명품 매장에서 똑같은 상품을 구입하기보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고유한 브랜드를 개발하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고유한 브랜드는 다른 사람과 당신을 구별해주는 정체성이다. 당신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준다. 가령 당신이 늘 뿌리는 향수가 당신의 브랜드일 수 있다. 애용하는 액세서리나 의상일 수도 있다. 나는 오노 요코를 생각하면 항상 뉴스보이 캡이 먼저 떠오른다. 그녀는 둥근 크라운에 짧은 챙이 달린 뉴스보이 캡을 종류별로 갖춰놓고 언제 어디서나 즐겨쓴다.


정체성이 있다면 강산이 여러 번 바뀌어도 당신의 스타일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완벽한 변신을 시도하거나 딴사람으로 거듭나려 애쓰지 않고도 당신의 브랜드를 되살릴 수 있다. 속성 다이어트는 속성으로 망가지는 지름길이다. 천천히 조금씩 변하는 게 낫다. '업데이트'는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조금씩 수정하는 것이다.

-p, 54



프랑스 여자들에게 걷기는 삶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어디든 걸어 다닌다. 충분히 걷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계단을 걸어 오르내리기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더 걸으려고 애쓴다. 운동과 움직임의 기본이 걷기라는 사실은 입이 닳도록 말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프랑스를 벗어나면 "산책하러 나간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미국인은 일부러 하이킹을 떠나거나 러닝머신 위에서 죽어라 달린다. 일상생활에 녹아드는게 아니라 일부러 운동할 시간을 낸다. 하지만 하루 20분 정도만 걸어도 많은 게 달라진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걷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무 때나 걸어도 상관없다.

-p, 152



"나는 여유 있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허비하며 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한 말이다.

이 장 서두에서 제안했듯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신적, 육체적 평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다 알고는 있지만 정신없이 살다 보면 우리에게 진짜로 좋은 것을 놓칠 때가 많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쉴 시간이 필요하고, 휴가가 필요하고, 조용히 보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면역 체계가 약화되기 시작하는 50대 이후로는 한숨 돌리다, 재충전하다, 회복하다, 휴식을 취하다, 원기를 회복하다 같은 단어와 친해지도록 하라.


그런데 일하지 않을 때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뭐 하면서 노세요?" 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보라. 필시 상대방은 놀란 표정을 짓거나 한가하게 놀 시간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고자 취하는 행동도 생산적 활동에 포함된다.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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