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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해마다 엄청난 양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고 선호하는지 궁금해진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자신이 글을 쓰지 않을 때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독서광들은 어떤 책을 읽고 독서량은 어떠허게 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세계 190개국 중에서 대한민국의 성인 독서량이 166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성인 독서량은 일년에 10.8권으로 한달에 1권에도 못 미치는 독서량이다. 거기에다 10명 중 2명은 책을 아예 읽지 않는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책은 영국의 작가인 닉 혼비의 독서 에세이집으로 <빌리버>라는 잡지에 실었던 자신의 서평을 위해 글을 쓰다가 출간하게 된 개인 독서일기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의 닉 혼비의 독서일기로 그는 매달 "구입한 책"과 "읽은 책"을 기록해 놓았다.
이 책은 독서 에세이 집으로 잡지에 실을 책의 리뷰를 위해서 책을 읽기도 하고 자신이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도 하고, 다양한 독서를 한다.
매달 어떤 책을 샀고, 왜 샀는지, 어떻게 읽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 달에 구입했다고 그 달에 다 읽지는 않는다. 예전에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기도 하고, 어떤 달에는 다독을 어떤 달에는 아주 조금씩...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또 그 중간중간에 축구에 대한 자신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고,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괜찮은 책의 서평이라든지 내용이 들어 있다.
다른 독서에세이와 닉 혼비의 독서에세이가 다른점 중에 하나는 객관성보다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감명깊게 읽은 책은 편애도 찬사도 하고,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도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혹평은 아니지만 불평정도는 한다. 같이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에티켓이겠지만 별로였던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는 익명을 활용하는 메너도 보인다.
또 책을 읽으면서 그의 축구에 대한 애정과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독서 습관이나 그의 책 고르는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책, 일상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조금 묻어나는 일상이 왠지 정감 있게 다가왔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닉 혼비의 독서에세이는 여러면에서 공감이 갔다.
나 역시 아무리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책장이 넘어가지 않거나 집중이 안되면 과감하게 다른 책을 펼쳐본다. 기분에 따라서 상대에 따라서 작가에 따라서 책을 읽는 속도도 고르는 것도 많이 달라진다.
또 나 역시 읽고 싶어서 산 책도 다른 책들에 밀려서 책장에서 잠자고 읽기도 하고, 예전에 사 놓고 읽지 않은 책들을 가끔씩 꺼내 보기도 하고,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책들을 읽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읽을 책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괜찮은 책들이 나오면 어느 새 그 책을 사게 된다.
닉 혼비가 읽은 책들이 자꾸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닉 혼비가 칭찬해 마지 않은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마음이 든다. 여기에 나오는 책들은 국내에 출간된 책들도 있고 출간되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을 출간할 때 국내에 나온 책들은 친절하게도 출판사까지 달아주는 출판사(혹은 역자)의 센스로 힘들이지 않고 다른 책들을 찾을 수 있는 보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또 다른추천도서 목록으로 인해 읽고 싶은 책들이 잔뜩 쌓여버린 고민도 생겼지만 괜찮은 작가를 만난 즐거움도 크다. 그래서 왠지 이 책에 나온 책들 뿐 아니라 닉 혼비의 작품까지 독서목록에 포함했다.
이제까지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거나 밑줄 긋는 것에 머물렀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독서노트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마다는 아니고 달마다 읽은 책과 산 책을 적어서 그때그때의 느낌을 짤막하게 적는 것도 괜찮은 방법같다.
독서습관은 들었는데 예전에는 서평을 쓰질 않아써 그 많은 책들이 섞여서 새로운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데 근래에 들어서는 읽은 책들은 되도록 서평을 쓰려고 한다. 그런데 서평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몰랐는데 쓰다보니 서평을 쓰면서 읽었던 내용을 되돌어보고 생각하면서 책을 다시한번 정리하는 계기도 되고 쓰지 않을 때보다 개념이라든지 내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씩 책을 선물할때면 서평을 써서 이멜로 보내라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