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연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오기와라 히로시의 신간이 또 출시 되었다. 그의 작품은 평범하고 유쾌한 듯 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즐겨 읽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이번에는 어떤 소재로 우리에게 유쾌함과 함께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려나...

<회전목마>라는 다소 고전적인 느낌의 제목이 조금은 평범한 듯 하다. 하지만 표지 그림은 범상치가 않다. 원을 그리며 회전을 해야할 회전그네 속의 목마들이 푸른 하늘을 향해 하나 둘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과로사가 많은 도쿄 가전회사에 염증을 느끼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방 공무원을 하고 있는 30대의 토노 케이치.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로 일반 직장인들의 생활이 편치는 않은 듯하다.)

처음에는 그런 케이치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했지만, 과로사가 속출하고 조기은퇴를 하게 되자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철밥통이라 불리우는 공무원 생활을 어려움 없이 하던 어느 날 범상치 않은 임무인 적자덩어리 놀이공원인 "아테네 마을"을 재건하라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

말만 놀이공원일 뿐 적자가 47억엔이나 되는 골칫덩이 놀이공원이다.

거기에다 같이 일하게 된 동료들마져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범상치 않은 케릭터들이라 일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런 상황 속에서 5시 칼퇴근에 길들여진 소심하고 무사안일주의 케이치에게 아테네 마을 재건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케이치는 고군분투하면서 아테네 재건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그 일을 계기로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책 표지의 회전목마들이 날개를 달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은 어쩌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다른 세상으로 변화를 주고 싶은 우리 일반적인 셀러리맨들에게는 희망과 설레임, 도전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제시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들도 회전목마의 말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다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말들처럼 날개를 달고 하늘을 올라 가듯이 또다른 이상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보면 평범하듯하면서도 그 안에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있다.

유쾌함 속에 왠지 허전하고 조금은 슬픈 아이러니한 모습도 보이고 그에 따른 교훈도 잊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아테네재건이 성공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케이치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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