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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친구한테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별들의 들판>과 함께 작년 12월에 선물로 받았었다.
사형수 이야기라는 말만 듣고 또 신파조야?! 재미있을까?! 하면서... 책장에 꽂아 놓아두었던 책 ...
<별들의 들판>을 읽고 한참 후에야 펼쳐들었던 책... 하지만...
읽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던...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윤수와 유정의 슬픔이 내게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중간쯤 읽으면서는 어찌나 눈물이 나든지... 글에 공감하고 주인공의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주르르... 아주 시뻘게지도록 울었다. 어쩌면 엉엉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하여튼 그 책을 읽은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생각하면 다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 책에서는 상처받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정윤수의 블루노트와 문유정의 지난온 삶의 이야기...
상처받은 두 영혼이 화자가 되어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
한 사람은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어떻게 살인자로 여기(감옥)에 와 있는지를 담담하게 일기형식으로... 다른 한사람은 자신의 일상과 과거 왜 자살을 3번이나 시도해고 아파했는지를...
이들은 아주 오랜전부터 얽혀 있었다.(물론 직접적이라기 보단 간접적으로... 윤수의 동생으로 인해)
가정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모든 것으로부터 상처받고 아파했던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마음을 나눔으로서 서로의 상처를 보게되고 함께 공유한다.
이런만남 이런 사랑도 있구나... 모니카 수녀님 같은 분들도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속에서 저자는 사형제도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많은 문제점과 사형제도가 존재해야하는지?! 아니면 폐지해야되는지를 여러 등장인물들의 각자 나름대로의 삶이나 생활을 통해서 이야기 하지만... 작가는 폐지쪽으로 무게를 둔다.
예전에 뉴스나 신문에서 자신의 자식이나 손자를 죽인 범인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이야기라든지 기타 살인자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간간히 접해봤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런 여러 이야기들이 복합적으로 나오면서... 과연 인간이 인간을 벌하고 죽여도 되는 건지에 대해서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혹자는 이 책을 읽고 사형수를 미화했느니 색다른 사랑이야기라든지 라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겉 모습만 보지말고 작가의 숨은 의도(?내가 너무 깊게 생각했는지도 모르지만..)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하여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개인저으로나 사회적으로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엔 TV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사형제도에 대해 다룬적이 있다. 물론 그 이슈의 중심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었었고... 자세히 보진 않았었지만 공지영 작가가 등장해서 이야기 했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사형제도 폐지를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종류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사형제도 존속에 고민하는 변호사, 성푹행하고도 떳떳하게 살고 있는 인텔리,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서 끝임없이 자살시도하는 사람, 자신의 삶을 사형수나 남을 위한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 등 이기적인 사람에서부터 개인적이고 이타주의적인 사람까지...
과연 어떤 사람이 어떤 삶이 바른 삶이고 정상적인 사람이지는 알 수 없다.
삶은 누구에게나 아주 소중하다.
소외받고 가난하고 없는 자들 이라고 해서... 범법자들 살인자들 나쁜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권리를 삶을 우리 맘대로 아무렇게나 짓밟고, 나름대로 자신의 잣대로 생각버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인양 믿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약간의 경종... 아니면 약간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해야할까?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읽으면 좋겠지만...
삶이 지루하고 자신의 존재감이 자꾸만 상실되가는 느낌이 들거나 여러가지 힘든 일과 생각으로 인해 지치고 피곤하거나 울고 싶은 사람들...
특히 무턱대고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른체 무조건적으로 비방하고 욕하는 현실.. 인터넷 세대들에게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삶이란... 살아있다는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참~이 소설이 강동원과 이나영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곧 있으면 개봉한다던데... 유정의 역할에 이나영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