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선가 우연히 알게된 자살토끼...
서점에 갔는데 자살토끼가 생각이 나서 찾아봤다.
앤디 라일리라는 영국의 만화작가가 그린 책으로 주황표지의 <자살토끼>와 녹색표지의 <돌아온 자살토끼>...

책에는 표정없는 새하얀 토끼가 나온다.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자살에 성공한 모습들을 그린 카툰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데 한마리가 나오기도하고 때때로 여러마리가 나오기도 한다.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해 토끼에게 인사를 하는데 토끼가 급소를 차버려 열받은 외계인이 레이져총으로 토끼를..., 또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여서 쓰러지고...
이렇듯 영화나 만화(패러디), 스포츠, 자연현상, 전쟁, 일상생활 등을 이용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재미있는 이유는 죽음을 마주했을 때 마땅히 느끼게 되는 고통이나 공포의 감정이나 표정이 토끼에게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히 섬뜩한 상황이 묘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책에는 피가 나오고 뭉게지는 섬뜩한 장면에서 피가 나오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삼색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상황을 보며 어느새 웃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난감해지는 좀 그로테스키한 책이다.

자살토끼의 활약(?ㅋ)에 따라 처음에는 "뭐~이런 황당한 책이 있냐?!"라는 생각부터 좀 이해하기 난해한 장면도 있고, "죽는 것도 쉬운게 아니네!"라든지 "과연 저렇게 하면 정말 죽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들게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면서 "왜 토끼가 자살을 하려고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시련? 아픔? 쓸쓸? 빚? 돈? 그냥? 허무?...
정말 저런방법으로 죽을 수 있을까?
작가가 의도한 것은 무엇일까?!
만약 토끼가 아니고 사람이였더라면?!

아니 하고 많은 방법중에 저런 방법을...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시도를 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괴기스럽기도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정말 저렇게까지 하면서 죽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저렇게 열심히 자살방법을 연구하고 힘들게 자살할 봐에야 차라리 그 노력으로 열심히 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될지도...

죽고 싶은 사람이 읽는다면 살고 싶게 만드는 뒷통수 때리는 책-_-;;;
보면서 이렇게까지 죽을려고 노력해야 되는지 생각하게 되는 책...
나같은 희귀종은 토끼가 써먹은 방법을 실험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책...
한번 보는 걸론 이해하기 힘들어 최소한 두세번은 봐야하는 책...
삶에 대하여 한번쯤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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