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려면 남을 보라 [위험한 심리학]

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편독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으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심리서를 좋아한다.

여러가지 제목이 붙은 다양한 심리학 책들이 출간되는데, <위험한 심리학>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심리학책이 시선을 끈다.

<무한도전>의 정신감정편에도 출연해 유명해진 정신과 전문의인 송형석의사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영화나 책을 보면서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곤 했을 것이다. 나역시 첫번째 초능력은 순간이동 능력이고 두번째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봤었다.  지금도 그런 능력이 하나만 주어진다면 사람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기도 할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사실 남의 마음을 알게 된다면 행복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감정만 알게 되면이야 좋겠지만, 거짓말을 한다든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마음까지 다 알게 된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보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뭐냐는 질문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사람과의 관계,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첫인상을 보고 또는 대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을 사례를 통해 하나하나 보여준다.

첫 3초가 중요하다고 했던 베스트셀러 <블링크>에서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첫 3초가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그 첫인상으로 인해 사람들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해나가면서 그 선입견이 기정사실화 되는 경우도 있고,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에도 조금은 불편한 진실로 다가온다.

이야기를 하면서 불편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짚어뵈면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하고, 역시나 긍정적인 사람들은 대화도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호감형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전무패라고 했던가?!

남의 마음만 꿰뚤어 보려고 하지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부터 잘 다스리고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반전인 심리학 책들이 전문용어를 써서 딱딱하다거나 조금은 읽는 속도를 더디 나게게 하는 것에 반해서 읽기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난이도 있는 심리학책을 바랬던 사람들에겐 심심할 수도 있다. 심리학 책이라기 보다는 편한 상담서 내지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제목이 위험한 심리학인데 보는 관점에 따라서 위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