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안토리오 솔레르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인 "베아트리체"라는 이름부터 시선을 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베아트리체...

아주 오래 전에 읽어서 지금은 가물가물한 <신곡>.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신곡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고를 때 여러가지를 고려하지만 소설 중에서는 영화나 연극화 된 들은 되도록이면 꼭 읽어보려고 한다. 가끔씩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연극이나 영화화 됐다는 것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문학상 수상작에 영화화 까지 된 작품이라 주저없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1970년대 스페인의 한 영국인 거리에서 1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배신, 우정, 설레임과 불안으로 가득한 꿈을 그리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노년의 내가 유년시절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인을 꿈꾸며 춤추는 베아트리체인 룰리의 남자친구 미겔리토 다빌라, 미겔리토의 단짝이자 부유한 집안의  '바람벽' 파코, 가라데와 이소룡에 심취한 '멧돼지' 아마데오 눈니, 그리고 아벨리노 모라타야 이렇게 4명이 주인공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라는 제목이 주는 로맨스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원제인 <영국인 거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는 차라리 원제인 <영국인 거리>로 출간 했다면 더 좋았을 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의 " 청춘 (靑春)".  

누구나 겪었을 또 겪게 될 인생의 청춘시절.

아직 겪지 않은 이들에게는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겪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그게 청춘이었는지겪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거나 뭔지 모를 불안함, 미완성으로,

이미 그 시절을 지나쳐 버린 이들에겐 아련한 추억이 되어 다가온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읽으면 이 책 꼭 영화화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각 케릭터에 어울릴만한 배우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이미 영화화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감독이 스페인 출신의 배우인 "안토니오 반데라스"라고 하는데 어떤 느낌으로 만들어 졌을지 매우 궁금해진다. 각 주인공들의 느낌을 과연 잘 살렸을지도...

 

이 책을 읽다보면 가물가물한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설레임으로 두려움으로, 기쁨으로 슬픔으로, 때로는 가슴시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때론 영원히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들이...

나의 유년시절은 어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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