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남아있는 나날>을 책으로 접하기 전에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주연했던 동염의 영화 <남아있는 나날>로 먼저 접했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작가가 일본작가라서 원작소설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영화의 원작이었다는 것을 조금은 늦게 알게 됐다.

 

달링턴가의 집사로 있는 아버지와 함께 30여년동안 집사로 충실하게 일해온 스티븐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오직 달링턴가의 집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달링턴 경이 죽기까지 그와 그의 집에서 충실한 집사로서의 삶을 살아 온 스티븐스는 달링턴가의 새로운 주인인 패러데이를 모시게 된다.

달링턴을 떠나보지 않은 스티븐스를 위해 여행을 권하는 패러데이가 마땅치 않다.

그러던 중에 스티븐스에게 온 펜턴양의 편지를 통해 처음으로 달링턴가를 떠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겪게되는 6일간의 이야기.

과거에 스티븐스와 함께 일했던 펜턴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집사로서의 삶만을 사는 스티븐스는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집사로서 임무만 생각하며 그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도 모른체 한다. 그로인해 상처받은 펜턴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면서 달링턴가를 떠나게 되고 사랑하는 그녀가 떠나는데도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집사로서의 삶만 고집한다. 

집사로서의 공적인 삶만 있고 개인적인 삶과 사랑을 자제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는 스티븐스.

펜턴을 만나로 가면서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과거의 자신의 삶을 회상한다.

 

주인공인 스티븐스는 인생의 황혼 녘에 비로소 깨달은 공적인 삶이 아닌 개인적인 삶과 사랑을 돌아보며 인생생무상과 애잔함을 보여준다.

한 귀족집안의 집사로서의 삶이 자신의 삶의 전부라고 여기고 살아 온 스티븐스의 인생과 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근대와 현대가 교차되면서 가치관의 혼란과 격동기를 보여주고 있다.

 

살아 온 날들이 아니고 앞으로 남아 있는 나날이라는 미래를 향한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스티븐스가 어떤 삶을 살게될지 독자에게 맡겼지만, 왠지 지난 날을 회상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왠지 남아있는 나날 동안은 스티븐스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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