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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 좋아하는 가수들의 라이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던 영화음악들...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밤을 새워가며 라디오 주파수에 귀를 기울여본적이 있을 것이다.
각종 사연들이 내 사연인 것처럼,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가 내 가족의 이야기인 것처럼 웃고 울고 그런 시절.
그렇게 많이 듣던 노래인데도 어느 순간 들었을 땐 왜 그렇게 가슴시리게 다가오는지...
연애사를 들을 때면 나도 다음에 연애할 땐 저렇게 해봐야지, 헤어질 때도 저렇게, 아 저런사람 어디 없나,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커서 아직도 이상과 현실 어디쯤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서 한 코너로 자리잡은 "그녀가 말했다"는 그녀가 말했다로 시작되는 잔잔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그녀는 내가 되기도 하고, 네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 혹은 언니, 누나, 엄마,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난 그래도 행복하구나, 난 왜 저런사랑을 못해본 건가, 나도 꼭 해봐야지, 부럽다, 기타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 애절한 이별이야기 이런 감성적인 이야기만 있었다면 어쩌면 덜 했을 것이다. 김성원의 감성적인 글과 함께 밤삼킨별의 풍경이 있는 사진까지 함께해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거기에 가슴시린 발라드가 배경음악으로 더한다면 제대로 일 것 같다는 생각이...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라는 어느 CF에 나왔던 노래가 귓가에 멤돈다.
간만에 이런 책을 읽게 되니, 그동안 잠들어 있던 감성이 되살아 나는 것 같다.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 샌가 그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내 이야기만 갔던 그런 시절.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만의 "그녀자 그남자"의 이야기를 썼던 기억들이 아득하다.
감성적이었던 기억은 어딘지 모르게 사라지고 세상에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감성이 무뎌진 것 같다.
같은 공간, 같은 시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누구하나 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에,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삶이 더 멋있게 아름답게 보인질 모른다.
이제 막 만남을 시작하는 연인들,
이별에 가슴아파하는 연인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잃어버린 추억들이 하나하나 되살아 나는 것 같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랑도, 달달한 연애도, 죽을 것 같은 이별도 모두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