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지금도 많은 작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작품중에서 세대를 뛰어 넘아 사랑받고 읽혀지는 책들은 많지 않다.

영국의 여왕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영국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대문호인 "셰익스 피어"의 작품들은 5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읽혀지고 , 영화나 뮤지컬, 연극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30여편이 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에서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이렇게 <4대 비극>과 한 여름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 대로 하세요, 십이야와 베니스의 상인은 <5대 희극>으로 꼽힌다.

이번에 읽게된 베니스의 상인은 "1파운드의 살"이야기로 인해 읽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작품이다.

베니스의 무역상인 안토니오는 친구인 바사니오의 청혼을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을 찾아가 돈을 빌린다.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샤일록은 돈을 제 때 갚지 못할 경우에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베어 낸다는 각서를 요구한다.

죽을 수 도 있는 1파운드 가슴살을 걸고 안토니오는 친구인 바사니오의 사랑을 위해 각서를 쓴다.

그래서 바사니오는 친구인 안토니오 덕에 포셔와의 사랑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거상인 안토니오의 배가 풍랑을 맞아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고 안토니오는 법정에서 샤일록이 가져운 칼로 1파운드의 가슴살을 베일 위기에 쳐한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목숨을 건 안토니오를 위해 바사니오의 약혼녀인 포셔가 남장을 하고 재판관으로 등장한다. 재판관이 된 포셔는 각서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피를 단 한방울도 흘리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1파운드를 살을 떼어내라는 판결을 내린다. 그로 인해 유대인이었던 샤일록은 재산 몰수와 함께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명령받는다.

<베니스의 상인>은 당시에 떠돌던 이야기를 셰익스피어가 집대성해 만든  작품으로 대부분의 소설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악덕 고리대금업자로 등장하는 유대교인 샤일록은 당시에 유대교도들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사람의 몸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그것이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허용되었던 당시에 물질만능주의를 보여준다.

지금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데 <베니스의 상인>을 보니 지금만 그런 것 같진 않다. 당시의 부조리한 현실을 작품을 통해 날카롭게 꼬집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면서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이 달라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학창시절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계기로 아주 오래전이라 지금은 까마득해진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과 5대 희극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