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렘브란트를 만나다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지음, 문지혁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빛의 화가라고 불리면서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그림으로 책으로 영화로 여러경로에서 렘브란트를 만났지만, 이번에는 글과 시와 그림과 함께 색다르게 렘브란트를 만난다.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는 영문과 교수로 있으면서 고흐와 베르메르에 관한 시집을 낸 적도 있는 작가로 이번 렘브란트를 만나다라는 책에서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 느낌을 시로 옮겨놓았다. 거기에다가 큐레이터로 활동중인 조은정 박사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풀어 놓았다.
17가지의 그림을 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그림을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렘브란트의 느낌, 렘브란트의 성향들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시와 설명이 덧붙여진 그림을 감상하고 있어서그런지 공감각적 느낌이 한층 더 느껴진다.
렘브란트의 삶은 여느 예술가들처럼 평탄하지 않았다. 죽은 뒤에 유명해진 다른 화가들에 비해 비교적 젊었을 때 유명해진 렘브란트는 사랑하는 아내 시스키아를 먼저 보내고 마음착한 두번째 부인 핸드리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게 되고, 수십년 동안 독한 질산을 써가며 수많은 에칭 작품을 제작한 탓에 건강마저 악화되고 그의 두번째 아나 핸드리켜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티투스마져 죽자 다음 해에 그의 삶도 작품도 세상과 작별을 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 야곱을 비롯해 성서에 관련된 그림과 함께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로 알려진 렘브란트.
100여 점의 자화상에서 이 책에서는 3점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고, 종교색이 짙은 그의 여러 작품과 함께 유명한 "야경"이라는 작품도 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렘브란트라는 작가 일생을 담은 자서전이나 전기라고 생각하고 읽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자서전이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화가인 렘브란트를 만나는 책이다. 시와 감상과 그림이 함께 있어서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주관적이면서 감성적이다.
이 책을 통해서 렘브란트와 그의 그림에 대해 조금 더 이해했다면 다음번에는 렘브란트의 생애나 그의 작품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