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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아픈 과거사가 많다.
끊임없는 타국의 침략으로 인한 전쟁사가 그렇고, 일본 강점기가 그렇고, 제일 큰 아픔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가 아니었나 싶다. <불놀이>는 우리의 아픈 과거사 중에서도 아직도 끝나지 않은 6.25에 관련된 이야기다.
철강기업을 운영하면서 돈과 명예 자식까지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황복만 사장에게 걸려 온 한통의 전화로 인해 그의 삶이 흔들린다. 누군가에게 걸려 온 전화에선 "배점수씨, 당신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소?"라는 한마디로 인해서 자신의 과거 이름을 알고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끔찍했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전화로 인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다.
같은 날 대학 강사이자 큰 아들인 황형민에게도 같은 사람이 전화를 한다.
황형민의 아버지의 진짜 이름은 배점수이며, 황형민은 배형민이라고 하면서 배형민이라고 부른다.
그런 황형민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그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황복만이 6.25 당시 전남 보성군의 신씨가문의 사람들을 38명이나 죽였다고 이야기 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은 황형민은 전화를 건 상대방이 가보라고 했던 전남 벌교를 향해 진실을 찾아 버스로 몸을 싣는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빼닮은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배다른 형을 만나고, 아버지의 끔찍했던 과거가 하나 둘 드러난다.
신씨 가문이 번성을 하던 벌교에서 소작농을 하던 배점수네는 어느 날 여동생이 신씨가문의 사람들로 인해 몸을 상하게 되자 한을 품게 된다. 그로 인해 아버지는 점수를 대장장이로 보내고, 6.25동란으로 인해 방선생을 필두로 억압받아 온 사람들이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됐다.
소설가 조정래씨의 작품은 여러편 읽었는데 거의가 긴 대하소설이었다.
오빠 덕분에 중고생 시절에 조정래작가의 책을 접했다. 10권가까이 되는 대하소설들을 날 새우며 읽으면서도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 같다. <태백산맥>을 비롯한 <아리랑>과 <한강>이 그랬다.
이번에 읽은 <불놀이> 역시 아픈 과거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6.25와 관련된 이야기다.
대하소설에 익숙해서 인지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지나간다.
6.25를 겪은 세대도 들은 세대들에게도 한이 되어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당시를 겪은 세대들이 나이가 들면서 그때의 아픔이나 한이 조금은 흐려진 것 같긴하지만 얼마 전 연평도 해전 등 동족간의 분단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다.
언제쯤이면 이 아픔이 끝을 맺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