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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살아간다.
그 선택이 자기 자신 스스로 결정한 거라고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진정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
옳고그름을 결정하는 기준은 다수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인가?! 다수의 의견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인간의 두 얼굴... 왠지 오싹한 스릴러물의 제목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과 관련된 실험을 방영했던 걸 예전에 EBS에서 봤었다.
아마도 교도관과 죄수 역할을 하면서 겪었던 일상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프로였었다.
심리학 관련 책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스탠리 밀그램"이다. 그가 널리 알려지게 된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외에도 여러가지 실험들은 심리실험의 기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많은 충격을 준다.
자신이 타인지향저인지 아니면 자기 중심적인지를 저자는 간단한 실험을 예로 든다.
영문 "E(대문자)"를 자신의 이마에 써보라고 한다. 그리고 "E"가 자신이 읽을 때나 남들이 읽은 때 어느쪽이 정상인지에 따라서 남을 의식하는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도 타인이 볼 때 E가 정상으로 보이게 썼는데 70%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참담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를 예로 들면서 그와 관련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10분이라는 넉넉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하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사를 겪었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혹은 망설여서 겪게되는 여러가지들을 이야기 한다.
집단동조현상으로 다수의 비합리성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단면이다.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방송에서 하는 "1대 100"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거기서 보면 힌트에서 다수의 답이 있는데 다수의 답이라고 해서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사람들이 모두 "예"라고 할 때 자신은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집단동조현상 실험이 그러한 예가 아닌가 한다. 모두 오답을 이야기하고 자신만 정답을 이야기 하는 경우 연속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자신있게 알고 있는 것도 과연 내가 잘못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가게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원래 그런사람이다'가 아니라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라고 이야기 한다.
사이코 패스도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 패스가 아니라 상황과 주위 환경 때문에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다.
그 사람의 자라온 환경이나 집안을 보는 이유도 여기서 기인하지 않았나 한다.
사람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자라온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상황을 만드는 것도 상황에 휩쓸리는 것도 인간이다.
상황을 지배당하기도 하지만 상황을 지배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제노비스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방관자 효과"에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나 실험들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있다. 혼자 있을 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면서도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자신의 주관이 떨어진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일본의 한 취객을 구하고 죽은 유학생 이수현을 비롯하여 타인을 위해 과감히 이타적인 행동을 한 많은 사람들 이야기는 우리 맘을 훈훈하게 해 준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위대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서울 지하철사건은 정말 가슴 뭉클하게 와닿는다.
한 사람의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게되고 그 선행이 바이러스가 되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만이라도 방관자 효과나 기타 상황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