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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과 동성애 등 금기시 되어 오던 것들이 요즘에는 많이 개방적이게 된 것 같다. 일부 나라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을합법화 한 곳들도 있고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싱글맨>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보내는 하루의 이야기라고 해서 이별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책을 펼쳐 들었다.
사 실 처음에는 주인공인 조지가 20대나 30대 초반의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오십대 후반의 남자로 동성애자이면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약간은 보수적인 인물이었다. 예상외의 인물이라 사실 처음에는 책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 졌다. 그런데 조금씩 읽어가면서 조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젊은 짐을 교통사로고 떠나 보내고 나서의 하루를 담담하면서도 애닮프게 그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복도며 집안을 돌아다니는 곳곳에서 연인 짐의 흔적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조지는 친구 샬럿의 저녁 초대를 거절하고 강의를 위해 집을 나선다.
대학에서 그는 자신의 자신이 하고 싶은(어쩌면 작가가 하고 싶었을지도 모를) 소수집단에 관한 이야기로 열변을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우연히 테니스를 치고 있는 두 젊은이들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본다.
오후에는 자신의 연적이자 짐과 함께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는 도리스를 찾아간다.
저녁에는 식사약속을 거절했던 샬럿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는다. 오래된 친구 샬럿은은 자기 연민과 이성애적 충동으로 조지를 머뭇거리게 만들고, 젊은 대학생들을 보면서 중년을 넘어서 노년으로 가는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그날 밤 해변에서 우연히 만난 제자 케니를 만나게 되고 조지의 집으로 향한다.
동성애라는 코드가 지금은 많이 양성화 되었지만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소재였을 것이다.
작가의 나이와 주인고 조지의 나이가 같은 58세인데 자각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조지의 시선에서 그리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싱글맨>에선 조지가 퀴어(게이,동성애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퀴어"라는 단어는 '기묘한,기분나쁜, 별난'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요즘에 많이 쓰는 "게이"라는 단어는 '명랑한, 쾌활한, 밝은'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퀴어라는 단어를 묘사되는데 당시의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과 연관성도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게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동성애와 관련된 영화제인 퀴어 영화제라는 것도 있는데 다시 다소 부정적인 퀴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자신들의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한다.
사실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면 다들 힘들고 슬플 것이다.
헤어짐이라는 것이 다시 만날 수 있다면이야 좋겠지만, 볼 수 없는 곳으로 아주 떠나 보내버렸다면...
사 람은 저마다 이별에 대체하는 방식이 많이 틀리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별을 하는데 있어서는 처음 경험해본 사람이나 많이 해본 사람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얼마나 힘들고 가슴아픈 일이라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냥 아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은 사람들에 따라서 여러 느낌으로 다가 오겠지만 동성애나 이성애를 떠나서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고 보내는 힘든 하루를 편안하게 따라 가면 좋을 것 같다.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지금 읽는 것고 10년 후에 읽는 것과는 느낌이 분명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지의 마음을 지금은 전부 이해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먼 훗날에는 공감이 가기도 애절함이 더 많이 느껴질 것 같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조지의 하루를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