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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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처음 알게 된 김태훈...

라디오에 종종 게스트로 나와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던 팝 칼럼니스트인 김태훈이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더니 이제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곳곳에서 과시하고 있다.

 

음악에 영화에 박학다식한 김태훈이 그의 일상을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김태훈의 비밀스런 혹은 그렇지 않은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자유스러우면서 평범하지 않은 마흔 두살의 노총각이지만 그의 일상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여느 사람들과 다른 게 없다.

대부분이 느끼는 거지만 나이는 먹으면 먹을수록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예전에 생각했던 대학생과 대학생이 되어서 느끼는 것이 다르고, 젊었을 때 바라보는 삼십대, 오십대, 우리네 부모님들은 한없이 크게만 느껴졌지만 막상 그 과정을 겪어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마흔 두살이라는 나이가 남들이 볼 때는 장가안간 철없는 중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순수함을 간직한 재치있는 김태훈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

 

자신의 여신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모습, 나이먹은 아들이지만 부모님 앞에선 어린아이 같은 모습,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순수함, 동시상영관의 추억, 영화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각양각색의 김태훈식 이야기들이 그의 다이어리를 보는 것처럼 유쾌하다.

 

이 책을 보다보면 그의 일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과 영화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이라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일상 곳곳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께 시기 적적할 영화까지, 아주 오래된 고전영화에서 최신영화까지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영화나 음악들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저자와의 인터뷰이 실린 "삶에 정답 따위는 없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아무 것도 겁내지 마십시오. 그저 모험을 찾아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기만 하면 됩니다. 바람과 조류가 그 배를 낯설지만 흥미진진한 곳으로 안내해 줄테니까요. 단지 중요한 것은 첫 발을 내디딜 용기입니다. 처음 한 발을 앞으로 쭉 내밀면 나머진 자전거의 관성처럼 스스로 나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라는 글이 이 책의 내용과 김태훈의 인생관을 잘 함축한 것 같다.

 

자유스러우면서 감성적이고 때로는 이성적인 남자, 팝칼럼니스트면서 영화에도 조예가 깊고 거기에 자신은 혼자지만 연애카운셀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직 다 펼치지 못한 그의 또다른 매력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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