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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1 ㅣ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버지니아 울프의 첫 장편소설인 <출항>의 출간소식과 더불어, 울프의 전집이 "솔"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됐다는 기쁜소식을 접했다.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에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소녀의 옷자락을 생각한다'라는 시에서다.
정신질환을 앓다가 끝내는 우즈 강에서 투신한 그녀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 한명이 그녀를, 아니 그녀의 삶과 작품을 좋아해서 나도 궁금증을 갖게 됐었다.
그녀의 삶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그녀의 작품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녀의 명성에 비해 그녀의 작품들이 많이 읽히지 않은 것은 아마도 명성만 믿고 소설이라는 비교적 읽기 쉬은 장르를 너무 만만하게 봐서일지도 모른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정독하지 않으면 쉬이 진도를 나가기 쉽지않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이 작품은 1915년 출간될 때까지 10여년간 12번도 넘게 고쳐쓴 그녀의 처녀작이다.
열한 살에 어머니를 여윈 레이첼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윌로우비 빈레이스의 밑에서 두 고모들과 자란다. 스물네살의 레이첼이 여행중 남미로 여행하는 외숙모와 외삼촌 리들리와 함께 하던 중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리처드 댈러웨이 부부가 배에 합류하게 된다. 죽은 부인 대신 자신의 사회활동을 위해 안주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레이첼의 아버지와 떼어놓으려고 외숙모 헬렌은 남미의 산타 마리나에서 레이첼과 함께 내린다.
그곳에서 관광객들을 만나고 소설가 지망생인 테렌스 휴잇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둔 레이첼은 원주민 마을로 탐험을 떠나는데 동참 했다가 열병을 얻게 된다.
빅토리아 시대에 흔했던 성장 결혼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그 안에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등 여러가지 시대적인 억압요소들을 <출항>이라는 소설을 통해 풀어 놓는다.
2권의 소설로 된 그녀의 처녀작인 <출항>역시 그녀의 삶을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895년 13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를 잃고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뒤 몇번의 자살시도와 함께 끝내는 투신을 통해 자신의 생을 마감한 페미니스트와 모더니스트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녀의 삶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의식의 흐름을 이용한 기법을 사용해서 읽기가 녹녹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