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작가들이 쓴 컬트 판타지 <픽션>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닉 혼비.조너선 샤프란 포어.닐 게이먼.레모니 스니켓 외 지음, 이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7월

<픽션>의 내용들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인생을 살다보면 드라마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현실이 꼭 드라마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책 속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책을 읽다보면 어디서 본듯한 데자뷰현상이 느껴질 때도 있고,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내 상상속의 이야기들을 작가가 어떻게 알고 풀어 놓았나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도 좋종 있다.

<픽션>은 서문과 함께 열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이야기가 일러스트와 함께 한다.  닉 혼비, 조너선 사프란 포어, 닐 게이먼, 클레멘트 프로이트, 켈리 링크, 조지 손더스, 잔 뒤프라우, 리처드 케네디, 제임스 코찰카, 레모니 스니켓까지 10명의 작가들이 다들 쟁쟁하기 때문에 어느 한 작품의 제목을 책의 제목으로 쓰기에는 그랬나보다. 이 책의 내용들을 잘 압축한 <픽션>이라는 제목과 함께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 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로 단편들의 이야기를 압축해 놓은 긴 제목이 함께 한다.

판타지 단편 이야기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 지 기대가 된다.

첫 작품은 얼마 전에 <런던 스타일 책 읽기>를 통해 알게 된 "닉 혼비"의 작품이다.

<작은나라>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라인 챔피나에 사는 소년이 겪는 이야기다. 축구광인 닉 혼비의 축구사랑을 엿볼 수 있게 축구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쏟아 놓는다. 존재하진 않겠지만 진짜 챔피나라는 나라가 있으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겁나 소심한 아버지이자 남편>에서는 화재가 난 뒤 일상에서 소심해진 남편이자 아버지인 라스파프의 심리변화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생각하게 만든다.

<괴물>은 캠프에 가게 된 아이들이 캠프장에서 겪게되는 일상들과 함께 제임스 로빅을 비롯한 아이들이 괴물을 만나게 되고 범상치 않은 괴물과의 대화가 컬트적이다.

<카울릭에서 벌어진 시합>은 보안관이 낚시를 간 사이 들이 닥치는 돼지뼈 일당을 맞아 잘 대처하는 윌리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무어의 마지막 소원>은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는 괴물 엄마와 요정을 만나 세가지 소원을 빌게 되는 시무어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그림블>은 엄마와 아빠가 제법 똑똑한 10살 그림블을 너무 믿었는지 그림블 혼자만 놓고 여행을 떠난 뒤 그림블 혼자 겪는 이야기로 이 작품은 픽션이면서도 논픽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부모가 멀리 떠나진 않았지만 맞벌이에 바쁜 부모들이 아이들을 그림블처럼 두지는 않았는지...

그 외에도 <전장의 용사들>, <태양새>, <이상한 전화>, <여섯번째 마을> 이렇게 10개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때론 가슴 찡하게 만드는 판타지가 펼쳐졌다.

10편의 단편이야기는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좋아하는 작가나 제목이 맘에 드는 작품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사실 컬트적인 요소도 들어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아주 낮은 작품은 아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지만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집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의 삶이나 모습이 다르듯 같은 책을 놓고도 그 느낌이나 생각이 다를 것이다. 너무 짧은 단편들이라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이야기들이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