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는 책을 통해 만나는 나라와 작가들이 한정되 있었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 이번에 접하게 된 작품은 중남미 그 중에서도 정열의 나라인 스페인 작가의 작품이다.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르셀로나, 축구, 열정, 투우 등과 함께 좌충우돌 어디를 다니나 사건을 일으키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돈키호테를 각인시킨 작가 세르반데스가 떠오른다.
전 세계적으로 1200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끈 <바람의 그림자>의 저자인 카를로스 루이스의 2번째 작품으로  "에드거 앨런 포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거기에 스티븐 킹이 뒤섞인 듯하다."는 평이 눈이 들어 온다.
많은 책이 팔렸다면 대중성과 함께 평단에서도 호평이기에 작품성 또한 괜찮을 것 같아 900페이지로 2권에 달하는 장편임에도 기대를 가지고 책을펼쳤다.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은 아버지와 함께 산다. 문맹이었던 아버지는 마르틴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페드로 비달을 경호하다가 살해되고 그 일로 인해 마르틴은 페드로 비달이 운영하는 신문사에서 일하게 된다.
마르틴의 문학적 재능을 알게 된 비달의 배려로 가명으로 신문에 글을 연재해 인기를 끌게 된다. 하지만 동료들의 질투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신문사에 쫒겨난다. 신문사에서 쫒겨난 마르틴은 "탑의 집"에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 가명으로 소설을 쓰지만 크리스티나의 부탁으로 비달의 소설을 대신 써준다.  그런 중에 마르틴은 베일에 싸인 코렐리에게 "모든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바꾸어 놓을 힘을 지닌 책"을 써달라며 거액을 제시한다. 사랑과 죽음, 현실과 환상이 뒤 섞이게 되고 과거 저택에 살았던 인물의 비극적인 과거사와 더불어 소설을 쓰면 쓸수록 안개처럼 미궁속에 빠져든다.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을 중심으로 베일에 감춰진 안드레이스 코넬리와 후견인 페드로 비달과 더불어 삼각관계를 펼치게 되는 크리스티나와 이사벨라 등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저주받은 사람들의 도시, 어두은 미로와 같은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예전에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봤다.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빨리빨리가 익숙해져여서 그런지 초반에 전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책을 끝까지 읽을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다른책을 읽을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읽다가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덮어두고 과감하게 다른 책을 읽는다. 그래서 완독하지 못한 책이 여러권 있다. 사실 이 책의 초반의 다소 쳐지는 감이 있어서 읽다가 다른 책을 두 권이나 완독한 후에 리뷰어들의 좋은 반응덕에 다시 펼쳐 들었다. 역시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속도감도 붙고 끝날 때 쯤에 역시나하는 만족감과 함께 괜찮은 책과 작가를 만나 즐거웠다.

 
천사의 게임은 "괴테"의 <파우스트>나 모짜르트를 죽게 만든 살리에리처럼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한 순간의 판단으로 인해 자신을 죽음에까지 내몰게 되는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에 대해 보여준다.
어떤 게 진실이고 거짓인지,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오리무중인 혼란스러움은 마지막이 가까워서야 안개가 걷힌다. 작가는 "<천사의 게임>을 읽는 이들이 책 속에 있는 여러가지 게음을 함께 하길 바란다. 나는 독자들이 이야기 전개 과정에 참여하고 나아가 그 일부가 되도록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도 이 책의 일부가 되어 책 에 몰입하여 함께 게임을 즐기라고 이야기 한다.
작가는 그와 더불어 영화의 OST처럼 작가가 직접 선곡한 OST를 소설을 읽으면서 들으면 즐겁다고 하는데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미리 알아서 OST를 들으면서 읽었더라면 소설의 재미가 배가 됐을 것 같다.
 
<천사의 게임>은 저자가 구상한 4부작 중에 2부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부는 이미 1200만부가 팔린  <바람의 그림자>이다. 바람의 그림자에는 천사의 게임에서도 나온 서점주인 셈페레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 된다고 하는데 전작의 주인공이 다른작품에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한데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바람의 그림자>도 흥미로울 것 같다. 바람의 그림자와 함께 아직 출간되지 않은 3,4부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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