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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아 쿠피 - 폭력의 역사를 뚫고 스스로 태양이 된 여인
파지아 쿠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일부다처제와 남존여비와 더불어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고, 전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난민이 많은 나라로 기억된다. 최근에는 월드비젼과 여러 구호센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을 돕는 여러 방송과 탈레반 무장세력 저지를 위해 미국과 함께 파병을 해서 사람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듯하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전쟁의 원인을 탈레반 무장세력 때문이 아니라 빈곤과 40% 가 넘는 실업률, 끈이지 않는 폭력과 정부의 부패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조의 여성 부의장이자 차기 대선의 강력한 후보이기도 한 파지아 쿠피.
그녀가 목숨을 담보로 자서전을 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남존여비 사상과 일부다처제의 험난한 현실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파지아 쿠피.
그녀는 남자 하나에 일곱명의 아내를 둔 전통 무슬람 집안인 쿠피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노예로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스물세명의 형제중에 열아홉번째로 태어난 파지아 쿠피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뜨거운 태양아래 버려지게 되면서 태어나자마자 죽을고비를 넘긴다. 그녀의 끈질긴 생명력은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그녀의 삶으로 인해 딸은 그런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으로 방치에 두었던 딸을 살리게 된다.
배움의 기회마자 주지 않아 꿈을 꿀 수조차 없게 만드는 현실이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열심히 꿈을 키워 쿠피집안 여성최초로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녀는 의사가 아니면 여자는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게되는 현실을 보면서 의사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보면서 정치가로써의 꿈을 키우게 된다.
그녀는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가치인 믿음과 가족, 정의, 존엄성을 실현시키고자 어린이들의 교육과 여성 인권 운동을 벌이면서 정부의 무능력함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반대파에겐 위협적인 존재라 테러의 대상이 되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녀는 자신의 나라 아프가니스탄이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대 혹은 딸의 세대에는 행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지금도 테러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아이들과 헤어질 때, 나는 내가 살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나라 최빈민 지역의 대표로서 일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사명과 사랑스런 딸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내게 의지하고 있는 그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 결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는 프롤로그의 글이 그녀의 삶과 그녀의 신념을 잘 대변해 주는 듯하다.
지금도 자살폭탄터러와 기아와 폭력이 난무하는 아프가니스탄.
파지아 쿠피의 바램처럼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