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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팩션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김탁환작가의 새 작품이 출간됐다고 해서 제목도 모름면서도 막연하게 기대가 된다.
혜초...
혜초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왕오천축국전>이다. <왕오천축국전>은 인도를 비롯해 40여개국을 여행한 여행기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 박물관에 있다는 정도밖에 아는 것이 없다.
전작이었던 <리심>이 역사에 등장하는 단 한줄의 기록을 통해서 장편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듯이, <혜초>는 어떤 것에 모티브를 얻어 이야기를 전개시켰을까?!
이야기는 혜초오 고선지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된다.
신라의 화랑이었던 혜초가 어떻게 스님이 되었는지, 또 인도를 비롯한 40여개국을 여행하면서 겪은 모험담과 양피지에 기록된 자신의 여정을 김란수라는 장사꾼을 통해 되짚어 가면서 자신의 읽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당나라 장수이지만 고구려인이라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당나라에 완벽히 융화되지 못한 고선지가 대유사에서 혜초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돌림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름과 함께 혜초를 찾아가는 과정이 어우러진다. 이야기가 각자 때론 함께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전개된다. 역사적 인물인 혜초와 고선지를 비롯하여 작가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오름과 내림 그 밖의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초반의 이야기는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다소 지루한감도 들게 만들다고 고선지와 혜초가 만나면서 고선지의 이야기와 혜초이야기가 서서히 전개되면서 안정감을 찾아간다. 팩션소설의 대가인 저자 김탁환의 기존 소설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팩션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팩션보다는 환타지느낌이 강했다. 혜초가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비롯해 고선지와 오름이야기라든지 한편의 환타지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소설의 면모르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어렴풋하게 고구려계 당나라 장수였던 고선지라는 인물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고선지가 되살아 나고, 또 고선지와 혜초가 동시대 인물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실제 그들이 만났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극의 전개를 위해 저자는 고선지와 혜초를 만나게 한다. 또 오름과 기타 여러가지를 통해 그들의 인연의 끈을 이어 나간다.
환타지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혜초의 여행과정이 어쩌면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았을 그의 여행과정을 좀 더 실감나게 전해주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 현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할 정도로 괴기스럽고 기이하고 놀라운 일들과 함께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는 혜초의 여행이 얼마나 험난하고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탁환 작가가 쓴 <혜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만 있는 혜초라는 스님이 기록한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통해 팩션 아니 추리소설의 형태를 띤 환타지로로 재탄생 시켰다.
이 작품은 김탁환 작가의 기존의 작품들과는 분명이 다른다. 하지만 혜초라는 대단했던 인물을 재조명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아니 미칠 작품임은 분명하다.
이번 <혜초> 출간을 계기로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져서 프랑스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우리나라로 되돌아왔으면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