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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평점 :
이외수님의 글과 함께 정태련님의 그림이 <하악하악>에 이어 <청춘불패>에서도 함께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하악하악>과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을 들어가 보면 하악하악과는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하악하악>은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면 이번 "이외수의 소생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청춘불패>에서는 그냥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새 책을 사게되면 나게 되는 특유의 새 책 냄새가 난다. 하지만 <청춘불패>에서는 향기가 난다. 책 속에 꽂아있는 엽서에서 나는 향기가 책 속에 고루 퍼져서 책장을 넘기는 사람을 배려한 따스함과 향기로움으로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그대여라고 하면서 연인을 부르듯,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듯 정감있게 부르면서 시작한다.
크게 4장으로 나뉘어진 글 속에서는 16개의 이야기들이 작가노트와 함께 펼쳐진다.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그대의 아름다워야 할 사랑을 위하여,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대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그대에게, 돈을 못 버는 그대에게, 장애로 고통받는 그대에게, 자살을 꿈꾸는 그대에게 등 16가지 편지글들이 마음을 즐겁게도, 슬프게도, 가슴아프게도, 희망을 갖게도 만드는 것 같다.
때로는 연인같기도, 아버지같기도, 친구같기도, 동료 같기도, 인생선배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대여"라는 인칭대명사가 왠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간만에 편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기분이 좋아진다.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언어의 연금술사 이외수님께서 <하악하악>에 이어 <청춘불패>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의 글들을 보면 그의 나이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신세대와 전혀 세대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필력은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둠고 암울한 시기에 조금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공이다. 그대는 지금 그 모습만으로도 멋있다"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때인 것 같다. 나도 그럴진데 힘들고 지친 친구들이나 동료들 가족들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당신의 지금 그 모습만으로도 멋있다"라는 말 한마디 해 준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질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점점 더 나아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청춘불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