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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얼마 전에 읽은 <불놀이>를 비롯해 조정래 작가님의 작품들이 하나 둘 복간되고 있다. <아리랑>과 <태백산맥>을 비롯한 <한강>등의 긴 대해소설들을 읽었지만 정작 짧다면 짧은 장편소설을 별로 읽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대장경>은 76년에 초판되고 4번째 복간된 조정래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몽골의 침략으로 부인사에 있던 스님들과 마을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초조대장경이 소실된다.
몽골군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옮긴 후 깊은 고뇌에 빠지고, 신하들은 우왕좌왕하고 그런 속에서 백성들은 허무하게 죽어간다.
천민의 후손이지만 목수 일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대장경을 만드는 목수 근필, 백성들이 받을 또 다른 수탈을 염려하는 수기대사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이름모를 민초들의 모습들이 이야기를 통해 한과 함께 펼쳐 놓는다.
대장경하면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떠오른다.
대장경은 1011년(현종 2)에 만들어진 초조대장경과 1091년(선종8)에 만들어진 속 대장경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장경 원본들은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1236년(고종 23)에 만들기 시작해 1251년(고종38)에 완성된 것으로 "재조대장경"이라고 한다. 팔만대장경판은 8만 1258장 가운데 6,589권이 합천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대장경은 만든 목적은 몽고군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국가에서 대장도감이라는 임시기구를 설치해서 새긴 것으로 고려 때와 조선 초에도 인쇄되었지만 지금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고 평창군 월정사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이 세계문화유산인 유네스코에 2007년 6월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팔만대장경을 어머어마한 규모와 자랑스러움에 뿌듯해 했다면, 이 책을 읽고나니 또 다른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알지만 외면했던, 혹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당시대의 한과 염원과 희망이 함께 녹아 있는 것 같다.
역시나 조정래 작가님의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같다. 그간의 책들도 그랬지만 <대장경>도 우리 민족의 얼과 아픔, 한이 베어 있다. 그와 함께 따스함과 자랑스러움도...
올해가 초초대장경이 만들어진지 10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에 이어서 <대장경>이 오폐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려진다고 하는데 책이 아닌 오페라로 보는 느낌은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