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범상차 않은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던 코맥 매카시가 이번에는 국경 3부작을 가지고 찾아왔다.
국경3부작은 우리나라에 올해 소개되었지만 90년대에 출간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좀 늦은감이 없지 않다.
3부작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아직 1편과 2편은 접하지 못하고 마지막작인 <평원의 도시들>을 먼저 읽게 됐다.
1부의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는 존이 주인공을 2부의 <국경을 넘어>에서는 빌리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마지막 3부 <평원의 도시들>에서는 이들이 성장하여 함께 등장한다.
 
여전히 꿈꾸는 청년으로 성장한 19살의 존과 지난날의 상처로 냉소적이면서 차가운 사람이 된 28살 빌리는 한 농장에서 한 목장에서 피를 나눈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사랑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존과 동생을 잃은 뒤 다시는 멕시코 땅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빌리는 미국의 한 목장에서 카우보이 일을 하며 말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상처입은 어린 창녀 막달레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매음굴에는 잔혹한 포주가 있기 마련처럼 이곳에서도 잔혹한 포주 에두아르가 있다. 그 역시 창녀 막달레나를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사랑한다.
존은 사랑하는 막달레나를 매음굴에서빼내어 그녀와 결혼을 꿈꾸게 되고, 존을 아끼는 빌리는 말도 안되는 꿈을 꾸지 말라며 말리지만 결국에는 사랑하는 존을 위해 막달레나를 구출한 계획을 함께 실행한다.
하지만 잔혹한 세상은 그런 존을 가만 나두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아무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는 빌리는 그런 비극에서 비켜간다.

매카시의 소설에서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

꿈을 꾸며 전진하던 존에게 세상은 꿈의 댓가를 요구하지만, 꿈이 없던 빌리는 살아남았지만 삶에서 길을 잃는다.

존은 꿈을 꾸다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사라지게 되지만, 존의 마지막을 목격한 빌리는 정처없이 떠돌게 된다.
꿈을 향해 자신의 목숨까지 과감히 던진 존과 냉소적이고 꿈을 잃고 살아가던 빌리는 홀로 살아남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이 아쉬움을 남긴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처럼 지문과 대화체를 구분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 읽기에는 조금은 난해하다. 읽다보면 가속도가 붙는 것처럼 서서히 빠져드는 매력이있다.
서부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매카시만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경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 앞장을 읽지 않고 3부를 읽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책만으로도 존과 빌리가 살아온 성장과정이 보이는 것 같다.

조만간 국경 3부작이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데 어떤 인물들이 존과 빌리를 맡게 될지도 기대가 되지만 존의 성장과정인 1부의 <모두 다 예쁜 말들>과 빌리의 이야기를 다룬 2부 <국경을 넘어>도 빨리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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